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내가 사는 작은 이탈리아 마을

내가 남편을 좋아하는 이유

이탈리아 다람 2016. 10. 2.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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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철인 송로버섯 스테이크)


어느 날은 내가 왜 남편을  좋아할끼ᆞ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남편도 가끔ㅈ나에게 왜
자기가 좋냐고 물어보기 때문에.

남편은 전형적인 북부이탈리아ㅈ사람이다
이탈리아ㅈ사람 같으면서도
독인인같기도하고 프랑스 사람ㅈ같기도하다.
클서방의 매력이라면 가끔 한국사람 같기도하다는 사실이다.

이탈리아 남부와북부는 마치
다른 인종처럼(사실 다른인종이다.
이탈리아가 지금의 리퍼블릭 이탈리아로
여러인종을 통합한게ㅈ불과 백년도 안됐다) 다른데
남부쪽은ㅈ흔히 우리가 아는 바로 그 이탈리안이다
다정하고
친근하고
재미있고
말도많고
정이많고
(사기도치고,여자도 좋아하고^^)
어떻게 보면 본능에 충실한 사람들.

북부인간들은  차갑다
더 개인주의자들이고
이탈리아ㅈ사람답지않게
일도ㅈ겁나ㅈ열심히한다.

클서방의 매력은
소위말하는 츤데레다

굉장히ㅈ무뚝뚝하고(한국사람처럼)
차가운데(독일인처럼)

아주 가끔 가끔 한없이 따뜻할때가 있다

남편도
야생동물 처럼 전신에 털이
덥수룩한데다
어깨가 떡벌어진 중년 아저씨스타일인데

가끔ㅈ하는 짓이 마동석
같다고나할까.

어제는 저녁 약속 장소에 일찍도착해서
근처 바에서  뭐좀 마시고 나오는 길에

바 앞에 초대형견 밥그릇 같은
플라스틱 보울에 물이 담겨져 있는 것을 보았다

남편에게 이 바 주인이 큰 개를 키우나봐
라고했더니
-새일지도
-새라니?
-조그만 새 수영장같잖아

라는 말을 했다....



얼마 전 내 생일.
당일날까지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은
눈치라
당일날 카드라도 좀 써보라고
했더니
뭘 그런걸 쓰냐고 쌩하니 가버리는거다 

요즘 회사일이 바빠서 신경쓸 틈ㅇㅣ
없었나싶어
이번엔 내가 가족들한테
생일턱이나 쏘고 마무리 해야겠다싶어
식당을 예약하려고 했더니
시어머니가 상을 차리신단다

근데 저녁시간이 다되어도
다들 너무조용한거다.
 뭐지? 싶었는데


남편이 이미 며칠 전에 내가 좋아하는
레스토랑 예약하고 시어머니랑
가족들  입단속을 시킨거였다 
 나 놀래켜준다고ㅎ

식당에가서  맛있게 밥먹다가
선물은 커녕
남편이 카드도 안써줬다고
하니  다들 웃는다.

식사 후 다같이 집에 돌아왔는데


남편이
나를 위해

모자이크 전공한 친구한테 물어봐가면서
여기저기서 구하기 힘든 재료들을
시어머니랑 시누이 시켜서
내 취미인 모자이크 재료들을
몽땅 사 놓은거다


진짜 세심하게 필요했던 걸
다 하나하나 포장해서
하나하나 쉴새없이
뭔지 맞혀보고 열어보라며.
나에게 건네줬다...

몇 주 전부터 가족들이랑 친구까지
동원해서 선물 준비했으면서
나 놀래준다고
일부러 무뚝뚝하게 무심한척하고
가족들  입단속 시킨거다

그래놓고 선물 전달은
얼마나 성의 없이 휙휙건네는지.ㅎㅎ


뭔가 나쁜 남자 같기도하고
츤데레 같기도하고...
우람하고 털이 복실복실한 아저씨가

가끔 난감할 때마다
어디서 배웠는지 한국말로
'어똫게 해요??'
라고 고개를 갸우뚱거리기도하고

서프라이즈 파티와  선물을
세심하게 준비한다

버거킹 종이왕관 쓰고 놀러온
지인 딸한테
-넌... 버거퀸이구나?
라고 아재개그도
할 줄 안다


이 모든 것들이
우락부락한 그의 외모와 전혀
매치가 되지 앓는
그 언발란스 츤데레한 분위기가
바로
거부할 수 없는
그의
치명적 매력이라고나 할까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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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향수병에 걸린 클서방에게 하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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