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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와 하이쿠 /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오늘 어학원에서 각 나라의 시를 발했다. 저번 시간에 참석을 못해서 이런 시간을 갖는 줄 모르고 수업에 참석해서 다른 학생들의여러나라 시를 듣게 되었다. 내 차례가 다가올 것 같아서머릿 속에 생각나는 시가 김춘수의 꽃밖에 없어서속으로 되내이고 있었다..네가 내이름을 불러주기 전에.... 그런데 선생님이 갑자기 나를 보고 하이쿠를 아냐고 묻길래 안다고 했더니 엄청 기뻐하는 얼굴로 맞아.아시아에는 하이쿠가 있잖아하이쿠가 얼마나 멋진 시인데!일본시이지만, 그래, 한국에도 있잖아.하이쿠 너무나 아름다워!!!하이쿠가 유럽 시인들에게도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데,하이쿠 너무 사랑해!!! 라고 말하며,나한테 생각나는 하이쿠 하나를 말해보라고 하는데, 생각날 리가 있나. 하이쿠는 일본시인데... 그런데 저렇게 흥분해서 좋..

이탈리아 칼럼 2016.03.31

현지인의 눈에 비친 한국인 관광객들/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어제 부활절을 맞아 근교에 급하게 호텔을 잡아 짧은 여행을 계획하여 지금 그 호텔에서 아침을 맞고 있습니다.국경을 넘었네요^^ 여기가 몇 년 전까지만해도 동양인이라고는 저 하나 뿐일 정도로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얼마 전부터 한국에서 굉장히 유명해져서 많은 한국인들이 온다고 들었습니다. 간만에 한국인들을 보겠구나 미소를 지으며 걸었습니다. 바깥냥반은 일본인 한국인 중국인을 구별할 정도로 한국에 관심이 많습니다. 한국은 물론 중국과 일본에도 잠깐 머물렀었구요. 여기 타지 오지에서 한국말을 주고 받는 가족단위 관광객을 길에서 마주치니 기분이 이상하더군요. 좋은 의미로요. 또 조금더 걸으니 중국인 젊은이들 무리가 커다란 사진기를 메고 역시나 그 조용한 작은 도시에 쩌렁쩌렁하게 목소리를 울리며..

이탈리아 칼럼 2016.03.29

일본인 친구의 텃밭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어제는 일본 친구가 가꾸는 텃밭에 갔다. 일본 친구는 이탈리아의 이곳 한 도시에서 10년 이상을 살고 있다. 아는 이탈리아 친구 소유의 사용하지 않는 텃밭을 빌려서 거기에 여러가지 채소를 계절마다 심고 거둬들인다. 일본인들이 맥주와 함께 먹는 콩 종류도 있고, 이탈리아 사람들은 좀처럼 먹지 않는 무나 부추, 실파, 갓, 쑥갓 등등 정말 손바닥만한 작은 텃밭이지만 수십가지의 채소가 자라고 있었다. 그 외에도 딸기, 토마토, 브로컬리, 시금치, 로즈마리, 실비아, 박하, 서양무, 컬리플라워, 케일... 셀 수 도 없을 정도였다. 여름에 비가 오지 않고 가뭄이 들면 그 더운 날씨에 이 언덕까지 펫트병에 물을 담아 이고지고 올라와서 물을 주는 친구이다. 처음엔 텃밭에 같이 가자고 하길래 그냥 구경가자는 이야기인..

이탈리아와 한국의 교통 문화 비교 1 /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한적한 시골 도로, 이탈리아 도시 시내에 가면 정말 한국 서울은 한가할 정도로 교통난이 심각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운전을 잘하는 편일까못하는 편일까?운전을 잘한다는 의미를교통질서나 도로법규와 관련지어 봤을 때 이야기다. 이탈리아는 소위 말하는 북유럽같은 선진국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탈리아가 우리나라가 아님에도 불구하고나는 어째서타국인 이탈리아에서 운전할 때 더 편안함을 느낄까? 물론 여기에도교통사고의 위험이 있고,성질 급한 운전자도 있지만, 여기 운전자들은 적어도 어떻게 운전을 해야하는 지는 알기 때문이다. 내 생각에 한국 운전자들 중 많은 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도대체 운전을 어떻게 하는 지도 모르고 운전하고 다닌다는 사실이다.공포스럽게도.. 일례로사거리에서 차들이 마주치면 어떤 차가 우선 통과해야..

이탈리아 칼럼 2016.03.25

이탈리아 구름씨 이야기] 그의 한국어학습법?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이탈리아 구름씨는 한국어 책을 사서 혼자 한글 자음 모음을 공부했다. 나를 만나기도 전부터. 단 며칠만에 혼자 한글 자음 모음을 이해하고나니 모든 한글을 읽을 수(읽을 수만!) 있게 되었고, (많은 외국인들이 한글을 읽는 것 까지는 별 문제가 없다고 한다. 자음 모음만 외우면 되니까. 하지만, 문법으로 들어가서 한국어의 다양한 어미 변화와 엄청난 불규칙들 여러 단계의 높임법 등을 알게 되면서 포기하기 일수 T.T) 그 후 자신감이 상승해서 한국어 공부에 전념하게 되고, 그 당시에는 한국어를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학원이나 시설도 없어서 일을 마친 후 영어 유치원이 끝난 시간에 유치원 원장님에게 수업을 들었다^^ 물론, 원장 아저씨(당시 기러기셨다)께서 현장 수업을 너무 좋아하셨던 것인지 매번 현장 수업하..

이탈리아 구름씨를 소개합니다 /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구름씨가 90넘은 우리 외할머니 생일 선물로 준비한 꽃다발...) 한국에서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온다고 결정했을 때 사실, 나는 별 느낌 없었다. 요 몇년 사이에 너무 많은 나라를 다녀서인지 이제 지구 어디에 데려다 놔도 당황하지 않고 어디서든 묵묵히 잘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바깥냥반 구름씨는 언제나 나보다 감정적이다. 이탈리아 사람이 아닌 오스트리아 사람이나 독일인처럼 행동하다가도 이럴 때 보면 이탈리아인임을 속일 수 없는 것 같다. 구름씨는 한국을 떠나기 전 회사 청소 아줌마와 작별 인사를 하고 눈물을 흘리고, 단골 수타짜장면집 면 뽑는 아저씨와 꼭 다시 온다고 포옹을 하고 오는 그런 사람이었다. 부모님과도 어색해서 포옹 한번 하지 않는 나와는 천지차이! 평범한 이탈리아 사람들처럼 한국이..

이탈리아 현관문의 비밀 /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이탈리아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며칠 간 집에 혼자 있게 되었다. 집에 손님이 찾아와 간단한 차림으로 잠깐 현관 밖에 사람을 마중하러 나왔다가 다시 집으로 들어가려고 현관문을 밀었더니 현관문이 단단히 잠겨 있는 거다. 이게 뭐지? 이탈리아는 완전한 수동문이다. 열쇠로 돌리고 돌려 문을 여는 시스템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내가 열쇠로 문을 잠그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문이 잠겨버린거지? 우리는 문 앞에서 어안이 벙벙해졌다. 우리집을 찾아온 손님도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열쇠 안 가지고 나왔어? -응, 안 가지고 나왔는데. -여기는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잠겨서 꼭 열쇠를 가지고 나와야 해. 도어락도 아닌 것이 어이없이 자동으로 문이 잠기는 시스템이었던 것이다. 한 일 분간 서로 얼굴만 바라보고 정지화면으로..

이탈리아 칼럼 2016.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