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내가 사는 작은 이탈리아 마을 105

이탈리아에서 타이어 빵꾸 ㅡ.ㅡ

오늘 어학원 끝나고 바람이 심하게 불길래 시내가는 김에 일본 친구도 시내에 내려주기로 하고 차를 주차해 놓은 학원 뒷골목으로 친구와 같이 걸어갔다. 말했다시피... 이탈리아 북부의 겨울바람은 정말 비만 안오는 토네이도 급이라 가끔 몇십미터 되는 나무도 부러지곤한다... 세워놓은 스쿠터나 오토바이가 쓰러지는 일은 예사고. 어쨌든 바람을 뚫고 차에 오르니 어떤 청년이 창문을 두드린다. 뭐지?(일단 의심의 눈초리-.-+) 하고 창문을 내리니 뒤타이어가 펑크났다고한다..... 갑자기 머리가 하얘져서 그 잘생긴 몇 초간 바람에 떨고있는 청년 얼굴만 쳐다봤다. 우리가 무슨 말인지 못알아먹는 줄 알고는 뒤 타이어를 계속 가르키며 Sgonfiata(스곤피아따=flat tire) 를 반복한다. 한국에서도 한번도 본적도 ..

짜증짜증

청각이 꽤 예민한 편인데 지금까지 그냥 성격이 까탈스러운 탓이려니 하고 살았다. 그런데, 이게 진단명이 있더군. 미소포니아, Misophonia 라고 사소한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증상을 일컫는다. 예를 들면, 쩝쩝거리는 소리라던지, 껍 씹는 소리, 코 훌적이는 소리 삐걱대는 소리 처럼 계속적인 소음에 보통사람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증상이다. 더불어 나는 소리만 듣고, 차량의 종류나 스쿠터나 오토바이의 cc를 알아 맞추기도한다... 그런 나에게 지금 이탈리아는 시련 중의 시련. 겨울마다 부는 강한 바람 때문이다. 바람이 세면 바람 소리(휘파람 비슷한)가 난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여기와서. 대나무숲이 있는 것도 아닌데, 바람이 강력하다보니(시속 200km도 나온다. 보통 시속 130km..

부다페스트 k point 한식당 가지마시길. 짜장면 짬뽕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지마셨음 싶네요. 부다페스트 k point 케이포인트 한식당. 여행을 가면 항상 그 지역 한식당을 가봅니다... 이번에 부다페스트에가서 K-point 라는 한식당을 갔습니다. 블로거들 평이 좋아보여서.. 센터에서 꽤 멀고 교통편도 좋지 않은 우범지역스러운 곳에 꼭꼭 숨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찾아갔습니다... 7시쯤 갔는데도 주변에 아무 가게도 없어서 너무 무서웠어요... 듣던 바와 달리 종업원 서버 주방사람들 다 중국인이고 한국말 1개도 못 알아먹고.. 손님들도 다 중국인들이 옵디다.. 진짜 주인장은 한국인일지도... 조선족일지도... 모르겠지만. 메뉴도 헝가리어나 영어가 아닌 중국어 메뉴가 따로 있을 정도로 중국인 상대 장사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찌장면이 2800huf인데요 한국돈으로..

점심 식사 초대

저번 주에는 일본 친구와 한국 언니를 초대해서 점심을 먹었다. 이 일본 친구는 좀 늦은 나이에 이탈리아 사람과 결혼한 교토 사람인데, 정말 교토인의 전형이라고나할까. 엄청 예의바르고, 개인주의고, 남한테 절대 폐 끼치지 않고... 그런 사람이다. 예전에 일본에서 돌아올 때 비싼 초콜렛을 선물로 줘서 나도 이번에 한국에서 올 때 그 친구가 좋아한다는 순두부찌개 레토르트를 사왔다.... 그 친구 남편이 한국에 간간히 출장을 가서 간단한 건 남편이 사다주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순두부 레토르트는 모를 것 같아 사왔다. 사실, 이건 핑계로 이런 저런 이유를 대서 만날 기회를 만드는 거 아닐까. 우리집은 오르막인데다가 버스가 자주 있는 편이 아니라 차가 없으면 오기가 좀 복잡하다. 그래서 차가 있는 한국 언니의 ..

이탈리아어 수업 재개

저번 주에 가을 학기 이탈리아어 수업이 시작되었다. 해도해도 끝이 없는 이탈리아어 공부 ㅠㅠ 어쩐 일인지, 예전보다 공부를 더 안하고 있다. 아무래도 기본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니, 절실함이 없어서 공부에 더 소홀해지는 것 같다. 그래도 여기에 사는 이상 나도 고급 이탈리아어를 구사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저번 학기 시험에 패스하고 다음 레벨로 진급을 해서 선생님도 바뀌고, 반 친구들도 모르는 친구들이 많았다. 첫 날이라 자기 소개를 하는데, 이름이랑, 관심 있어하는 것, 왜 이탈리아에 왔는지, 가족 사항 등을 말하는 시간이었다. 내 차례가 되어서 아무 생각없이 한국(South Korea, Corea del Sud)에서 왔고 스포츠와 음식, 모자이크에 관심이 있다고 짧게 소개했다. 그런데, 색다른 피드백들..

골프 시작

한국에서야 골프가 이제 누구나 즐기는 별로 특별하지 않은 스포츠이지만, 이탈리아에서는 아직도 골프가 특별한 스포츠로 여겨진다. 우리나라처럼 스크린 골프도 없고 연습장도 없어서 무조건 필드와 골프 연습장이 결합된 시외를 나가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탈리아 사람들은, 테니스나, 축구, 수영, 세일링, 윈드 서핑, 암벽 등반이나 발리볼처럼 조금 더 액티브한 스포츠를 즐기는 편이다. 나와 구름씨가 같이 즐기는 스포츠는 테니스와 수영인데, 어차피 수영은 같이 한다기 보다 각자 하는거라 날씨가 서늘해지고, 뭔가 다른 같이 즐길 스포츠가 없을까 하다가 골프를 시작하게 되었다. 구름씨의 동료 중에 골프 광이 있는데, 항상 우리 부부를 볼 때마다 골프를 해보라고 거의 일 년도 넘게 말한 것 같다. 얼마나 ..

내가 남편을 좋아하는 이유

(요즘 철인 송로버섯 스테이크) 어느 날은 내가 왜 남편을 좋아할끼ᆞ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남편도 가끔ㅈ나에게 왜 자기가 좋냐고 물어보기 때문에. 남편은 전형적인 북부이탈리아ㅈ사람이다 이탈리아ㅈ사람 같으면서도 독인인같기도하고 프랑스 사람ㅈ같기도하다. 클서방의 매력이라면 가끔 한국사람 같기도하다는 사실이다. 이탈리아 남부와북부는 마치 다른 인종처럼(사실 다른인종이다. 이탈리아가 지금의 리퍼블릭 이탈리아로 여러인종을 통합한게ㅈ불과 백년도 안됐다) 다른데 남부쪽은ㅈ흔히 우리가 아는 바로 그 이탈리안이다 다정하고 친근하고 재미있고 말도많고 정이많고 (사기도치고,여자도 좋아하고^^) 어떻게 보면 본능에 충실한 사람들. 북부인간들은 차갑다 더 개인주의자들이고 이탈리아ㅈ사람답지않게 일도ㅈ겁나ㅈ열심히한다. 클서방의 매..

탈조선? 헬조선?

솔직히 이야기하자면, 주변에 이상한 한국 사람 있느니 아무도 없는 게 낫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고 다른나라 문화에 적응하고 그 나라 언어되면, 사실 한국 사람 굳이 안만나도 상관없다. 그 정도 되면 사람 만날 때 국적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 인성이 더 중요하니까. 예전에 조기유학 간 사촌동생이 인관관계가 힘들다는 이야기하길래 한국인 교회가라고 했더니 그래도 한국인 교회는 절대 가기 싫다고 했는데, 이제야 그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간다. 외국 나와서 사는 한국 사람들은 본인 행실 한번 쯤 더 생각해 보고 행동하는 게 처음엔 신경쓰고 행동해야해서 스트레스 받을지도 모르겠지만 멀리 봤을 때 본인이나 주변 사람에게 이로운 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그리고, 로마에 오면 로마법을 따라야한다. 이것은 사실이..

지갑 어딨....지??

오디션을 보고 오는 길 기분이 좀 들떠 있었다. 현장 분위기도 좋고, 왠지 연락이 올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을 안고 룰루랄라 집으로 돌아오는 길. 주차한 골목 근처에 슈퍼가 있어서 프로슈또랑 바게뜨 같은 것들을 샀다. 장 볼 생각이 없었어서 장바구니가 없어서 그냥 다 손에 들고 왔다. 집에 돌아와 후다닥 이 세상에서 제일 편해서 마치 안 입은 것 같은 내가 좋아하는 잠옷으로(벌써!) 갈아입고 핸드백 정리를 하는데.............................................. 지갑이 없다!!!!! 지갑만 없어졌다!!!!!!!!!!!!!!!!!!!!!!!!!!!!!!!!!!! 혹시 (평소의 나처럼) 냉장고에 넣었나? 빨랫감 사이에 들어갔나 다 뒤졌는데도 없다!!! 그렇다면, 그 슈퍼!..

라면의 신비

1. 식탁에서 바로 앉아 먹는 것 보다 tv 앞 상이나 쟁반, 심지어 바닥, 거실 테이블, 책상에서 또는 서서 먹는 것이 훨씬 맛있다. 2. 정시 밥시간에 먹는 것 보다 애매한 시간에 먹는 것이 맛있다 (아침 11시, 오후 5시, 저녁 10시...새벽 2시...) 3. 끓이기 전에는 분명 두 개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럼 꼭 남겨서 버린다.. 4. 나이에 반비례하여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양이 감소한다. (예전엔 라면 세개도 거뜬하게 먹었는데,,ㅜㅠ) 5. 변이가 급격하여 신경쓰지 않고 3 분 정도만 방치하면 세상 맛있는 라면이 입도 대기 싫은 불은 라면으로 변해버린다. 6. 권장 조리법대로 끓이면 맛없다. 조리법보다 물을 조금 넣어야 맛있다. 7. 오래가는 라면은 다 이유가 있다. (스낵면,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