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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와 한국의 다른 점 /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한국사람들이 이탈리아 하면 생각나는 몇가지 것들이 있다. 피자, 파스타, 명품, 와인, 자동차 등등. 이탈리아 사람들은 자동차를 사랑한다. 그리고 할머니도 수동 차를 운전한다. 자동차를 우리처럼 5년에 한번씩 새차로 꼭 바꿔줘야하는 강박이 없어서이기도 하고 자동차를 한번 사면 어지간해서는 20년 이상은 예사로 사용하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가장 큰 이유는 수동으로 기어를 바꿔가며 운전해야 '운전'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보수적인 생각 때문이기도하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개방적이고 자유롭고 감정적일 것 같지만, 예상외로 보수적인 부분이 정말 많은 나라이다. 운전 습관도 그렇다. 이탈리아가 은근히 크고 긴 나라라 지역마다 습성의 차이가 있지만 적내가 있는 지역은 교통규칙을 정말 잘 지킨다. 왠지 이탈리아 사람이라면..

이탈리아 칼럼 2016.03.14

이탈리아에 인종차별 있나요?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얼마 전에 이탈리아에 사는 한국인에 대한 논문을 쓴다는 학생을 도와준 적이 있다. 그 친구를 도와 주면서 나 또한 여러가지 생각을 하는 계기를 갖게되었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얘기하다보면 이탈리아에서는 인종차별 없냐는 질문을 가끔 받게된다. 여차저차해서 여러 나라에 살아보았지만, 인종차별이 없는 나라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우리나라 정도면 인종차별이 별로 없는 나라이다. (일례로 한국 사람이 유독 선진국이라고 생각하는 호주에서는 호주인들이 길에서 중국인만 만나도 자기들 다니는 길로 다니지도 말라며 대놓고 무시한다) 한국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는데, 외국사람에게는 무조건 잘 해줘야한다는 이상한 생각이 그것이다. (일본이야 에도시대부터 유럽인과 교역을 했고, 예전부..

이탈리아 칼럼 2016.03.14

유럽에서 들을수 없는 말 '선배님 밥 사주세요!' / 이탈리아 사는 다람

한국은 독특한 나라이다. 나도 한국인이기 때문에 그런 면이 없다고 할 수 없다. 굉장히 효율적인 시스템을 추구하는 것 같으면서도 내면을 들여다보면 아주 비효율적이고 복잡하다. (이게 이탈리아와 반대되는 점인데, 이탈리아는 굉장히 비효율적인 시스템을 고집하는 것 같지만, 살다보면 이게 은근 효율적이고 간단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가장 두드러지는 독특한 점이 모 광고처럼 자신의 일은 스스로 하자! 가 안되는 것이다. 어렸을 때야 어리니까 그렇다 치지만,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엄마가 깨워서야 일어나고 더 어이없는 사실은 깨워준 고마운 엄마한테 신경질을 내는 자식들! (안 깨우면 안 깨웠다고 ㅈㄹ할 거잖아?) 대학생이 되면, 친하지도 않은 선배들한테 밥 사주세요~! 술 사주세요~! (... ) 도대체 왜??? ..

이탈리아 칼럼 2016.03.13

유럽 내 한국 이미지 /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국적이 뭐가 중요하냐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국적은 중요하다. 특히나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생활하다보면 국적은 그 무엇보다 학력보다 능력보다 외모보다 재력보다 정말이지 중요하다. 사람 사는 것이 다 비슷하다지만 외국에서 살고 생활하다보면 한국에서 지낸때와 크게 다른 점이 분명 있다. 특히나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유럽에서 살다 보면 나라는 사람 개인이 내 국적인 한국과 동일시되어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야 어느 대학 나왔다, 무엇을 전공했다, 어디에 산다, 고향이 어디이다, 취미가 무엇이다 등등 초반의 호구 조사가 끝나면 그 사람을 어느 정도 파악하게 되고 관계를 맺는데에 훨씬 수월해진다. 그런데, 이 이탈리아에서는 내가 설명해 봤자 내가 한국의 어느 대학을 나온지 그..

이탈리아 칼럼 2016.03.12

일기

소생 요즈음 얼마나 멍청하게 살고 있느냐면, 저번 주말에는 근처 동굴에 놀러간다고 신나하다가 알고보니 조금 더 먼 곳에 좀 더 나은 동굴이 있어서 행선지를 급회하여 그 곳에 당도하니 관광지와 어울리지 않는 적막함이 감돌아 알아보니 15분 전에 마지막 입장이 마감되었다. 원통한 나머지 분노의 질주로 원래 가려던 집 근처 동굴에 도착하니 이 역시 괴이한 고요함이 느껴져 입구에 가보니 15분 전에 마지마막 입장이 마감되었다고 적혀있었다... 이렇게 나의 금쪽같은 일요일이 깡그리 공중분해되고. 어제는 동네를 지나다 빵가게에 붙어있는 포스터를 우연히 보았는데 incognito 콘서트 라고 씌여 있었다. 바쁜 일이 있어서 자세한 내용을 읽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 바깥냥반에게 인코그니토가 세상에 우리 동네에서 콘서트..

이탈리아 와이너리 / 이탈리아 여행 사책 /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지금은 앙상하지만, 몇 달 후면 탐스러운 포도들이 여왕의 장신구에 달린 보석처럼 주렁주렁 열린다. 우체국에 가는 길에 이렇게 앙상한 가지만 남은 와이너리 풍경도 좋구나 생각이 들어 사진을 몇 장 찍고 조금 산책을 했다. 우체국의 금발 아주머니 여직원은 친절했고, 오늘 길에 주유소에 들러 주유를 했다. 해가 지면 바람은 아직도 차갑다. 낮에 비치는 햇살은 벌써 봄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