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안 구름씨 이야기

구름씨가 없는 시간들.

이탈리아 다람 2016. 7. 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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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구름씨가 출장에서 돌아왔다.

 

구름씨가 없는 몇 일 동안

 

나름 예전 혼자 살던 때를 추억하며

 

집에서 팬티만 입고 돌아다녀보기도 하면서 잘 지냈었는데

 

벌써 돌아와버렸다^^

 

(하긴, 구름씨가 집에 있다고 저렇게 못 할 것도 없는데..)

 

 

 

 

 

하루는

 

더워서 집에 있는 모든 창문을 활짝 열어 놨더니

 

집에 큰 벌(아마도 말벌?까맣고 크고, 엉덩이 부분이 길죽하고 뽀죡하게 생긴 아주 기분 나쁘게 생긴 놈이었다)이

한마리 들어와 천장을 윙윙거렸다.

 

 

 

 

너무 무서워서

 

테라스에 나가서 말벌이 집에서 나가주시기만을 기다리는데,

 

 

말벌은 거실이 맘에 들었는지 ㅜㅠ

 

8자 춤을 추면서 한동안 나오지 않았다..

 

이러다 친구들까지 불러오는 건 아니겠지? ㅜㅠ

 

 

 

테라스에 마침 모기퇴치 양초가 잇어서

 

 

그걸 피워서 조심스럽게 말벌 눈치를 보며

 

 

거실에 밀어넣어봤다...

 

 

 

 

 

무단사유지 점거를 중단하라...중단하라...

 

라고 테라스에서 일인 시위라도 할 지경이었다.

 

 

 

 

한동안 반응이 없더니

 

 

초 때문인지 개인사정 때문인지

 

거실에서 나가주셨다.

 

 

 

 

 

재빨리 집에 들어가서  창문이란 창문은 모두 닫았다...

 

 

그 날 밤,

 

혼자 자면서

 

 

말벌이 친구들을 떼로 몰고와 우리집 유리 창문으로 돌진하는 꿈을 꿨다 ㅜㅠ

 

 

 

 

그나마 구름씨가 있었으면 다른 해결 방도가 있었을라나?

 

 

 

 

 

 

이탈리아는 창문에 모기장이 없다.

 

모기가 그렇게 많지도 않을 뿐더러

 

있다해도, 사람들이 별로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이다.

 

그냥 홈매트같은거 하나 켜 놓고 끝.

 

 

 

 

아무래도 한국보다 건조해서 벌레나 모기 등이 덜한 듯.

 

 

 

 

 

 

컨퍼런스 참석차 외국으로 짧은 출장을 다녀온 구름씨는

 

거기에서 득템한

 

텀블러며, 우산이며, 문구류등을 나에게 하나하나 자랑하며

 

 

출장지에서 있었던 일을 아이처럼 종알거리며 이야기해줬다.

 

 

 

 

거기 참석한 회사들이 전부 유럽계 또는 미국계회사였는데,

 

 

 

 

 

현대나 삼성 기아 같은 회사들이 참석하지 않았는지 아쉬웠다고 한다.

 

(각자 회사의 성공 사례를 발표하고 토의하는 취지의 행사였던 듯)

 

 

 

그러면서

 

 

 

컨퍼런스가 끝난 후 후기와 평가를 적는 부분에

 

 

 

"다음번에는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룬 한국의 회사들:현대 삼성 기아 등

을 초청해서 그들의 사례를 듣고 싶다."

 

 

 

고 적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번에 한국에 휴가차 가면,

 

기아 공장을 견학할 수 있을까?

 

라고 나에게 물어보았다ㅡ.ㅡ;;;;

 

(구름씨는 기아 K5의 팬...)

 

 

 

 

알아봤더니, 20인 이상 단체만 가능하다 ㅜㅠ

 

 

 

가끔 혼자 있는 시간도 기분 전환이 되는 것 같다.

 

 

출장이 거의 없는 나는 구름씨에게

 

어떻게 이런 시간을 마련해 줄까... 생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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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향수병에 걸린 구름씨에게 하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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