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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사람을 만나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 / 다람

이탈리아 사람을 만나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 야옹군의 고등학교 절친을 오랜만에 만나 퇴근 후 스프리츠를 한잔 하게 되었다. 그런데, 절친은 그 사이 갑자기 체중이 불어 몰라볼 정도였다. 나는 그의 건강이 걱정되기도 하고 무슨 일인가 하여 '어머나, 무슨 일 있었어요? 조금 달라 보이네요.' 라고 농담조로 물었다. 성격 좋은 그 친구는 야옹군과 마주보며 웃었다. 그리고 야옹군이 친구를 보며 입을 열었다. '하하. 한국에서는 외모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거든. 다 건강 걱정되서 하는 소리야.' 그러자 친구가 웃으며 '뭐야, 지금 나 뚱뚱하다고 한 말이지? 뚱뚱한 사람한테 뚱뚱하다고 말해도 된다는 말이야! 사람들이 그렇게 너그럽단 말이야. 하하.' 그렇다. 이탈리아에서는 외모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이탈리아 칼럼 2024.02.28

[당신이 모르는 이탈리아 5] 에취! 살루떼! 살루떼!

[당신이 모르는 이탈리아 5] 에취! 살루떼! 살루떼! 세상에 감출 수 없는 세 가지가 기침과 가난 그리고 사랑이라고, 화석 같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전지현씨가 했던 대사가 생각나네요. 오늘 할 이야기가 재채기에 관한 이야기거든요. 기침은 아니지만, 재채기를 숨길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을 거에요! 미국에서는 옆 사람이 재채기를 하면 'Bless you'라고 이야기해 주는 것은 아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우리나라에는 그런 문화나 어휘가 없어서 굳이 해석하자면, '괜찮아?'나 '신의 가호가 있기를(?)' 정도가 되려나요? 이탈리아에서도 누군가 재채기를 하면 사람들이 자동으로 'Salute!(살루떼)' 라고 말해준답니다. 서로 모르는 버스에서 누군가 재채기를 해도 오지랖 넓은 이탈리아 할머니들..

이탈리아 만화 2024.02.28

[당신이 모른는 이탈리아 17] 께 깟쬬! 이게 이탈리아 욕입니다

[당신이 모른는 이탈리아 17] 께 깟쬬! 이게 이탈리아 욕입니다 일본에는 욕이 없다고 한다. 바보(빠가야로) 정도가 가장 독한 단어이다. 욕이란 보통 남자나 여자의 성기나 성행위를 의미하며 상대를 욕보이게하거나 짜증을 표현하기 위한 쌍스러운 단어여야하는데, 바보를 욕이라고 보기엔 어려우니 일본엔 욕이 없다. 한국에서 가장 애용하는 욕은 아마도 18이 아닐까. 그 뜻은 성행위를 노골적으로 표현한 것. 이탈리아의 대표 욕은 Che cazzo! 께 깟쬬! 이다. Che는 영어의 how처럼 감탄하는 문장 앞에 쓰인다. Cazzo는 남자의 그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18처럼 그 의미와는 상관 없이 화날 때나 짜증날 때나 울화가 치밀 때, 욕으로 널리 쓰인다. 가끔 여자애들도 쓰긴 하지만 (욕에 남녀가 있겠냐만은..

이탈리아 칼럼 2024.02.28

국제 결혼에 관해.

할말이 꽤 많지만^^ 일단 연애를 적어도 2년 정도를 하길 바란다. 아시아권은 어쩌면 덜 할지 모르겠지만 한국의 반대편인 유럽인과의 문화적차이를 무시할 수가 없다. 내 생각에는 가능하다면 국제커플이라면 한국에 사는게 나을거라 생각한다. 어쨌든 내 홈그라운드에서 내 자신이 더 자유로운건 사실이고, 유럽인이 한국인을 대하는 것보다 그 반대가 사회적으로 훨씬 오픈 마인드니까^^ 그리고 언어적문제. 유럽인을 만나다보면 내언어+그의언어+영어 이렇게 세 언어가 혼재해버린다. 가능하다면 지금 거주하는 나라에 따라 언어를 택하는게 좋을거라 생각하고, 되도록 영어가 아닌 한쪽의 모국어에 맞추는 것이 좋다. 그리고, 어쨌든 중요한건 의사소통이다^^ 무슨 언어가되었든 둘의 의사소통이 가장 잘되는 언어를 사용하는 게 중요하고..

외국인 남편과 방귀트기.

. . . 남편이 예전엔 이런 적이 없었는데... 결혼한 지 5년도 넘었건만 사실, 우리는 아직 빵귀를 튼 적이 없습니다;;;; 이걸 친밀도의 척도로 말씀하실 수도 있겠지만, 원래 저는 똥귀저귀 갈아준 식구들과도 빵귀를 튼 적이 없어요. 다른 가족들도 마찬가지. 우리 가족 모두 몇 십년을 같이 살았지만, 한번도 서로 소리내서 빵귀를 뀐 적이 없습니다.... ^^ (그렇게 깨끗한 사람들도 아닌데,,, 그냥 좀 고요한 가족인 듯...) 그래서 트름이나 빵귀는 원래 소리 안나게 하는 건 줄 알았어요.. 제가 대학가서 혼자 살기 전까지는요! 어느날은 회사에서 어떤 팀장님이랑 밥먹으면서 이야기하다가 저는 한번도 소리내서 빵귀나 트름 한 적이 없는데요 했더니 거짓말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진짠데... 그때부터..

내가 사는 이탈리아 작은 마을.

사람에게 운명이란 것이 있을까? 나는 어떤 운명으로 이곳에 있는 것일까. 내가 태어난 곳에서 8968km 떨어진 지구의 반대편. 은마아파트 주민수보다 적은 사람들이 바닷가와 작고 완만한 언덕에서 거북손처럼 터를 잡고 살아가는 곳. 나와 다른 말을 하고, 다른 음식을 먹고, 다른 얼굴을 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이곳, 무자. 나는 이탈리아 무자라는 작은 마을에 산다. 까만 머리, 까만 눈, 오뎅과 당면을 넣은 멸치 국물로 맛을 낸 김치찌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곤 나 혼자 뿐인 무자에서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걸까. 내 운명이 나를 이곳으로 불렀을까. 내가 내 운명을 이곳으로 불렀을까. 너무 감성적이니까, 조금 심각해지는 것 같아. 나만 알고싶기도 하도, 한편으로는 사람들에게 들여주고 싶기도 한 무자를 지금..

안면인식장애

근시가 있는데 안경을 쓸 정도는 아니라, 운전할 때 말고는 세상이란 원래 이렇게 흐릿하려니 하고 살아왔다. 그게 벌써 20여년이 되어간다. 게다가 안면인식 장애가 있어서 코 옆에 큰 점이 있다거나 콧구멍이 하트라던가 하는 명학한 특징이 없으면, 사람을 한두번 봐서 기억하기가 힘들다. 그리고 이렇게 어쩌다, 이탈리아에 흘러 왔는데 외국 사람들을 보니 죄다 비슷비슷해보여서 더 헤깔리는 거다. 먼 옛날 구름씨를 비행기에서 처음 만나고, 한 한 달 정도 후에 서울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그 얼굴이 도무지 기억나지 않아서 사실, 다시 만났을 때 못알아보면 어떻게하지 걱정을 했었다. 비행기에서 10시간이나 이야기를 했었잖아! 어느날 아리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아리는 -야, 그건 니가 그냥 사람들한테 관심이..

해외 생활 준비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저도 어쩌다보니 이러저러한 나라에서 공부하고 또 살아가게 되었는데요, 해외 생활이 맞는 사람과 맞지 않는 사람이 나누어져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냥 노력만 해서 해결될 일은 아닌 것 같아요. 당연히 기본적으로 한국 사회에 소속감 같은 것이 없을수록 다른 나라에서 정신적으로 만족하며 잘 사는 것 같아요. 한국에 친구들이나 아는 사람이 많거나 한국의 가족과 유대 관계가 깊다거나 한국 자체를 사랑하시는 분들은 그리워하는 부분이 많은 게 당연하겠죠. 한국에 가고 싶어지고. 첫째, 소극적인 성격의 사람은 외향적인 성격의 삶보다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해외 생활은 내가 기존에 지내왔던 익숙한 장소가 아닌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기 때문이죠. 소극적인 성격의 사람이라고 꼭 사람을 만나는 것을 싫..

이탈리아 칼럼 2024.02.28

20대에서 내가 가장 후회 하는 일

중학교, 고등학교 나름 그렇게 평범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눈에 띄게 특별하지도 않은 생활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낯선 곳으로 대학을 가게 되었고 부모님께서는 기숙사에 가야 친구를 사귈 수 있지 않겠냐며 기숙사를 추천해 주셨었죠. 어쨌든 단체 생활을 한다는 게 저도 그렇게 내키지는 않았지만 처음 혼자 사는 것이 나름 무섭기도 하고 친구를 사귀지 못 할지도 모른다는 겁이 나기도 해서 그렇게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독이 되기도 하라구요. 기숙사에서 같은 과 신입생들을 만나서 처음에 쉽고 자연스럽게 같이 무리를 지어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무리에서 벗어나기가 힘들었습니다. 혼자 오티에 참석하고 처음부터 혼자 시작했으면 어쩌면 자연스럽게 저와 맞는 친구를 사귀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 지금도 겁이..

이탈리아 주택 문화 달라도 너무 달라!

이탈리아는 보통 잘 살면 시내가 아니라 외곽에 그것도 인적이 드문 곳에 주택을 짓고 산다. 편리보다는 철저히 미와 개인생활을 중요시하는 그들의 문화를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이탈리아의 주택 문화이다. 물론 우리나라 전원주택과는 다르게 도심과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아 출퇴근이 가능한 장소에 위치한다. 보통 시내에는 중하층 또는 이민자 및 젊은 부부들이 작은 집에 다닥다닥 붙어 살고, 반면 노년층 중 여유가 있거나 시내를 선호하는 중상층 사람은 시내 최고 중심의 전망이 좋은 고택에 산다. 노년층은 거동이 불편하므로 병원이나 편의 시설이 지척에 있는 곳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정말 돈이 없는 이민자나 경제적 하층의 사람들은 대중교통 접근이 용이한 시내 외곽에 또 다른 타운을 이루고 산다. 베로니카는 3..

이탈리아 칼럼 2024.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