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나는 나에게 예의를 갖추지 못 했을까..
어째서...
나는 나를 아껴주지 못 했을까...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편협한 사고에 갖혀 있었다.
간장 종지 보다 좁은 마음 속에 뚜껑을 닫고 들어가서
그 안에서 손가락 하나라도 나오지 않으려고 웅크리고 있었다.
왜 조금 더 내 맘을 열지 못했을까..
왜...
조금 더 크게 생각하지 못했을까...
어느 순간
남들처럼 알뜰한 소비도 못하고,
뭐 카드 포인트를 모은다든지, 할인을 받는다든지 하는 것도 못 챙겨먹는
나는 남들보다 자꾸 손해본다는 생각이 들어서
집요하게
마일리지며 포인트며, 쿠폰 등등을 모아보고
최저가의 물건을 찾는 데에 내 노력과 시간을 할애했다.
그리고 오늘 그 알량한 복합기를 사겠다고
몇 시간을 노트북을 바라보고 있었으며,
여름 휴가를 예약하겠다고
몇날 몇일을 노트북만 바라보며
저렴한 비행기와 숙박 등등을 찾겠다고 초췌해진 나를 보고
야옹군 왈.
'저기. 넌 너에게 있어서 1시간이 얼마나 소중하다고 생각해? 하루는?
그걸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일까?
30 분 내로 검색하고 그냥 구매하고 예약하는 것과
그렇게 몇날 몇일 고민하고 사는 물건 값의 차이는 얼마일까?
너는 소중하고 중요한 사람이잖아.
왜 네 시간을 그런 곳에 허비해...
한국 사람들은 다들 피곤하다고 해. 시간이 없다고 해.
우리 회사 사람들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왜 정말 피곤하고 왜 항상 바쁜걸까?
무엇을 위해?
작은 것에 연연하지마.
큰 사람은 크게 봐야지.
세상 사람들이 다 너 같아아봐... 어떻게 경제가 돌아가겠어?
얼마되지도 않는 돈은 기부한다고 생각하고,
조금 비싸더라도 물건 파는 사람들 돕는다 생각하고 그냥 사.
너는 네가 아낀 그 시간과 노력으로
더 멋진 일을 할 수 있을거야.
너는 소중하니까.'
아차차.......
'일상: 내가 사는 작은 이탈리아 마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0.5 (0) | 2015.11.30 |
---|---|
0. 후회 (0) | 2015.11.29 |
어떻게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사니... /다람 (0) | 2015.07.16 |
ㅠㅠ 하.. [다람] (0) | 2015.06.27 |
아이러니? (0) | 2015.06.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