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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 알덴테

한국에 있을 때는 알덴테보다 그냥 국수처럼 말랑말랑하게 완전히 삶은 파스타에 흥건한 소스가 좋았는데, 이탈리아에 오니까 그런 파스타는 없었다. 그런 파스타는 한국화된 파스타이고, 이탈리아 진짜 파스타는 일단 알덴테로 삶아져야한다. Al dente(dente는 치아를 의미함) 는 이에 씹힐 정도?로 살짝 덜익은 상태를 말한다. 리조또도 마찬가지인데, 이탈리아에서는 리조토 만들 때에도 쌀을 말랑말랑하게 다 익히는 게 아니라 파스타 알덴테처럼 살짝 덜익은 부분이 씹힐 정도만 익힌다. 수년 전 처음엔 알덴테 파스타에 거의 국물이 없는 이탈리아 파스타가 조금 낯설었는데, 지금은 한국 파스타보다 훨씬 맛있다고 느껴진다. 밥이 맛있으면 반찬이 필요 없다고 하는 것처럼 파스타는 소스에 곁들이는 음식이 아닌 가장 기본이..

이탈리아 칼럼 2016.05.26

[이탈리아 구름씨 이야기] 안부 묻기

바깥냥반이 사슴 눈을 하고는 'Come stai?'(하아유?랑 같은 뜻으로 우리말로 하면 잘지내? 정도?) 라고 묻는다. 매일 같이 지내고 아침 저녁 같이 먹고 자고 하는 사이인데도 가끔 뜬금없이 저런 인사로 내 안부를 묻는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믿는 시크하다 못해 심히 고요하고 무뚝뚝한 가족 틈에서 자란 나에게 저런 질문은 너무나 생경하게 다가와서 처음엔 뭐라고 대답할 지 몰라 당황했다(파인땡큐앤듀??) 반려묘가 어디 불편한데는 없는지 구석구석 살피는 집사 같다는 느낌도 드는데, 나에게 진심으로 내가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어떤 기분인지 물어봐주고 관심 가져주는 집사가 있어서 좋다. 로그인이 필요없는 공감 클릭! ↓↓↓↓↓↓↓↓

이탈리아 사람과 눈싸움.

(Bagno chimici in Italia) 안면 인식을 못하는 약간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는다. 어제도 길에서 어떤 사람이 쳐다보길래 혹시 아는 사람인가해서 같이 쳐다봤다.... 내가 노려보니 그도 노려보고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더 노려보니 그도 나를 더 노려보면서 생판 모르는 이탈리아인과 길에서 미친 듯이 눈싸움을 했다는.. 막판에 둘 다 순간적으로 아레?고레와 난다!? 깨달음을 얻고 어이없는 웃음을 환하게 지으며 각자 갈 길 갔다는 실없는 야그. 로그인이 필요없는 공감 클릭! ↓↓↓↓↓↓↓↓

이탈리아 광고와 한국 광고 비교

유명인이 등장하지 않는 한국 광고 유명인을 고용한 이탈리아 광고 한국 광고에는 유독 유명인이 자주 등장한다. 배우나 가수 또는 tv에 자주 등장하는 사람들 말이다. 이탈리아 광고에도 유명인이 등장하긴 하지만 한국처럼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 이런 현상을 '권위'와 연관지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에서는 권위를 가진 사람의 힘이 막강하다. 이것은 한국 사회의 '상하관계'와도 유관하다. 이탈리아는 그런 것에 좀 더 유연한 편인데, 예를 들면 유명 가수가 나와서 '이 파스타는 정말 맛있습니다' 라고 말하면 한국에서는 '저렇게 유명한 가수도 이 파스타가 맛있다는데 맛있는게 당연하잖아. 오죽 생각해서 맛있는 파스타를 골라 먹겠어. 나도 무조건 저 파스타를 먹어 봐야겠어.'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탈리..

이탈리아 칼럼 2016.05.09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 LIDO Venezia

베네치아는 섬입니다. 기차를 타면 다리를 타고 육지에서 섬으로 들어가는 셈입니다. 다도해라 불리는 전라도와 비슷한데. 진도나 완도, 증도등은 다리로 이어져 육지에서 배를 타지 않고도 들어갈 수 있고, 그 주변의 다른 작은 섬들은 배로 다시 이동을 해야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부라노섬 옆에는 리도라는 섬이 있는데, 리도에는 차도 있고 버스도 있고 베니스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 입니다. 부라노에서 베네치아로 돌아가는 배를 타고 가던 중 찍었던 리도 사진. 로그인이 필요없는 공감 클릭! ↓↓↓↓↓↓↓↓

베니스 부라노섬으로 피크닉! Burano

당일치기로 기차를 타고 부라노섬에 다녀왔습니다. 다행히 날씨가 좋아 기분도 좋고 사진도 쨍하게 나왔네요! 평일에 가서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고 좋았습니다^^ 다른 사람 집이나 널어논 빨래를 마음대로 찍기가 좀 그랬는데, 계속 찍다보니까 아무렇지 않게 막 찍게 되네요^^ 파란색과 흰색의 조화를 좋아합니다^^ 집 앞의 노랗고 핑크핑크한 꽃들도 참 귀엽네요^^ 로그인이 필요없는 공감 클릭! ↓↓↓↓↓↓↓↓

이탈리아에서 느낀 다문화

*넘나 길고 두서없는 글 주의* 언제부턴가 서서히 몸소 느낀 것들을 한번 적어본다. 우리나라는 다문화 가정에 적어도 제도적으로는 융숭한 대접을 한다. 한국어 강습을 비롯해 갖가지 미술이나 악기 강습, 태권도 강습, 요리 강습 등 자국민은 동사무소에 가서 단돈 몇 만원이라도 내야 배울 수 있지만 그들에게는 무료다. 게다가 그들만을 위한 다문화센터까지 갖춘 지자체도 많고 중국어 등을 구사하는 도우미도 상시 대기하고 있어 한국어를 몰라도 센터의 도움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저번에 한국 갔을 때 TV에서 보니 게다가 요즘엔 출산을 하면 산모 국적의 산후 조리 도우미가 수시로 집에 방문해 수개월간 산후 조리를 도와준다고 한다. 산모는 공짜로 이 서비스를 받고 도우미는 정부로부터 돈을 받는다. 다문화 여성 일..

이탈리아 칼럼 2016.05.08

이탈리아에서 본 영화 내부자들.

저번 글에서 적은 이탈리아 아시아 영화제 http://italiankoreantranslate.tistory.com/533 에 참석하여 내부자들을 드디어 봤다. 한국에서 사람들이 내부자들 내부자들 하는데, 내부자들이 얼마나 재밌길래 궁금해하기만 하다가 드디어 Far East Film Festival 에서 우민호 감독의 영화 내부자들을 보다니. 영화제가 열리는 건물 전경 내부. 좀 이른 시간에 갔더니 붐비지는 않는다. 이 시간에 사람들은 다들 잔디밭에 나와서 음악듣고 썬태닝하고 있었다. 영화제에서 배포한 서적 자료들. 이건 팜플렛처럼 나눠주는 것들이었다. 일본 여행에 관한 잡지와 베트남 관련 사진 엽서 그리고 이탈리아 여행 관련 팜플렛들이었는데, 우습게도 가장 많은 출품작을 보인 한국에 대한 어떠한 팜플렛..

이탈리아 칼럼 2016.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