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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씨의 애타는 신호를 받아주소서...

구름씨 일화 하나. 슬로베니아가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종종 해산물이 먹고 싶을 때 저녁을 먹으러 간다. 그 중 우리가 좋아하는 작은 해변 도시가 있는데, 요즘 들어 한국에 슬로베니아 여행이 많이 알려져서인지 한국 관광객을 꽤 많이 마주친다. 다행히도 단체 관광객들은 아니고 (단체 관광객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저번 블레드 호수에 갔을 때 아줌마 아저씨 단체 관광객들때문에 슬픈 사연이 있어서...)http://italiankoreantranslate.tistory.com/529 가족이나 연인 단위가 많이 보인다. 구름씨은 귀신같이 한국 관광객들을 찾아내는데, (반가운 척 하고 싶어서--;;; ) 찾으면 또 적극적으로 말도 못걸면서... 괜히 한국 관광객들 옆에 바짝 서서는 뜬금없이 나한테 한국말을 하기 시..

외모에 신경쓰는 이탈리아 남자들

나는 이태리빠도 아니고 그렇다고 소위말하는 국뽕도 아니다. 다만 이태리 사람에게는 되도록 한국의 좋은 점을 이야기하려 하고 한국 사람에게는 한국의 좋은 점을 이야기하려 한다. 그래서 각각 좋은 점만 취해 너도 나도 좋은 나라에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 이라고 이상적인 생각을 하는 현실감 1도 없는 사람이다. 예전엔 이탈리아 있을 때, 이탈리아어를 배운다고 한국말도 거의 안하고(지금이라고 많이 할 일도 없지만) 한국 뉴스나 sns 등 한국어 활자도 안 보고 살던 시절이 있었지만, 호주에 살았던 아는 동생이 어디에 살더라도 한국에 발 한짝은 담그고 살아야한다는 말을 듣고, 깨달음을 얻어 지금 몸은 이탈리아에 살지만, 무언가, 한국과 이탈리아의 균형을 맞추며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아.. 하고싶은 이야기는. ..

이탈리아 칼럼 2016.06.27

덜렁병에 걸린 나...

그렇지 않아도 깜빡깜빡해서 클서방은 알츠하이머가 온 게 아니냐고 검사를 받아보라고까지 하는 요즘... 오늘은 또 다른 사고를 쳤습니다. 차키랑 다른 것들을 손에 쥐고 엘리베이터를 타다가 차키를 놓친 것 까진 좋은데, 그게 엘리베이터 문틈 사이로 빠져버렸습니다. 저 아래 지하세계로 떨어져버렸어요... 참... 재수도 없는게 어떻게 딱 그 뜸에 열쇠가 빠질 수가 있는지ㅡㅜ 라고 생각하며 먼저 스페어 키를 찾아 봤는데, 이것도 기억이 나지 않고 해서 엘리베이터에 적힌 긴급 연락처에 전화를 했더니 일요일인데도 전화를 받더군요. 상담원이 조금만 기다리라고 기사님을 보낸다고 하더라구요. 조금 있으니 기사님이 전화가 왔고 무려 20분 내로 도착한다는 말과 함께 이탈리아스럽지 않게 23분만에 정말 짠하고 나타났습니다...

이리하여 구름씨의 이번 휴가 목적지는? [이탈리아 구름씨 이야기]

이탈리아 사람들은 5월부터 이번 휴가 어디갈거니? 가 인사입니다. 8월까지 주구장장 휴가 이야기가 끝이 안납니다. 그만큼 여름 휴가가 중요하죠. 우린 너무 덥고 피곤하면, 휴가 기간동안 집에서 여가활동하고 쉬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탈리아 사람들은 거의 무조건 100% 휴가를 갑니다. 그리고, 대부분 바다로 갑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해변에 대한 로망이 있는 것 같아요. 저번에 휴가 계획을 늦게 세우는 바람에 그렇게 좋지도 않은 곳을 값만 비싸게 다녀온 아픈 기억이 있어 이번에는 좀 한국스타일로 미리미리 계획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6월부터 어디갈까 어디갈까... 했죠. 저는 작년 올해 길게 비행기를 탄 적이 많아서 이번 휴가는 차로 이동할 수 있는 가까운 곳이나 비행기를 타더라도 스페인이나 그리스 같은 가까..

이탈리아 사람들은 스킨십을 좋아한다?

엊그제 세금 낼 일이 있어서 이탈리아 우체국에 갔습니다. 역시나 여러명이 이미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지역엔 노인 인구가 많아서 대부분 노인이나 중년층이었죠. 의자가 세개씩 몇 셋트가 놓여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양 끝에만 사람들이 앉고, 중앙에는 아무도 앉지 않고 비워두었습니다. 서서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음에도요. 기다리다보니 다리가 아파 앉으려고 보니, 왠지 저 사이에 앉으면 안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좀 더 지켜봤습니다. 중앙석에 착석하는 사람이 한 사람 있긴 있더군요. 어떤 할아버지가 우체국에 들어서자마자, 이미 앉아있는 할아버지 중에 친구가 있어 인사를 하며 바로 옆자리 그러니까 중앙석에 앉았습니다. 그리곤, 바로 왼쪽 아주머니가 순서가 되서 일어서니까 한 칸 건너뛰어서 아주머니 자..

이탈리아 칼럼 2016.06.25

[이탈리아 구름씨 이야기] 그의 차에서 발견된 이것!!

구름씨의 차 뒤에 뭐가 있길래 봤더니, 야구모자가 하나 있었습니다.... "SEOUL KOREA 88 OLYMPIC" 가 오륜기와 함께 적혀져 있더군요. 88 서울 올림픽 기념 야구모자였어요. 저번에 한국에 있을 때 산 것 같은데, 보통 모자를 쓰지 않는 구름씨가 기념품? 장식용으로 산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도 외국에 나가면 현지인들은 절대 사지 않을만한 것들을 많이 사오곤하죠^^ 구름씨는 한국에서 가져온 쇼핑백도 버리지 말라고 하니까요. 게다가 구름씨의 여동생에게 과자를 선물한 적이 있는데, 상자가 예쁘다고, 상자를 집에 전시해놨더라구요^^ 요즘 한국에서 온 컨테이너 짐 정리로 한층 더 향수병(이탈리아 사람이 한국에--;;)에 걸린 구름씨... 이 병의 치료법을 아시나요 ㅜㅠ 구름씨는 아직도..

이탈리아 정통 티라미수 만들 때 주의사항

생각이 정리되지 않거나 화가나거나 불안할 때 나는 요리를 한다. 악기를 연주하는 것처럼 혼자서 집중하는 작업이라 머리를 비우기에 좋다. (하지만 요리를 잘 하지 못한다는 미스테리 ㅠ.ㅠ0 오늘은 티라미수를 만들었다. 폭풍 요리를 했더니 오뉴월에 이마에 땀이 맺혔다 (자동거품기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머랭을 쳐냈더니^^) 티라미수 만드는 방법은 다들 검색하면 전문가보다 더 잘 아실테고, 주의점만 적어본다. (우선 이탈리아에서 먹는 티라미수는 한국이나 미국에서 먹는 티라미수와 전혀 다른 맛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이나 미국 티라미수는 너무 기름기도 많고, 가공의 맛도 많이나고, 심지어 커피 자체가 안 들어간, 심지어 마스카포네 치즈가 아닌 버터나 이상한 크림이 들어간 것도 많고 중간에 그냥 식빵같은 빵이 생으..

이탈리아 칼럼 2016.06.22

[이탈리아 구름씨 이야기] 워터폴로 공에 새겨진 안녕하새오

요즘 닥터 하우스에 푹 빠져있는 구름씨. 저번 일요일에 집 앞 해변에 놀러 갔는데, 바다에 수영하러 갔다오더니 강아지도 아니고,,, 이런 걸 물어 왔다. 워터폴로 공인것 같은데, 주인 없이 버려진 공을 가져와서 -닥터 하우스가 자기 사무실에서 화나면 던지는 공 같이 생기지 않았어? 라고 천진하게 좋아하더니, 결국 집까지 가져왔다. 다음 날 보니 어느새 "안녕하새요.." 라고 공에 볼펜으로 또박또박 적어 놓았다. 역시. 구름씨... 한국을 아직도 그리워하고 있었구나... 오늘 점심 때는 공에 바람 넣는 펌프랑 주입구? 같은 걸 사와서 공에 바람을 빵빵하게 넣더니 기분이 좋아져서는 깨끗하게 공을 씻어서 닥터 하우스처럼 책상에 둘거라며 회사로 돌아갔다.. 한국 향수병에 걸린 이탈리안 구름씨에게 저 버려진 워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