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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홀로 떠나는 바르셀로나

이전글0. 후회 http://italiankoreantranslate.tistory.com/443 사실, 내가 아는 어떤 이는 공항 특유의 세련되게 분주하면서도 쾌적하고 정돈된 느낌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그리고 한 항공사의 유니폼을 입어보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학력과 경력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스튜어디스라는 직업에 도전해서 실제 일을 했던 사례가 있다. 물론 이러저러한 이유로 오래하지는 않았지만.또, 여행을 좋아하는 어떤 친구는 여행을 떠나고 싶다라기 보다 공항에 가고싶다고 말한 친구도 있었고, 또 다른 사람은 어릴 적 아빠의 출장을 배웅하러 갈 때면 사주시던 김포공항의 샌드위치가 생각나서 비행기를 탈 일이 없는데도 김포 공항에 가는 경우도 봤다. 실례된 말이지만 어둑한 물류 창고 같은 미국의 JF..

0.5

누군가는 용기 내어 편입을 하고,누군가는 꿈을 찾아 직업을 바꾸고,누군가는 과감한 투자를 하고,누군가는 계산하지 않고 먼저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망설였다. 나의 생각과 느낌에 믿음이 없었다.머릿속은 언제나 오만가지 자료와 생각과 고민들로 가득 차 있었지만, 정작 결정적인 순간에 나는 나를 믿지 못하고, 불평 불만을 늘어놓으며 다리를 꼬고 젠체하면서 결정에 따른 책임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가하는 방법으로 근근이 버텨나갔다.서른이 넘으니 머릿속에서 완전 소화되지 못하고 쌓인 끈적하고 기분 나쁜 망설임의 잔여물들이 포화 상태가 되었다.그것들은 여러 형태의 이상행동들로 분출되었다. 직장을 그만 두었다.아침마다 양재역 전철역에서 찬바람을 가르며 나와 함께 뛰어 가는 사람들. 고작 2 분 먼저 출발하..

0. 후회

0. 지금 생각하면 후회가 되는 일이 몇 가지 있다. 소소하다면 소소한 사건이겠지만, 찌그러든 부표처럼 예고 없이 문득문득 떠올라 나에게 짧은 허희탄식을 선사한다. 구질구질하게 여기에 나열하자면, 2000년 대 초반 전세금에 돈을 조금 더 보태서라도 서울에 아파트를 사지 않은 일이라든가, 대학교 3 학년 봄 대학 교정 벚꽃 나무 아래서 내가 먼저 다가가 손을 잡지 않은 일이라든가, 몇 년 만에 중학교 친구를 만나 가소롭게도 거들먹거리며 잘난 척 한 일이라든가, 그 때 미국으로 떠나지 않은 일이라든가...솔직히 말하자면 모두 후회가 남는다. 후회를 하는 이유는 다시는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원래의 내 모습을 과감히 버리고 그 당시 강단있는 선택을 했더라면 적어도 현재의 나의 상황보다는..

I MACCHERONI CON LE NOCI (호두 마카로니 / 이탈리아 요리 레시피)

출처:http://www.salepepe.it/ I MACCHERONI CON LE NOCICremosi e buonissimi, questi maccheroni con le noci sono un ottimo piatto di pasta gratinata al forno, insaporita con una squisita besciamella alle noci e formaggio grana호두 마카로니부드럽고 풍미 있는 호두 마카로니는 그라나 치즈와 호두가 들어간 베샤멜 소스로 맛을 낸 오븐 그라탕 파스타로서 최고의 요리이다.SE CONDIVIDI CONQUISTI 2 PIZZICHI SALE&PEPE SCOPRI DI PIÙstampa​INGREDIENTIpepeq.b.burroq.b.grana g..

생각.

어째서 나는 나에게 예의를 갖추지 못 했을까..어째서...나는 나를 아껴주지 못 했을까... 누구를 위해..?무엇을 위해..? 편협한 사고에 갖혀 있었다.간장 종지 보다 좁은 마음 속에 뚜껑을 닫고 들어가서그 안에서 손가락 하나라도 나오지 않으려고 웅크리고 있었다. 왜 조금 더 내 맘을 열지 못했을까..왜...조금 더 크게 생각하지 못했을까... 어느 순간남들처럼 알뜰한 소비도 못하고, 뭐 카드 포인트를 모은다든지, 할인을 받는다든지 하는 것도 못 챙겨먹는나는 남들보다 자꾸 손해본다는 생각이 들어서 집요하게 마일리지며 포인트며, 쿠폰 등등을 모아보고최저가의 물건을 찾는 데에 내 노력과 시간을 할애했다. 그리고 오늘 그 알량한 복합기를 사겠다고몇 시간을 노트북을 바라보고 있었으며,여름 휴가를 예약하겠다고몇..

어떻게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사니... /다람

어떻게 하고싶은 것만 하고 사니... '어떻게 하고싶은 것만 하고 사니...' 라는 말을 듣고 말하는 것이 너무 자연스럽다.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사는 것은 나쁜 일일까... '어떻게 하고 싶은 것을 하지 않고 사니...' 라는 말을 아이에게, 친구에게 모두 자연스럽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하기 싫은 일만 하라고 태어난 것은 아닐텐데...

이탈리아 친구집에 초대 받았어요 /다람

이탈리아 친구집에 초대 받았어요 이탈리아에서 친구 집에 초대를 받는다는 것은 당신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의미일지도. 한국에서도 집으로 사람을 초대하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이탈리아에서도 누군가를 집으로 초대한 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집으로 사람을 초대할 때, 보통 식사를 대접하거나 간단한 다과와 커피 또는 식전주/식후주를 대접한다. 아무 준비도 없이 부르는 경우는 드믈고, 보통은 집도 깔끔하게 정리하고, 메뉴도 고심해서 준비한 후 사람을 초대하기 때문에 그냥 맨 손으로 가서는 곤란하다. 식사에 초대받을 경우에는 보통 집주인이 손님에게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알레르기가 있는 음식은 없는지 물어본다. 그때 대충 메뉴가 정해지는데, 그에 맞춰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사간다면 ..

이탈리아 칼럼 2015.07.15

이탈리아의 수동 비데

이탈리아의 수동 비데 요즘엔 한국 텔레비젼에서도 파스타 피자 말고도 이탈리아에 관한 정보나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왠지 뿌듯한 기분이 든다. 이런 것처럼, 이탈리아 방송에서도 한국에 대해 북한이나 핵 같은 뉴스 말고 진짜 대한민국에 관한 흥미로운 정보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을 잠시 가져보며... 비데(bidet)는 프랑스 말이다. 이탈리아에서도 비데(bidet 또는 bide')라고 쓰인다. 비데의 기원은 1500년 경으로 거슬러 올라가 프랑스어로 조랑말이라는 뜻의 단어에서 기원되었다고 한다. 이탈리아의 전형적인 화장실 모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것이 양변기이고, 오른쪽이 비데인데 비데에 앉으면 마치 조랑말에 앉는 듯 하여 유래된 이름이라고 한다. 나도 처음에 이탈리아에 도착했을 때, 참 난감했다. 처음..

이탈리아 칼럼 2015.07.12

이탈리아에서 선물의 의미 /다람

이탈리아에서 선물의 의미 그저 평범한 날, 그에게서 장미 한 송이를 받았을 때, 정성스레 포장된 선물과 손수 쓴 카드를 받았을 때, 나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어른이 되고 나서는 느끼지 못했던 심장이 간질거리는 기분. 이건 무슨 감정이지? 내가 그의 도시를 방문했을 때, 그는 기차역으로 마중을 나와 있었다. 역 앞에 주차된 그의 차를 탔을 때, 그는 뒷자리에서 무언가를 꺼내어 나에게 내밀며 미소지었다. "웰컴!" 장미였다. 정말이지 장미 딱. 한 송이였다. 아무 날도 아닌 날에 한번도 선물을 받아 본 적이 없는, 그것도 꽃을 선물 받아 본 적이 없는 나는 마치, 고양이가 정성껏 물어다 준 생쥐를 본 인간처럼 고맙고도 당황스러웠다. 이렇게 예상치 못한 곳에서 감동해버리다니. 이탈리아에서 정말 많은 ..

이탈리아 칼럼 2015.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