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세금 낼 일이 있어서
이탈리아 우체국에 갔습니다.
역시나 여러명이 이미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지역엔 노인 인구가 많아서
대부분 노인이나 중년층이었죠.
의자가 세개씩 몇 셋트가 놓여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양 끝에만 사람들이 앉고, 중앙에는 아무도 앉지 않고 비워두었습니다.
서서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음에도요.
기다리다보니 다리가 아파 앉으려고 보니,
왠지 저 사이에 앉으면 안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좀 더 지켜봤습니다.
중앙석에 착석하는 사람이 한 사람 있긴 있더군요.
어떤 할아버지가 우체국에 들어서자마자,
이미 앉아있는 할아버지 중에 친구가 있어
인사를 하며 바로 옆자리 그러니까 중앙석에 앉았습니다.
그리곤, 바로 왼쪽 아주머니가 순서가 되서 일어서니까
한 칸 건너뛰어서 아주머니 자리로 가시더군요.
다시 중앙자리는 비게 됨.
그러고 보니,
그날이 몹시 더운 날이 었습니다.
조금만 걸어도 땀이 나는.
우체국 내가 더운 것은 아니었는데,
아무래도 더운데 살 닿는 것도 싫고, 다른 사람한테 땀냄새 나는것도 싫어해서 인 듯 합니다.
이태리 사람들은
보통 서양사람들에게서 나는 그.. 이상한 노린내;;(이태원 냄새?)가 덜 나는데,
일단
식생활이 그렇게 기름지지 않습니다. 패스트 푸드 같은 것도 거의 안먹고요.
버터도 많이 안 먹기 때문 아닐까..
(하지만 나긴 납니다^^)
그리고보니,
저번에 급한 일이 있어 뛰어야할 상황이었는데도,
클서방이 천천히 걸어오길래, 왜그러냐고 하니까 땀이 나니까 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보통 한국 사람들은 더우면 자연스럽게
티셔츠를 펄럭펄럭 해서 땀을 말리곤 하는데,
이탈리아에서는 그것조차 좀 매너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 앞에서 땀냄새를 풍기는 것이 더럽다고 생각하는 느낌이에요.
(이탈리아 남부와 북부가 날씨도 좀 다르고 문화도 좀 다른 면이 있으니 참고하시길)
땀이 나면 티슈나 손수건으로 닦거나
화장실에서 간단하게 세수를 하거나하지
공공시설 선풍기나 에어컨 앞에서
다른 사람들도 다 맞는 바람에 말리거나 하지는 않아요.
그리고,
이탈리아 사람들이 스킨십 좋아해서
굉장히 이런 것에 관대할 것 같지만,
그건 철저하게 아는 사람끼리 이야기이고,
모르는 사람은 털 끝하나 닿는 거 싫어합니다.
길에서 살짝만 스쳐도 죄송합니다를 기계적으로 하죠.
(물론 일부 무식한 사람은 이탈리아인이건 뭐건 이런 말 안하죠.^^)
한국은 인구가 밀집되어서
어쩔 수 없이 모르는 사람들과 닿아하고, 부딛혀야하는 부분이 있죠.
갑자기,
여름에 한국 전철에서 모르는 아저씨의
미적지근하고 축축한 팔을 맞대고 목적지까지 가야했던
시절들이 생각나네요..
이탈리아 사람들은 스킨십 좋아해요.
서로 좋아하는 사람들끼리만요^^
한국 향수병에 걸린 클서방에게 마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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