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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씨는 아코디언 연주 중..

구름씨는 나름 음악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 집에 온갖 종류의 기타며, 피아노, 디제잉 기계, 신디사이져, 우쿨렐라 등등 게다가 아코디언까지 있다. 학생 때는 지역 라디오 방송국 DJ도 했다는데, 지금은 바빠서 그런지 악기도 별로 연주하지 않고, 음악도 별로 듣지 않는 건어물남이 되어버렸다 ㅜㅠ 그러다가 아주 가끔 악기들을 연주할 때가 있는데, 내가 신기해서 빤히 쳐다보면 어린 애처럼 그만 둬 버린다 ㅡ.ㅡ 며칠 전에 어디선가.... 아코디언 소리가 나서 살금살금 몰래 나가 봤더니, 구름씨이 몇 년 만에 아코디언을 연주하고 있었다. 구슬프게...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승화시킨걸까?) 내가 보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면, 고양이처럼 도망가버리기 때문에 몰래 숨어서 그 모습을 도촬했다 ㅋㅋㅋ 구름씨는 나와 달..

이탈리아에서 와인이란?

이탈리아 큰 슈퍼에 가면 이런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화이트 와인, 레드와인, 스파클링 와인 등등을 주요 포도 품종별로 살 수가 있는데, 최소 1리터 단위를 판매한다, 옆에 빈 병도 파는데, 집에서 사용하던 빈병을 가져가서 받아와도 된다. 저 수돗꼭지를 틀면 와인이 종류별로 나오고, 그걸 받아다가 계산하면 끝, 보이지는 않지만, 저 아래 4 5 리터짜리 통도 있다. 이탈리아에서 와인없이 밥을 먹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 정도이다. 물론, 뼛속까지 한국인인 클서방은 예외 ㅜㅠ 저런 와인들이 가격도 저렴하긴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비해 맛이 꽤 좋은 편이다. 이탈리아 어느 도시이건 외곽으로 나가면 농가?나 개인 와이너리들이 있는데, 들어가서, 오크통에서 저런식으로 와인을 받아서 살 수가 있다. 몇 번 사먹어봤는..

이탈리아 칼럼 2016.07.04

덜렁증의 재발

저번에 엘리베이터 열쇠 실종 사건 이후 http://italiankoreantranslate.tistory.com/582 다시 한번 덜렁증이 재발했다ㅡ.ㅡ 월요일 아침. 클서방은 한국 사람처럼 일하는 이탈리아 사람이라ㅡ.ㅡ 오늘도 급한 일이있다며, 아침 7시도 안되서 집을 나섰다. (내 위에 이런 상사가 있으면 달갑지 않을 것 같다..) 수박킬러 클서방.. 아침을 못 먹고 가서, 사무실에서 먹으라고 수박을 싸줬는데, 그 때 잠이 깨고, 나는 다시 선잠에 들게 되었다. 원래 꿈을 잘 꾸지 않는데, 오늘 따라 꿈에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나와서 나 먹으라고 냉장고에, 어묵 볶음이랑 파김치랑 등등을 만들어 줘서 어묵 볶음을 먹으려고 반찬통에서 젓가락으로 어묵을 뜨는 순간! 클서방에게서 전화가 와서 잠을 깼다....

일본 친구의 소중한 선물

여기서 알게 된 일본 친구들이 몇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나를 잘 돌봐(?)주는 오래된 친구가 있다. 서로 나이를 묻지 않아서(관심도 별로 없고) 몇 년 동안 나이도 모른 채 지내다가 얼마 전에 나보다 몇 살 많은 언니라는 걸 알게 되었지만, 여기서는 언니라는 호칭이나 존대말이 없어서 그냥 달라질 건 없다^^ 그 친구는 작은 텃밭을 임대해서 가꾸는데, 가끔 일본콩 등을 맛보라고 삶아서 주곤 했었다. 올해는 저번보다 많은 종류의 채소를 키우는가 보다. 이번에도 만나니 이렇게 많은 유기농 채소를 준다^^ 파, 상추, 박하(박하를 넣은 모히또를 즐겨 마시는 걸 알고^^) 오이, 무, 콜라비, 빨간무(갑자기 동숲 생각난다 ㅜㅠ)에 토실토실한 호박까지 선물로 주었다. 이 날은 클서방이 출장가고 일본 친구의 남..

구름씨가 없는 시간들.

엊그제 구름씨가 출장에서 돌아왔다. 구름씨가 없는 몇 일 동안 나름 예전 혼자 살던 때를 추억하며 집에서 팬티만 입고 돌아다녀보기도 하면서 잘 지냈었는데 벌써 돌아와버렸다^^ (하긴, 구름씨가 집에 있다고 저렇게 못 할 것도 없는데..) 하루는 더워서 집에 있는 모든 창문을 활짝 열어 놨더니 집에 큰 벌(아마도 말벌?까맣고 크고, 엉덩이 부분이 길죽하고 뽀죡하게 생긴 아주 기분 나쁘게 생긴 놈이었다)이 한마리 들어와 천장을 윙윙거렸다. 너무 무서워서 테라스에 나가서 말벌이 집에서 나가주시기만을 기다리는데, 말벌은 거실이 맘에 들었는지 ㅜㅠ 8자 춤을 추면서 한동안 나오지 않았다.. 이러다 친구들까지 불러오는 건 아니겠지? ㅜㅠ 테라스에 마침 모기퇴치 양초가 잇어서 그걸 피워서 조심스럽게 말벌 눈치를 보며..

구름씨가 꾸민 우리집 장식장

한국에서 온 짐들을 아직도 정리 중이다... 거실에 장식장이 하나 있는데, 장식장이라기 보다 오픈형 책장인데, 거기 책이나, 여행 기념품이나 사진 액자 등을 전시해 놓았다. 어느날은 거실을 청소하다 보니 장식장이 좀 바뀌어 있었다!. 이건 구름씨가 한국에서 좋아하던 하얀색 K5... 한국에서 미니카를 사와서 이렇게 장식장에 올려놓았다..... (한국사람들은 페라리나 람보르기니 같은 이탈리아 미니카를 사는데 ㅎㅎ) 이건 구름씨가 좋아했던 카카오톡 캐릭터다. 프로도? 라고 하던데.. 그리고, 일주일에 두세번은 갔던 미스터 피자... 나폴리 피자보다 맛있다고 한국에서 정말 자주 갔었다. 언제나 그렇듯 포테이토 피자 라지 한판을 혼자 다 먹으면서 미스터 피자 이탈리아 홍보대사로 임명받고 싶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

이탈리아 로마의 시장님

(사진은 다음 화면 캡쳐 www.daum.net) 다* 포털에 들어가니 이런 화면이 뜨더군요. '여신 강림 로마시장' 이 제목이네요. 할일이 산더미 같지만, 이 글을 적지 않으면 그냥 넘어가 버릴 것 같아서 몇 자 적어 봅니다. 네, 얼마전에 시장 선거가 있었고, 로마 시장으로 극좌 성향의 야당 무비멘토 5 스텔레 소속 30대(78년생) 여성 시장이 당선되어 취임하였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국민의당이나 민주당이 아니라 민노당에서 서울 시장이 당선된 거나 다름 없습니다. 이탈리아 사람들도 이 결과에 놀랐다고 하죠. 직업은 변호사였구요. 제가 하고싶은 이야기는, 제목 수준이요. '여신 강림, 라지 로마 시장' ㅎㅎㅎㅎ 여신 강림이라니, 이게 무슨 픽미픽미 프로듀스 101도 아니고... 제목만 보고 그냥 취미..

이탈리아 칼럼 2016.06.29

구름씨의 이탈리아 여름 보양식

요즘 이탈리아도 날씨가 더워서 입맛이 없습니다... 저는 마른 체질이라 이런 계절엔 더 말라서 참... 가난해 보이는 몰골로 변한답니다. 이런 저를 보고 구름씨는 매일 뭐 좀 먹으라고 하는데, 이럴 때면 엄마가 해주면 오이 냉국도 생각나고.. 방배동 함흥냉면도 생각나고 하네요.. 요즘엔 한식 재료 구하기도 쉽지만, 혼자 먹으려고 그 정성을 해서 차려먹기가 힘들어요 ㅜㅠ(게으른거죠ㅡㅜ..) 구름씨는 한국에 오기 전까지만해도 해산물 자체를 안먹었다고 합니다. 비린내가 싫었다고해요. 지금도 생긴 것과 다르게 코가 민감해서 조금이라도 역겨운 냄새는 바로바로 알아차리는 까탈스러운 남자;;;; 지금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날 생선, 회 산낙지도 잘먹고, 갈치구이를 좋아합니다. 회덮밥과 조개구이는 없어서 못먹죠. 이..

집으로 놀러온 친구들

어릴 적엔 친구들끼리 우리집 친구집 많이도 놀러다녔는데, 어른이란 다른 사람 집에 준비없이 놀러가지 않는 사람들일까요? 나이를 먹고 나서는 다른 사람 집에 잘 가지 않게 되고 사람들을 집으로 부르는 것도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어제는 여기서 알게 된 일본 친구가 문자를 했습니다. -내일 너희 동네 다른 일본 친구랑 구경 갈건데 (이탈리아는 이탈리아죠. 옆 동네 사람들이 관광객처럼 이웃 동네를 하이킹가고 그러는거 보면.. 어디든 관광지?) 너 시간될 때 가까운데서 커피나 한 잔 하자~ 요즘 정말 날씨가 너무 이탈리아스러워서 집 앞에 쓰레기만 버리러 나가도 기분이 조크든요... 친구까지 놀러온다고 하니 더할나위없이 좋죠. 생각해보니, 친구의 동선이 마침 우리집 앞을 지나는 동선이라 집으로 초대를 했습니다..

한국에서 반복되는 이상한 패턴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쇼트트랙 금메달 리스트 오세종 선수가 불법 유턴한 상대방 차량에 의해 교통사고로 사망한 뉴스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반응들이 이상하네요? 오토바이를 왜 탔냐는 둥 오토바이는 타면 안된다는 둥 오토바이 타서 교통사고가 났다는 둥 이상하지 않나요? 불법 유턴한 차량의 명백한 100% 과실로 일어난 교통사고인데 어째서 그 가해자를 비난하는 대신 정상적으로 오토바이를 몰고 간 오세종 선수 탓을 하는지... 비슷한 예로, 새벽 2시에 귀가하던 여성 흉기로 살해. 라는 기사가 나면, 여자가 왜 2시에 돌아다니냐는 둥 밤에 여자 절대 돌아다니면 안되겠다는 둥 이런 반응이 나옵니다. 이상하죠? 100% 명백한 흉기로 살해한 가해자의 과실인데 말이죠. 어째서 아무 죄도 없는 여성을 탓할까요? 또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