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내가 사는 작은 이탈리아 마을 105

사람...그리고 사람.

나이를 차곡차곡 먹으면서 왠지 이제 세상만사를 다 아는 느낌이 들때가 많다. 그리고, 그런 내 예상들이 또 맞을 때가 많아서 그런 나만의 방식들이나 생각들이 절대적으로 맞다고 생각해버리는 오류를 범하기 쉽다. 특히 인간. 저런 행동을 하는 사람은 이상한 사람임에 분명해 저런 말을 하는 사람은 피해야 할 사람임에 분명해. 이런 인간에 대한 나만의 고집들. 모자이크 수업 중 만난 친구가 있다. 여느 이탈리아 사람처럼 (우리가 서양인 나이 가늠 안되듯. 이 친두들도 동양인 나이 가늠이 안되는 듯^^) 내가 자기 나이 또래인 줄 알고 말을 나눴고 우린 짝꿍이 됐다. 나중에 내 나이를 알고 충격을 받긴하더라만, 뭐 그 후에도 별 변화는 없었다. 여기는 높임말 반말이 있는 것도 아니니. 이 친구는 좀 독특했는데, ..

클서방의 독특한 생일

오늘은 클서방 탄생일이다! 클서방은 까도까도 양파같은게 너무나 신기한 사람이다. 생일 일주일 전부터 나는 어떻게 생일 파티를 해야 좋을까 고민이 많았다. 그러던 중 클서방이 먼저 선수를 치며 말했다. -오늘 엄마한테 전화왔는데 이번 토요일날 올 수 있냐고 하더라고 그래서 저번주에도 갔는데, 이번주에 또 가냐고 버럭 했더니 엄마가 아니 뭐 밖에서 맛있는거라도 점심이라도 먹던지 이러시러더고 그래서, 거기까지 가는데, 식당에서 나가서 밥을 먹자고요?(이태리에도 존재하는 무서운 엄마 집밥 개념 ;;;) 그랬더니 엄마가 아니,,, 너 생일이잖아... -내 생일이라고요? 이러셔서 내가 이번주 토요일이 내 생일인 줄 알았다니까.. 엄마가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갑자기 너무 민망하고...미안해지더라고 이 때다 싶어서 이번..

이탈리아 가정집 저녁 초대

나랑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클서방은 그냥 성실한 평사원이었는데, 이래저래 세월이 흐르다보니 얼마 전엔 꽤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게 됐다. 나이에 비해 승진이 빠르다보니 스스로 스트레스도 있고(그 꼼꼼한 성격에 ;;;) 그런 위치다보니, 정치인들도 만나고, 가끔 무려 장관들도 만나고, 시장이나 고위 공무원들도 자주 만나게 되었다. 회사에서 입김도 세지고... 그럴수록 뭔가 일부러 더 심하게 깨끗하게(?) 공사를 구분하려는 게 뭔가 안타깝기도하고, 존경(?)스럽기도 하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부쩍 요즘에 저녁 초대가 많아진다. 예전엔 주말이 둘이 꼼냥꼼냥 돌아다니거나 절친들을 가끔만나거나가 전부였는데, 요즘엔 클서방을 주말마다 유명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자고 부르는 약속들이 많아지고 (안타깝게도 클서방은 이..

이탈리아에서 한중일 정상 회담1?

한중일 정상 회담하면서 나는 항상 궁금했던 것이 왜 한일중은 아니지? 어째서 항상 한중일일까? 한이 가장 먼저인 것은 이해가 가지만, 중이 일보다 우선인 이유는? 찾아보니, 일본에서도 중국을 우선으로 일중한을 더 많이 쓰는 것 같고 중국에서도 일본을 우선으로 중일한을 더 많이 쓰는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는 공평하게 한중일과 한일중을 병행해서 써야하지 않나? 쓸데없는 소리는 각설하고, 며칠 전 일본, 중국 친구들이 집에 놀러와서 한 이야기를 적어볼까한다. 나는 사실 중국이나 일본 친구들을 만나면 역사나 정치 이야기는 일부러 하지 않는다. 물론, 이탈리아 친구들을 많나면 역사나 정치 이야기 엄청 한다^^ 왜냐면 동북아 삼국의 역사는 각 나라마다 다르게 교육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내가 한국 ..

이탈리아에서 친구 초대.

이번에 한국에 다녀오면서 음식을 좀 가져왔다. 평소같으면 하지 않을 짓인데(짐 무겁게 가지고 다니는 거 정말 싫어함) 이번에는 어쩌다보니 우리 짐 가방 3개에 가득채워 먹을 것을 싸왔다. (한국 가기 전에 남편 지인의 초대를 받았는데, 정말 미슐랭 식당 못지 않은 엄청난 이탈리아식 정찬을 먹게 되었다. 그리고, 그 분들과 다음엔 우리집에서 한국 음식을 먹어보자고 이렇게 책임지지도 못할 말을 해버려서... 결국 이렇게 허겁지겁 짐을 싸오게되었다....) 레토르트 식품, 3분요리, 라면, 김, 소스류가 전부이긴 하지만, 또, 가져와서 차곡차곡 냉장고랑 다용도실에 넣어놓으니 기분이 뿌듯하고... 아, 그리고 친한 일본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항상 텃밭 채소를 몇 번이나 주길래 한국 가기 전에 뭐 부탁할 거..

어른스럽게

어른스럽게 행동하기란 어른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고 어른의 어른인 노인에게도 결코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다. ... 어른은 어른스럽기 위해 마음을 다잡는 과정을 끊임없이 되풀이해야 한다. 아이일 땐 아이답기가 마냥 쉬웠는데 어른이 되고 나니 잠깐만 정신을 놓아도 어른스럽지 못한 사람이 되고 만다. 한국 향수병에 걸린 클서방에게 하트를... ↓↓↓↓↓↓↓↓↓

우리집 오토바이 소개.

한국에 있을 때부터 오토바이나 스쿠터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그냥, 그렇게 타고 싶었다. 중학교때 중간에 학교에서 먼 곳으로 이사를 가게되었다. 버스를 타고 통학하기가 너무 귀찮아서 오토바이를 사고 싶었지만, 그때만해도 오토바이 타는 학생은 정학을 받던 시절이라ㅜㅠ 말도 못꺼내고, (당시 잘 나가던 남학생은 선생님들 몰래 방과 후 노란색 오토바이를 타고 보란듯이 하교를 했는데, 그게 참 부러웠다.... 오토바이가 부럽다기 보다 누가 뭐라고 하든, 자기 하고 싶은대로 했던 그녀석이!) 꿈만 꾸다 말았다... 그리고, 수년 천 한창 스쿠터가 유행하던 시절, 그 때는 이탈리아에 1도 관심이 없던 시절이었는데, 베스파는 사고 싶었다. 베스파가 그렇게 예뻐 보여서! 근데, 그때도, 매연이니..

덜렁증의 재발

저번에 엘리베이터 열쇠 실종 사건 이후 http://italiankoreantranslate.tistory.com/582 다시 한번 덜렁증이 재발했다ㅡ.ㅡ 월요일 아침. 클서방은 한국 사람처럼 일하는 이탈리아 사람이라ㅡ.ㅡ 오늘도 급한 일이있다며, 아침 7시도 안되서 집을 나섰다. (내 위에 이런 상사가 있으면 달갑지 않을 것 같다..) 수박킬러 클서방.. 아침을 못 먹고 가서, 사무실에서 먹으라고 수박을 싸줬는데, 그 때 잠이 깨고, 나는 다시 선잠에 들게 되었다. 원래 꿈을 잘 꾸지 않는데, 오늘 따라 꿈에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나와서 나 먹으라고 냉장고에, 어묵 볶음이랑 파김치랑 등등을 만들어 줘서 어묵 볶음을 먹으려고 반찬통에서 젓가락으로 어묵을 뜨는 순간! 클서방에게서 전화가 와서 잠을 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