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씨가 90넘은 우리 외할머니 생일 선물로 준비한 꽃다발...)
한국에서 다시 이탈리아로 돌아온다고 결정했을 때
사실, 나는 별 느낌 없었다.
요 몇년 사이에 너무 많은 나라를 다녀서인지
이제 지구 어디에 데려다 놔도
당황하지 않고 어디서든 묵묵히 잘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바깥냥반 구름씨는 언제나 나보다 감정적이다.
이탈리아 사람이 아닌 오스트리아 사람이나 독일인처럼 행동하다가도
이럴 때 보면 이탈리아인임을 속일 수 없는 것 같다.
구름씨는
한국을 떠나기 전
회사 청소 아줌마와 작별 인사를 하고 눈물을 흘리고,
단골 수타짜장면집 면 뽑는 아저씨와 꼭 다시 온다고 포옹을 하고 오는 그런 사람이었다.
부모님과도 어색해서 포옹 한번 하지 않는 나와는 천지차이!
평범한 이탈리아 사람들처럼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상태에서
우연히 몇 년 전
출장으로 한국에 와서 한국의 매력에 빠져버린 구름씨.
한국 사람이 거의 없는 내가 사는 이탈리아 이 도시에서도
한국홍보대사 노릇을 차처해서 하고 다닌다.
집에 오는 친구들에게 한국 음식을 대접하고,
나도 잘 모르는 조선시대 삼국시대 이야기를 들려주고
거실 대리석 바닥을 맨발로 잘도 돌아다닌다.
(보통 이탈리아에서는 잠자기 전까지 외출할 때 신었던 구두를 집 안에서도 쭉 신고 지낸다)
한국의 청자를 사랑하고 선물하는 구름씨.
이 정도면 이탈리아 한국 대사관에서 표창장이라도 하나 만들어 줘야할 것 같다.
본인의 전생이 한국인이 아니었을까하고 매일 의심하는
이탈리아인 사위.
이탈리아 바깥냥반 구름씨는 오늘도
눈물로 떡볶이를 그리워하며
이탈리아 친구들에게 한국 문화를 전파하고 다니신다.
그런 바깥냥반을 볼 때마다
나도 한국사람들에게 진짜 이탈리아를 알려야겠다는
알 수 없는 의무감이 솟아나곤 한다 ^^
오늘부터 조금씩 시간을 내서 이탈리아 구름씨 이야기를 연재할 생각이다! ^^
그럼 또 뵙겠습니다~!
이탈리아에서 다람.
한국을 그리워하는 구름씨에게 한국인의 하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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