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내가 사는 작은 이탈리아 마을

가을을 타는 걸까...

이탈리아 다람 2017. 10. 8.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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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밀라노에 사시는 모르는 분을 만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탈리아에서 근 20년을 사신 분.

 

저처럼 남편이 이탈리아 사람은 아니고, 남편분도 한국분.

 

 

원래 혼자서도 잘 노는 성격이고, 혼자 있는 것도 나름 좋아하는데,

 

요즘엔 이상하게 외롭다는 생각을 가끔, 문득하게 된다.

 

남자들이 탄다는 가을을 타는 건지,,, 이유가 뭘까..

 

 

곰곰히 생각해 보면 외롭다기 보다, 고립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 같다.

 

 

그런 이유로 요즘은 일부러라도 사람들을 만날 약속을 잡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 나눌 때 뿐, 집에 돌아오면 다시 공허한 공기가 가슴을 지그시 누르는 느낌.

 

 

이런 저런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확연하게 사람의 성격이란 제 각각이란 걸 느끼게 되고,

 

그 특징은 돈을 지불할 때 보면 나타난다.

 

어떤 사람들은 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의심이 많아 지불을 미루기도 하고,

또, 누구는 일단 비싸다는 말부터 꺼내기도 하고,

가끔은 지불할 돈보다 더 얹어서 주는 사람도 있다.

 

나도 의심이 많은 사람이지만,

 

사실, 가장 이익을 보는 사람은 스스로 더 지불해버리는 사람이다.

 

 

요즘 깨달은 것은

베푼만큼 아니, 베푼 것 보다 언제나 더 돌아온다는 것이다.

 

먼저 베풀기.

 

마음도, 돈도.

 

 

오늘 만난 분은 바로 그런 분이셨다.

 

 

 

고등학교 졸업 후부터 혼자 살았기 때문인지,

타지 생활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아직도 완전하게 해결되지 않은 언어적인 문제는 있다.

아무래도 이탈리아 사람처럼! 말하기는 아직 부족하니까.

이게 문제일까?

과연?

잘 모르겠다.

 

 

하지만,

언제나 답은 내 안에 있다.

고 믿는다.

 

 

내가 이탈리아에 살기 때문에 외롭고 고립된 느낌을 받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닫은 내 마음과,

내 마음을 열려고 노력하지 않았던 게으름.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인간관계.

 

 

가끔은 생각해본다.

 

내가 한국 사람과 결혼해서 한국에서 살았다면 어땠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현재의 내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겠지.

 

 

음... 배고프다.

 

미역국 뜨겁게 끓여서 땀흘리면서 밥이나 말아 먹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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