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내가 사는 작은 이탈리아 마을 105

가을을 타는 걸까...

오늘은 밀라노에 사시는 모르는 분을 만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탈리아에서 근 20년을 사신 분. 저처럼 남편이 이탈리아 사람은 아니고, 남편분도 한국분. 원래 혼자서도 잘 노는 성격이고, 혼자 있는 것도 나름 좋아하는데, 요즘엔 이상하게 외롭다는 생각을 가끔, 문득하게 된다. 남자들이 탄다는 가을을 타는 건지,,, 이유가 뭘까.. 곰곰히 생각해 보면 외롭다기 보다, 고립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 같다. 그런 이유로 요즘은 일부러라도 사람들을 만날 약속을 잡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 나눌 때 뿐, 집에 돌아오면 다시 공허한 공기가 가슴을 지그시 누르는 느낌. 이런 저런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확연하게 사람의 성격이란 제 각각이란 걸 느끼게 되고, 그 특징은 돈을 지불할 때 보면..

처음 만나는 사람과의 매너.

그냥 끄적끄적... 어딜 가도 인간관계란 참 ... 어떻게 생각하면그냥 마냥 재밌고 좋은데, 또 어떤 순간엔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서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예를 들면 협력업체나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것 보다야 사실, 그냥 저냥 만나는 사람들이 덜 부담스럽긴 하지만, 또 이런 경우에는 뭐랄까, 가끔 내 영역 밖의 생소한 사람들도 만나고 하기 때문에 매너나 언행이 낯설게 느껴지는 사람도 만나게 된다. 얼마 전엔, 동생 한 명(A)을 다른 지인(B)에게 소개시켜 주기로 하고 커피나 한잔 하러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그 지인도 자기가 아는 친구(C)를 데려온다고 괜찮냐고 한다. 그래서 좋다고했다. 사실, 나도 첨에는 한국인 한국인! 하고 찾으러 다녔지만, 여기서 말도 어느정도 통하고 살다보니 한국인 한..

다시 제주

이제 해마다 여름이되면 제주에가는 패턴이 고착화되버렿다ㅡ.ㅡ 좋긴한데 일등석도 아닌데 비행기 오래타는거 진짜 고통이고.. 그러기엔 휴가 기간이 좀 짧은것도 아쉽고 뭐 그렇다.. 그래도 해마다 한국가자고 조르는 동거인을 감사해야하나 싶기도하고.. 무튼 제주는 한국에 있을때부터 좋아했고 지금도 좋다.. 사실 개발되기 전 제주가 더 좋다... 이제 제발 그만 개발했으면ㅜㅠ 그리고 저번에 발리갔을 때 서핑이 넘 재밌어서 제주에도 서핑스쿨 ? 서핑강습 있다고 하길래 중문해수욕장 제주서핑스쿨 에서 서핑배우다가... 진짜 짜증..짜증.. 자기들 사고 면책하려는 듯 실질적이지 않은 안전교육만 주주장창 얘기하고 사고 책임 사인 받고... 진짜 서핑관련 수업은 쥐꼬리만큼 해줌. 강사 본인들이 땡볕나가기 싫어서 몸 엄청사리..

오지랖

인간이란 넘나 간사하여 자기 처지에따라 생각이나 신념 또는 성격까지 쉽게 변한다. 사회적 동물하는게 그냥하는 소리가 아님. 인간관계를 만들다 보면 가장 중요한게 공감대 같다. 물론 성격 성품다 중요하지만 이건 다음 이야기다. 그러니까 관심사와 생각이 어느정도 같아야한다는 말. 예전엔 너무나 재밌고 맘이 잘 맞고 좋았던 사람인데, 시간이 흐르고 자연스럽게 누군간 결혼을 하거나 싱글이고 이혼을 하기도 하고 애를 낳기도 한다. 누군간 도시를 바꾸거나 조선을 떠나고 누군간 직업을 바꾸고 취미를 바꾼다. 누구는 아프기도하고 돈벼락을 맞기도하고, 집안에 일이 생기기도한다. 내 상황이 변하고 그 친구 상황이 변하면 서로 관점이 변하게 되고, 어느 순간 할 말이 없어진다. 분명 우린 좋은 사이었는데... 우리의 추억은..

요즘 드는 생각.

사람이란게 웃긴게 몇 년 아니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절대적으로 맞다고 믿었던 생각들이 어느 순간 바뀐다. 나도 모르게 바뀐다. 죽어도 결혼은 싫어, 아기는 싫어 하던 사람이 결혼해서 아기 낳고 행복하게 살고, 한국이 너무 싫어 하던 사람도 본인 주변 상황이 좋은 쪽으로 흐르면 한국만큼 좋은 곳도 없다고 한다. 간사하다. 간사해. 세상에 나쁜 사람은 없다고 한다. 나한테 잘하는 사람과 나한테 못하는 사람이 존재할 뿐. 사람이란 자기 중심적인데다 이기적이다. 게다가 객관적 판단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탈리아에 온 지도 벌써 여러 해가 되어간다. 여기 처음 발을 디딘 첫 1년 그 후 2년 째. 3 년째... 해가 갈수록 생각들이 바뀐다. 당연하다고 여겼던 생각들이 바뀌고 미워하던 마음이 감사의 마음으로 바뀌기..

키위 넣은 제육볶음!

(사진은 찍지 않았습니다.....이건 제주도에서 정말 맛있게 먹었던 제육볶음!!.) 어제는 제육볶음을 해봤다! 김치까지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얼마 전 김치를 다 먹어버려서, 냉장고를 열어보니 키위 두 알이 있길래 과감하세 넣었다. 키위가 연육 작용을 한다는 소리를 어디선가 들은 기억으로. 요리 못하는 사람 특징인 개량하지 않고 요리하기! 음... 냉장고를 차지하던 키위도 없앨 겸 몽땅 넣었다... 그리고 촵촵촵 볶을 때까지는 좋았다. 냄새로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고... 키위를 많이 넣어선가? 국물이 조금 많아지긴 했다... 접시에 담고. ? 내가 언제 까만깨를 뿌렸었나? 아... 키위씨들이구나......... 그때부터 좀 조짐이 안 좋긴 했다... 제육을 점렴한 까만 씨들...... 그래도 참기름을 대충..

끄적끄적...

오랜만에 티스토리 들어온다 ㅜㅠ 그동안 바빴었던 것 같기도 하고, 게을렀었던 것 같기도 하고. 나이를 먹어서(?) 인지 예전보다 육체 피로가 쉽게 오는 것 같다. 근력 때문인가? 하고 헬스를 시작해 봤는데, 운동하고 오면 더 피곤하고 ㅠㅍㅠ 예전엔 운동하면 근육이 붙는 게 보였는데, 요즘엔 운동을 해도 근육이 굉장히 더디게 붙는다 ㅜㅠ 수영장 쿠폰 끊어 둔 것도 언제 다 쓸지... 나는 손가락 발가락이 정상인? 보다 긴 편인데, 엄마랑 할머니는 맨날 내 손가락을 만져 보고 게으른 손가락이다 고 하셨다. 말이 씨가 된걸까 ㅜㅠ 난 절대 부지런하지 않다! 그리고, 별로 고치고 싶지도 않다 ^^ 예전에 회사다니고, 학교 다니고 할 때는 정말 피나는 노력을 했던 것 같다. 게으르지 않기 위해. 지금은 내가 게으..

피부에 좋은 물을 마시자.!

원래 과일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여자들은 과일을 좋아한다던데ㅜㅠ) 물도 많이 마시지 않는다. 그래도 별 불편함이 없었다. 피부가 건성이 아니라 그렇게 건조한 것도 모르겠고, 그런데 어느날 어떤 기사를 읽었는데, 입술이 마르면 수분이 부족하다는 글이었다. 나는 항상 입술이 건조해서 립밤을 끼고 살기때문에! 게다가 요즘엔 가끔 피부가 건조한 느낌도 받는다. (나는 열심히 노화 중...ㅜㅠ) 그래서 물을 마셔보기로 했다! 처음엔 물을 마시는게 고역이었다. 배가 출렁출렁 거리는 느낌이라 불편하고 소화도 안되는 것 같고. 지금은 좀 적응이돼서 예전보다 목이 마르다는 느낌이 자주들어 자연스럽게 물을 자주 마신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화장실을 예전보다 엄청 자주...자주...자주 간다.... 인간의 몸에서 이렇게 많..

이탈리아 시어머니

시어머니는 정말 순수하고 좋은 분이다. 법없이도 살 사람이라고 하지.. 그런 분이다. 눈물도 많고, 정도 많고, 어떨 때는 나보다 더 애 같고 ^^ 본인의 엄마 또한 법없이도 살 사람이긴 한데... 좀 다른 버젼이라고나 할까... 본인의 모친도 순수하고 좋은 분인데.... 시어머니와 좀 다른 부분이라면.... 가끔 욕도 할 줄 알고... 가끔 성질도 부릴 줄 알고... 가끔 쥐어 박을 줄도 알...고..... 가끔 아무것도 안하고 엄청 게으를 줄도 ...알고........ 요리나 집안일에 전혀 관심.....이 없...고..........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하면.... 본인의 모친은 전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시어머니는 전화를 좋아하신다^^ 나도 모친의 피를 받아 전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문자도 ..

새해 부다페스트 여행.

이번 새해는 구름씨와 둘이서 부다페스트에 갔다. 4박 5일. 나나 구름씨나 여행을 빡빡하게 가는 것을 싫어해서 짧은게 4박이다. 2박 3일이나 비행기에서 자는 올빼미(?)여행 같은 것은 젊을 때 몇 번 해봤지만, 너무 피곤하고 체력이나 취향에 맞지 않아 느긋하게 보내지 못할 거면 아예 여행을 떠나지 않게 되었다. (늙어가고 있다는 말일지도 ㅜㅠ) 이탈리아 북부에 사는 장점이라면 다른 유럽을 자동차로 갈 수 있는 거리가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이번 부다페스트도 차로 운전해서 갔다. 가다가 커피도 마시고, 가다가 식당에서 밥도 먹고 쉬엄쉬엄가니 반나절 정도 걸려서 도착했다. 동유럽은 한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나는 처음이지만 구름씨는 출장이나 여행으로 여러번 가봤다고 했다. 이탈리아인에게 부다페스트란 젊은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