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탈리아도 날씨가 더워서

 

입맛이 없습니다...

 

 

저는 마른 체질이라

 

이런 계절엔 더 말라서

 

참... 가난해 보이는 몰골로 변한답니다.

 

 

 

이런 저를 보고 구름씨는 매일 뭐 좀 먹으라고 하는데,

 

이럴 때면 엄마가 해주면 오이 냉국도 생각나고..

 

방배동 함흥냉면도 생각나고 하네요..

 

 

요즘엔 한식 재료 구하기도 쉽지만,

 

혼자 먹으려고 그 정성을 해서 차려먹기가 힘들어요 ㅜㅠ(게으른거죠ㅡㅜ..)

 

 

 

구름씨는 한국에 오기 전까지만해도 해산물 자체를 안먹었다고 합니다.

 

비린내가 싫었다고해요.

 

지금도 생긴 것과 다르게 코가 민감해서

 

조금이라도 역겨운 냄새는 바로바로 알아차리는 까탈스러운 남자;;;;

 

 

지금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날 생선, 회

산낙지도 잘먹고,

갈치구이를 좋아합니다.

회덮밥과 조개구이는 없어서 못먹죠.

 

이런 구름씨를 보면,

구름씨네 식구들은 입을 닫지 못합니다.

 

-사람이 이렇게 변할 수가 있니!? 날생선을 먹는다고??

 

 

 

 

어쨌든,

그런데 희한하게도

이탈리아에만 오면, 다시 생선 안먹는 병이 도져서는 ㅜㅠ

저를 슬프게 합니다.

(역시 이사람은 한국으로 반송되어야 하는 걸까요...)

 

 

 

왜냐면 저는 해산물을 정말 사랑하거든요!

 

 

엊그제는

갑자기 구름씨 스스로

해산물을 먹으러 가자고 하더라구요.

 

무슨 일인가 했더니,

 

제가 너무 말랐다고 저 먹인다고 가는 거였어요 ㅜㅠ

 

 

이탈리아에서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생선이 농어입니다.

 

 

바닷가 앞 레스토랑에 가서

농어 소금 구이를 시켰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오래 기다려야 하더라구요ㅜㅠ

 

그래서 그냥 그릴을 시켰어요.

(소금 구이가 더 맛있는데 ㅡㅜ)

 

이건 에피타이져로 주문한 참치 카르파쵸

 

 

 

 

감자 올리브 호박 가지 등이 들어간 야채 그릴도 같이 주문하고요.

사진에는 작아 보이지만

 

두 사람이 나누어 먹을 정도로..제 팔뚝만했어요^^

 

저희는 이것도 남겼어요 ㅜㅠ

 

서빙하는 분이 뼈랑 가시를 다 발라주셔서 편하게 먹을 수 있답니다.

 

 

 

간만에 맛있는 외식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음악도 좋고...

 

 

 

구름씨는

이번 휴가에 제주도에 가면,

꼭 갈치구이랑 회를 이만큼 먹고 오겠다고

오늘도 다짐해 봅니다...;;;

(그러면서 이태리에서는 해산물을 먹지 않는 이유가 뭐야!!!!ㅡ.ㅡ)

 

 

 

 

 

 

 

 

 

 

 

 

한국 향수병에 걸린 구름씨에게 하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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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씨 일화 하나.

 

 

슬로베니아가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종종 해산물이 먹고 싶을 때 저녁을 먹으러 간다.

 

 

그 중 우리가 좋아하는 작은 해변 도시가 있는데,

 

 

요즘 들어 한국에 슬로베니아 여행이 많이 알려져서인지

 

 

한국 관광객을  꽤 많이 마주친다.

 

 

 

다행히도 단체 관광객들은 아니고

(단체 관광객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저번 블레드 호수에 갔을 때

아줌마 아저씨 단체 관광객들때문에 슬픈 사연이 있어서...)

http://italiankoreantranslate.tistory.com/529

 

 

 

 

가족이나 연인 단위가 많이 보인다.

 

 

구름씨은 귀신같이 한국 관광객들을 찾아내는데,

(반가운 척 하고 싶어서--;;; )

 

 

찾으면 또 적극적으로 말도 못걸면서...

 

 

괜히 한국 관광객들 옆에 바짝 서서는

뜬금없이 나한테 한국말을 하기 시작한다.

(한국 사람들이 듣고 자기 좀 아는척 좀 해달라고 --;;;;)

 

 

-여기 조아여?

-안뇽

-날씨가 아쥬 도오

 

한국 관광객들을 힐끔힐끔 보면서

 

소심하게 이런 말들을 마구마구 하는데,

 

 

 

 

정작 한국 관광객들은 관심도 없다.

 

 

내 생각에

그런 오지에 저렇게 생긴 외국 사람이 한국말을 하리라곤 생각도 못하겠지...

 

그냥, 이상한 외국인이 왜 주변을 서성이지 하고 본인들 여행에 바빴을 것 같다.

(가여운 구름씨...)

 

 

 

 

 

구름씨은 언제나 이런 한국말 신호를 한국 관광객들에게 일방적으로 보내지만

 

 

그 동안 한번도 그 신호에 응답한 한국인이 없다.

 

 

 

그래서 엊그제 레스토랑에 간 그날도 신호 전송에 실패한 구름씨는

 

 

귀가 한참 내려가 있었다.

 

 

-한국 사람들은 내 한국말을 들은걸까?

-글쎄, 내 생각엔 당신처럼 외국인 얼굴을 한 사람이 이런 외국 오지에서 한국말을 하니까 한국말이 아닌 줄 알았을 것 같아.

-한국 사람들은 소심해.

-왜?

-분명 한국 말인줄 알았을꺼야. 내가 '안녕하세요' 또박또박 말했잖아. 그런데도 저렇게 모르는 척 하는거 보면...

-(측은...)

-이탈리아 사람 같았으면, 아이고 반갑다고~ 이런데서 이탈리아 말을 하는 사람을 만났다고 엄청 난리쳤을텐데. 흥.

 

 

 

그러면서

 

이번 한국 제주도 휴가가서 해변에 간다고 다이어트한다고,

감자는 살찌는 거니까 나 먹으라고 내 접시에 갖다 준다.;;;

 

 

 

 

유럽 오지에서 구름씨를 만나시거든

(이탈리아 사람처럼 생겼는데, 한국말을 합니다. 물지 않아요...)

 

안녕하세요, 구름씨 하고

 

구름씨의 애타는 신호를 받아 주시는 분이 있기를...

 

 

 

 

 

 

 

 

 

한국 향수병에 걸린 구름씨에게 하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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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구 반갑게 인사하고 미소나누면 좀 좋을까요. . .
    우리사람들이 멋과 유머가 없지요
    여유없이 바쁘게 살아선지 결핍된 부분이 있네요
    마눌님 눈으로 본 신랑님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우시네요 아침부터 이글읽고 한참 웃었답니다
    물지않아요~

    2016.07.01 00:59 [ ADDR : EDIT/ DEL : REPLY ]

 

 

 

 

 

 

 

 

이탈리아 사람들은 5월부터

이번 휴가 어디갈거니?

가 인사입니다.

8월까지 주구장장 휴가 이야기가 끝이 안납니다.

 

 

 

그만큼 여름 휴가가 중요하죠.

 

우린

너무 덥고 피곤하면,

휴가 기간동안 집에서 여가활동하고 쉬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탈리아 사람들은 거의 무조건 100% 휴가를 갑니다.

 

그리고, 대부분 바다로 갑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해변에 대한 로망이 있는 것 같아요.

 

 

저번에

 

휴가 계획을 늦게 세우는 바람에

 

그렇게 좋지도 않은 곳을 값만 비싸게 다녀온 아픈 기억이 있어

 

 

이번에는 좀 한국스타일로 미리미리 계획을 세우기로 했습니다.

 

 

6월부터 어디갈까 어디갈까... 했죠.

 

저는 작년 올해 길게 비행기를 탄 적이 많아서

 

이번 휴가는 차로 이동할 수 있는 가까운 곳이나

 

비행기를 타더라도 스페인이나 그리스 같은 가까운 곳으로 가고 싶었어요.

 

 

 

-그리스나 스페인 어때?

-음... 그런데는 일주일 휴가 사용해서도 갈 수 있는 곳이잖아..이번엔 휴가가 기니까

좀 다른데 가고 싶은데.. 발리 어때?

-발리 두 번이나 이미 갔잖아? 그래도 뭐...그래 나도 발리 좋아 발리 또 갈까?

-음... 생각해 보자.

 

 

 

이렇게 차일 피일 미루다가

 

어느날 구름씨

 

 

-한국 갈까?

-? 왜? 우리 한국에서 여기 온지 몇달 밖에 안됐는데 한국을 왜 가?

-제주도 좋잖아.

-여름 한국 엄청 더워. 후덥지근해. 그리고 너무 멀어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습니다...

 

작년에 올해 초까지 한국에 있었는데,

 

굳이 한국까지 다시 가고 싶지 않았고,

 

한국의 8월은 넘나 후덥지근하다는 사실을 제가 모를 리가 없잖아요...

 

 

 

몇 일 후...

 

 

 

-한국 제주도 가자!

-왜에~~~ 그리스 가자. 그리스 좋아하잖아!

-...제주도....서울도 가고, 장모님 장인어른도 만나고,, 형님도 만나고... 친구들도 만나고...싶어..

-스페인 가자. 나 스페인 음식 좋아해

-장모님 장인어른 만날꺼야.

 

 

 

평소에는 전화도 별로 하지도 않으면서

왜 갑자기 장인어른 장모님 핑계를 대면서 한국을 굳이 가겠다는지...

 

 

알아요.

 

구름씨는 병에 걸렸거든요. 희귀병이요.

 

 

한국 향수병이요--;;;

 

토종인 저도 안걸리는 이 병에 걸렸습니다...

 

 

-알았어. 제주도도 가고 서울도 가자.

 

 

 

 

 

이렇게 우리는 이태리에서 한국 제주도로 여름휴가를 가는

 

그런... 희귀한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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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병에 걸린 구름씨에게 한국인의 하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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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는 9월에 휴가로 이탈리아 가는데ㅋ저랑 반대시네요~ㅋㅋ

    2016.06.28 09:39 [ ADDR : EDIT/ DEL : REPLY ]
  2. 비밀댓글입니다

    2016.06.28 10:14 [ ADDR : EDIT/ DEL : REPLY ]
  3. 안녕하세요 댓글 너무감사드립니다^^ 네 가본곳도있고 안가본곳도 있네요^^
    추천하신곳들 가봐야겠네요
    그렇지않아도 지금 루트짜고있었거든요^^
    너무 유익한정보네요!!
    감사합니다!!

    2016.06.28 10: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푸하하 울 부부도 이탈리아 8월 여름휴가 갈거랍니다 ㅋㅋㅋ 재미있네요

    2016.07.01 01:16 [ ADDR : EDIT/ DEL : REPLY ]

 

 

 

 

 

 

구름씨차 뒤에 뭐가 있길래 봤더니,

 

야구모자가 하나 있었습니다....

 

 

"SEOUL KOREA 88 OLYMPIC"

 

가 오륜기와 함께 적혀져 있더군요.

 

88 서울 올림픽 기념 야구모자였어요. 

 

 

저번에 한국에 있을 때 산 것 같은데,

 

보통 모자를 쓰지 않는 구름씨가 기념품? 장식용으로 산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도 외국에 나가면

 

현지인들은 절대 사지 않을만한 것들을 많이 사오곤하죠^^

 

 

구름씨는

 

한국에서 가져온 쇼핑백도 버리지 말라고 하니까요.

 

 

게다가 구름씨의 여동생에게 과자를 선물한 적이 있는데,

 

상자가 예쁘다고, 상자를 집에 전시해놨더라구요^^

 

 

 

 

요즘 한국에서 온 컨테이너 짐 정리로

 

한층 더 향수병(이탈리아 사람이 한국에--;;)에 걸린 구름씨...

 

 

 

이 병의 치료법을 아시나요 ㅜㅠ

 

 

 

 

구름씨는 아직도 한국앓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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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닥터 하우스에 푹 빠져있는 구름씨.

 

저번 일요일에 집 앞 해변에 놀러 갔는데,

바다에 수영하러 갔다오더니

 

강아지도 아니고,,, 이런 걸 물어 왔다.

 

 

워터폴로 공인것 같은데,

주인 없이 버려진 공을 가져와서

 

-닥터 하우스가 자기 사무실에서 화나면 던지는 공 같이 생기지 않았어?

 

라고 천진하게 좋아하더니,

결국 집까지 가져왔다.

 

다음 날 보니

어느새

 

 

"안녕하새요.."

 

라고 공에 볼펜으로 또박또박 적어 놓았다.

 

 

역시. 구름씨...

한국을 아직도 그리워하고 있었구나...

 

 

 

 

오늘 점심 때는

 

공에 바람 넣는 펌프랑 주입구? 같은 걸 사와서

 

공에 바람을 빵빵하게 넣더니

 

기분이 좋아져서는

 

깨끗하게  공을 씻어서 닥터 하우스처럼 책상에 둘거라며

 

회사로 돌아갔다..

 

 

 

 

한국 향수병에 걸린 이탈리안 구름씨에게

 

저 버려진 워터볼 공은 윌슨 같은 걸까...?(애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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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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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늘

    어쩌다 알게되어 심심할때마다 하나씩 읽어보고 있는데, 이 일화에서 유독 구름씨가 귀여우시네요. 구름씨를 애잔하게 여기는 다람씨의 시선에서 사랑을 느끼고 갑니다.ㅎㅎ

    2017.11.30 20:46 [ ADDR : EDIT/ DEL : REPLY ]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

 

오늘 아침 사무실에 간(이탈리아사람인데 왜 한국사람처럼 일하는지 모르겠네요...)

 

구름씨가 잠깐 집에 들렸다가 다시 외출했습니다.

 

저는 주방에서 뭔가를 하고 있었던 것 같네요.

 

 

 

좀 있다가 침대에 가보니

 

침대 위에

 

이런게 놓여 있었습니다

 

'선물' 이라고 써진 포스트 잇과 함께.

 

 

 

ㅍㅍㅎㅎ

 

 

지금 한창 프랑스에서 유로컵2016 하는데,

공식 티셔츠를 어디서 하나 가져와서

 

나름 서프라이즈로 침대에 몰래 두고 간 것 같습니다....

 

 

 

 

 

요즘 티격태격이 많았는데, 나름 애교를 부리는 건가 싶고...;;;;;

 

 

어쨌든 보고 피식하고 말았는데,

 

좀 있다가 전화가 와서

 

 

 

-선물 못봤어?

-봤어.

-근데, 왜 아무말이 없어?

-아, 할려고 했던 찰나야.(나 엄첨 무뚝뚝함)

-뭐야..투덜투덜투덜...

 

 

 

 

가끔 이런 짓도 해보는 이탈리아 구름씨이었습니다...

 

 

 

그날 저녁 티셔츠를 입고 사진을 찍어 카톡을 보내주었더니

 

-예쁘네!

 

라고 카톡이 왔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저를 보고는

 

엄마한테 보낼 사진을 찍겠다고 포즈를 취해보라고 합니다.

 

 

(저는 이런 걸 엄청 싫어해요.. 사진찍고, 자기소개하고..이런 어색한 상황들..;;;)

 

 

저의 어정쩡한 모습을 보고 안예쁘다고 투덜댑니다.

 

-아니, 그렇게 이상하게 웃지 말고,

카메라 너무 뚫어지게 쳐다보지 말고 좀 자연스럽게

-몰라. 구름씨가 잘 찍어봐.

-안 예뻐!

-아까는 예쁘다고 카톡 보냈잖아!

-... 티셔츠가 예쁘다고!

 

 

 

구름씨는 이탈리아 사람인데도 축구에 별 관심이 없어서

 

요즘  유로2016 이 한창인데도

 

저희 집은 그냥 이렇게 공식 티셔츠 한번 찍고 지나 가네요^^

 

 

 

 

 

 

 

 

 

 

 

 

 

한국 향수병에 걸린 구름씨에게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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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에서 대한민국 모자사고 좋아서 골방같은 술집에서 술마시다 기분좋아서 모자 뒤집어쓴 구름씨..)

 

 

(옷하니까 지금의 구름씨와 연애할 때 생각에 몇 자 적어본다.)

 

 

 

 

 

구름씨는 깐에 이탈리아 사람이라고 옷을 잘 입는 편이다(네..제 눈에 안경이고요)

(하지만 이탈리아 와서 보니, 여기도 옷 못입는 사람 널리고 널렸다.

다만 한국보다 비율이 낮을 뿐이지)

 

 

 

연애초기

 

포장도 안 뜯은 새셔츠들이 수트 케이스 안에 여럿 있어서 뭐지...하고 생각만 했는데,

 

 

집에 오면서 생각해 보니,

저번에 이탈리아로 떠나기 전에

무심결에 셔츠가 잘 어울린다고 한 말을 기억하고

 

이번에 한국에 올때 셔츠를 잔뜩 사온 모양이었다.

데이트 할 마다 사온 셔츠들을

주섬주섬 뜯어 입고 나왔을 걸 생각하니

혼자 웃음이 났다.

 

 

지금도 출근하기 전 아침이면

이 양복에 어떤 색 셔츠가 어울리는지.

이 셔츠에 어떤 넥타이가 어울리는지 물어보곤 한다.

 

나는 귀찮아서 아무거나 집어들고 예쁘다고 하면

 

도대체 대학에서 디자인을 배운게 맞냐며 투덜거리고.

나는 남성복은 디자인한 적이 없다고 투덜거리고.

 

 

바깥냥반은 밀라노 멋쟁이들처럼 화려하게 입지는 않지만,

나름 수수하면서도 고상한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바깥냥반 옷장에서 한번도 뜨악한 옷을

발견한 적이 없다.

심지어 나 만나기 전 예전 옷들이 더 예쁜 것 같다.

 

나는 구름씨의 저급하지 않은 취향들이 좋다.

 

그 고상함은 많은 것을 상쇄시킨다.

 

 

 

 

 

 

 

 

 

 

 

 

 

Posted by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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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냥반이

사슴 눈을 하고는
'Come stai?'(하아유?랑 같은 뜻으로
우리말로 하면 잘지내? 정도?)

라고 묻는다.

매일 같이 지내고 아침 저녁 같이 먹고 자고
하는 사이인데도
가끔 뜬금없이 저런 인사로 내 안부를 묻는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믿는 시크하다 못해
심히 고요하고 무뚝뚝한 가족 틈에서 자란 나에게

저런 질문은 너무나 생경하게 다가와서
처음엔 뭐라고 대답할 지 몰라 당황했다(파인땡큐앤듀??)


반려묘가 어디 불편한데는 없는지 구석구석
살피는 집사 같다는 느낌도 드는데,

나에게 진심으로

내가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어떤 기분인지

물어봐주고
관심 가져주는 집사가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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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상한 남편입니다

    2016.05.24 02: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우리도 다른 언어를 배우다보면

유독 헤깔리거나 잘 안외워지는 단어가 있어요.

 

 

이탈리아어 중에는...

ubriaco

가 술취한

이라는 뜻인데

이게 그렇게 안 외워졌었어요.

 

 

영어는 학교 다닐 때

치킨 키친

이 헤깔렸었죠^^

 

 

 

 

 

 

구름씨와 저는

 

어느날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저희 본가에 들른 적이 있었죠.

 

 

아빠가

구름씨에게

-오늘 뭐 먹었는가?

 

라고 물으니

 

구름씨

 

-오늘 선생 먹었어요. 선생이 아주 맛있었어요.

 

 

-선생을 먹었다고? 자네 도대체 오늘 뭘 먹고 온겐가...

 

 

라고 아빠가 당황하시던 기억이^^

 

 

 

 

 

 

이거 말고 구름씨가 또 헤깔리는 단어는

 

 

두더쥐 랍니다.

 

 

도돼지

더두쥐

 

 

 

라고 자꾸 헤깔려하죠.

 

 

 

 

대신,

 

단번에 외우고, 절대 잊지 않는 단어가 있어요.

 

 

 

바로바로

 

세탁기

 

 

물리치료

 

 

 

입니다!!

 

 

이유는 저도 구름씨도 모르지만,

 

 

이 두 단어는

 

한번에 듣고 바로 기억하고

 

지금까지도 절대 잊지 않는 단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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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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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맞아요.
    절대 외워지지 않는 외국어 있지요.
    그럴때 난감하기도 하고.
    공감합니다.

    2016.04.05 14: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이탈리아 구름씨는

 

한국어 책을 사서 혼자 한글 자음 모음을 공부했다.

나를 만나기도 전부터.

 

 

 

단 며칠만에 혼자 한글 자음 모음을 이해하고나니

모든 한글을 읽을 수(읽을 수만!) 있게 되었고,

(많은 외국인들이 한글을 읽는 것 까지는 별 문제가 없다고 한다.

자음 모음만 외우면 되니까.

하지만, 문법으로 들어가서

한국어의 다양한 어미 변화와

엄청난 불규칙들

여러 단계의 높임법 등을 알게 되면서

포기하기 일수 T.T)

 

그 후

자신감이 상승해서 한국어 공부에 전념하게 되고,

그 당시에는 한국어를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학원이나 시설도 없어서

 

일을 마친 후

영어 유치원이 끝난 시간에 유치원 원장님에게 수업을 들었다^^

 

 

 

물론,

원장 아저씨(당시 기러기셨다)께서 현장 수업을 너무 좋아하셨던 것인지

매번 현장 수업하러가자며

저녁 먹으러 같이 나가고

맥주 마시러 나가고 ^^

 

하는 시간이 많았지만.

 

 

 

그 후에는 급기야

집으로 한국어 선생님을 모셔서 과외까지 받았다^^

 

 

하지만, 주변에 나 말고는

한국어를 같이 이야기할 사람이 거의 전무해서

아무래도 힘이 드는 건 사실이다. 

 

 

 

여기 이탈리아에 와서도

스마트폰으로 단어를 외우고 한국 드라마를 보고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는 '후아유'

청소년 드라마다^^

유튜브에서 영어 자막으로 바로 볼 수 있는 드라마가 휴아유였다.

구름씨가 주인공 은별아~를 외치며

빠져들던 때가 엊그제 같다)

한국어 책을 열심히 본 결과

그나마 지금과 같은 어느정도의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보낸 시간이 6년 정도니까.

정말 꾸준하게 공부를 한 셈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해변에 가서 휴식을 취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보통 해변에 누워 소설책을 읽거나 잡지를 읽는다.

(그 쨍쨍한 햇빛 아래서 눈이 부시지도 않은지 정말 궁금하다

사람들 말로는 홍채가 까만 한국인과 색이 옅은 이탈리아 인은

햇빛을 직접 받았을때 손상되는 차이가 있다고 한다.

짙은 색일수록 빛 흡수가 잘 되서 눈 손상이 빠르게 진행된다고 한다)

 

 

 

 

하지만, 구름씨는 한국어 문법책을 읽는다.

 

일요일 아침 소음에 눈을 떠 보면

구름씨가 스마트 폰으로

'우체국''우최국'

'교통질서''교통질소'

을 듣고 따라 하고 있다.

 

 

 

단어장이 필요해서

엄마한테 단어장을 서점에서 사서 보내달라고 했더니

'다문화 가정을 위한 한국어 단어장' 이라는 무시무시한 단어장이

다섯 박스가 도착했다.

 

'시어머니를 도와 김치를 만들어요'

라는 문장이나

'알림장' '담임선생님' '비닐하우스'

구름씨와 별로 상관 없는

단어들이 많지만

 

그래도 침대 곁에 두고 짬이 날 때마다 보곤했다.

 

 

 

지금도 별로 달라 진 것이 없는 것 같다.

인터넷 서점을 뒤져봐도

그럴싸한 영어-한국어 단어장이 없다.

 

유용한 문장들과 단어들이 수록된 단어장이

레벨별로  나오면 참 좋을텐데!

 

 

 

그래서, 사실

 

내가 빈 단어장을 사서

영어-한국어 단어장을 만들었다는 사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내가 하도 악필이라

구름씨가 내 글씨를 읽는 데에 문제가 있어서

 

전량 폐기했다는 안타까운 소식 ㅠ.ㅠ

 

 

우리 집에는 서점에 있는 모든 종류의 한국어 책이 다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한국어는 다른 언어(일본어 중국어)에 비해

교재나 혼자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굉장히 부족하게 느껴진다.

 

 

 

 

이탈리아 구름씨의

한국어 공부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몇 년 전에 이탈리아에

한국 케이팝을 좋아하던 친구가 있어서

(가장 좋아했던 그룹이 빅뱅과 무려 넬이었다는!)

가끔 만나서 얘기도 하고 한국어도 가르쳐주고 했는데,

 

 

그 친구에게 간만에 전화해서

의님과 함께 한국어를 공부할 생각은 없는지 물어봐야겠다.

그 친구도 이제 시간이 지났으니,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 ^^

 

 

 

 

한국이 아닌 지금 여기 이탈리아에서

구름씨가 한국어를 할 줄 알아서 좋은 점은....

 

 

회사에서 나에게 전화할 때는 거의 한국어를 사용한다.

아무도 못알아먹게^^

그리고 비밀이야기!!

(로맨틱한 비밀 이야기면 좋겠지만,

보통은 뒷담화라는 사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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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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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호~ 근사합니다. 서방님과 한국말로 대화를 하신다니.. 부럽기도 하구요.^^;

    2016.03.16 17: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첨엔 영어를 사용하다 서로 모국어도 아닌 말로 소통하는 것도 최상은 아닌 것 같아서 서로의 언어를 배우기로했습니다^^ 시간은 걸려도 좋은 것 같아요!!

      2016.03.16 17:50 신고 [ ADDR : EDIT/ DEL ]
  2. 선생님

    광고는 아니고요😅, 외국인들에게 한국어 가르치는 일을 하는 데 괜찮은 인터넷서점 추천해 드릴 게요. '한글파크'라고 검색하시면 다양한 기관 및 출판사에서 나온 한국어학습 교재들을 쉽게 볼 수 있어서 좋아요. 한반 가서 둘러 보세요ㅎㅎ

    2016.03.29 15:37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