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사람들은 5월부터
이번 휴가 어디갈거니?
가 인사입니다.
8월까지 주구장장 휴가 이야기가 끝이 안납니다.
그만큼 여름 휴가가 중요하죠.
우린
너무 덥고 피곤하면,
휴가 기간동안 집에서 여가활동하고 쉬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탈리아 사람들은 거의 무조건 100% 휴가를 갑니다.
그리고, 대부분 바다로 갑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해변에 대한 로망이 있는 것 같아요.
저번에
휴가 계획을 늦게 세우는 바람에
그렇게 좋지도 않은 곳을 값만 비싸게 다녀온 아픈 기억이 있어
이번에는 좀 한국스타일로 미리미리 계획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6월부터 어디갈까 어디갈까... 했죠.
저는 작년 올해 길게 비행기를 탄 적이 많아서
이번 휴가는 차로 이동할 수 있는 가까운 곳이나
비행기를 타더라도 스페인이나 그리스 같은 가까운 곳으로 가고 싶었어요.
-그리스나 스페인 어때?
-음... 그런데는 일주일 휴가 사용해서도 갈 수 있는 곳이잖아..이번엔 휴가가 기니까
좀 다른데 가고 싶은데.. 발리 어때?
-발리 두 번이나 이미 갔잖아? 그래도 뭐...그래 나도 발리 좋아 발리 또 갈까?
-음... 생각해 보자.
이렇게 차일 피일 미루다가
어느날 구름씨 왈
-한국 갈까?
-? 왜? 우리 한국에서 여기 온지 몇달 밖에 안됐는데 한국을 왜 가?
-제주도 좋잖아.
-여름 한국 엄청 더워. 후덥지근해. 그리고 너무 멀어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습니다...
작년에 올해 초까지 한국에 있었는데,
굳이 한국까지 다시 가고 싶지 않았고,
한국의 8월은 넘나 후덥지근하다는 사실을 제가 모를 리가 없잖아요...
몇 일 후...
-한국 제주도 가자!
-왜에~~~ 그리스 가자. 그리스 좋아하잖아!
-...제주도....서울도 가고, 장모님 장인어른도 만나고,, 형님도 만나고... 친구들도 만나고...싶어..
-스페인 가자. 나 스페인 음식 좋아해
-장모님 장인어른 만날꺼야.
평소에는 전화도 별로 하지도 않으면서
왜 갑자기 장인어른 장모님 핑계를 대면서 한국을 굳이 가겠다는지...
알아요.
구름씨는 병에 걸렸거든요. 희귀병이요.
한국 향수병이요--;;;
토종인 저도 안걸리는 이 병에 걸렸습니다...
-알았어. 제주도도 가고 서울도 가자.
이렇게 우리는 이태리에서 한국 제주도로 여름휴가를 가는
그런... 희귀한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향수병에 걸린 구름씨에게 한국인의 하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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