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내가 사는 작은 이탈리아 마을 105

몰랐어요,,, 인천공항에서 탑승동 전철을 타면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ㅡㅜ

탑승동에 아시아나 라운지가 있다고 해서 라운지에서 좀 쉬고 쇼핑해야지 해서 바로 탑승동으로 갔어요... 그리고 화장품 사려고(롯데면세점 기프트 카드가 꽤 있었음...) 돌아가려고 하는데,,,, 돌아가는 길이 없어서 물어봤더니,, 탑승동 게이트면 못 돌아간다네요 ㅡㅜ 다들 알고 있었나요???? 롯데면세점 기프트카드 몇만원...써보지도 못하고 훌라당 날라가고.,,사용기간 있어서. 탑승동엔 정말...정말...작은 화장품 코너가 있더군요.. 그것도 신라 면세점만...휴... 저 같은 사람이 없으시길 ㅜㅠ 몰랐어요,,, 인천공항에서 탑승동 전철을 타면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ㅡㅜ

바빠.

사람들은 여기와서 심심하진 않느냐는 둥 외롭진 않느냐는 둥 묻고 걱정하나 정말, 여기 와서 더 바쁘다. 일단, 거주지가 바뀌어도 한참 바뀌었으니 그에 따른 생활상 필요한 서류 준비, 그리고 번역일, 음...그리고 아무튼 이제 나 혼자 대충 사는게 아니니니까(그렇다고 둘이라고 그닥 차리고 살지도 않지만서도) 집안 일도 좀 늘었고,,, 나름 이탈리아 왔다고 주말마다 축제나 여행도 가주시고, 가끔 집에 손님 오고 어쩌고 ... 정말, 그러다 저러다 보면 정작 공부할 시간도 없고 차분히 책 한 줄 읽을 시간도 없다. 외로움? 헐,,, 외로움도 사치다 --^ 것도 머... 시간이 있어야 타겠더라. 그러고 보면 애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게다가 애 있고 맞벌이까지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정말, 존경스..

laf

대부분의 어떠한 경험도 유익하다고 생각하지만, 예외가 있다면 마음 속에 응어리가 남는, 한이 맺히는 경험은 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모든 걸 다 잊었다고 생각하면서 잘 살아가다가도 가끔 심해와 같은 어둡고 무거운 기억이 무심코 떠올려질때가 있다. 심한 트라우마를 겪은 후 사람 스스로 그 기억 자체를 지워버리는 장애를 겪기도 한다고 하는데, 사람의 무의식이란게 무서운 게 무의식 속의 의식은 그야말로 무의식 중에 튀어 나오기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아픈 기억은 있다. 힘든 기억도 있고, 찢어버리고 싶은 기억도 있다. 사실, 경험의 수위란 것도 상대적인 것이므로 다른 사람이 들으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본인이 힘들다면 힘든 것이다. 어쨌든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것이므로, 하지만, 그러기..

런던 첫 나들이.

여기서 런던까지 한 두시간 걸렸나? 아무튼. 그 유명항 라이언 에어의 빵빠레를 듣고. 나도 막 박수 쳤더니 남편 왈. 너 이탈리아 인이냐? 이런거 좋아하고? 훗. 췟. 암튼. 런던에 2박 3일을 머물렀다. 첫날 토욜 4시 경 스탠스태드 공항 도착. 리버풀로 익스프레스 타고 이동. 6시경 거기서 친구 만나서 터키 레스토랑 감. 얼마 전에 생전 처음으로 케밥을 먹어봤는데(크로아티아에서... 케밥을...;;;어처구니없이) 참...그닥...그냥...내 입맛엔 아니더구만. 그래도 레스토랑은 먼가 다른 맛난것이 있겠지 하고 갔으나. 역시..내가 양고기를 시켜서 그런가...아...그냥 배고파서 먹었음. 그러나 터키 와인은 그런대로 맛이 괜찮았음. 아무튼 우리나라 가로수길에 있을 법한 그런 식당이었는데 어떠냐고 자꾸 ..

런던에 다녀옴

금요일 런던을 갈 예정이었으나(여행이라 이름 붙였으나 출장이지...출장에 난 그냥 얹혔지 ;;;) 값싼 라이언 에어로 기분좋게 왕복 비행기 표도 끊어놨으나! 온라인 티켓팅으로 보딩 패스까지 뽑아놨으나! 호텔까지 예약했으나! 금요일날 떠나지 못했다. 하나. 3시 비행기였는데 4시 비행긴줄 알고 거기에 맞춰 출발했고 표도 확인 안하고 구름씨 말만 믿고 탱 하니 있었던 나의 잘못도 있지ㅣ 둘. 라이언 에어는 30분전에 가도 된다는(유러피안이고 부치는 짐이 없다면 가능할지도.) 구름씨의 말을 나 또한 아무 의심없이 믿었고. 셋. 공항 가던 중 런던에서 만날 친구 준다며 이스터 초콜렛을 사러 집 앞 가게에 들렀으나 점심시간이라 문이 닫혀 샛길로 빠져 다른 큰 마트까지 가서 이스터 초콜렛을 산 점. 구름은 내가 사..

다람쥐와 구름씨의 대화.

다람: 고마워! 고마워! 내가 무슨 말만 하면 다 나한테 맞춰주는 구름! 나를 위해 모든 걸 최선을 다해 해주려고 하는 구름씨!!! 어떻게 하면 널 기쁘게 할 수 있어? 구름씨: 책을 내삼.ㅎ 다람: 책? 글쓰는거? 그럼 진짜? 이게 니가 행복한 길? 구름씨: 응응. 다람: (잠시 생각) 구름...솔직히 얘기해봐. 그냥 물어보는 거니까 솔직하게 말해줘야해. 그 말 인 즉 , 진짜 책을 내라는거야? 아님 돈을 벌라는거야? 구름씨: 풉풉 너 하고 싶은 거 하라는 거야. 다람: 앙? 구름씨: 다람이 하고 싶은거 하면 좋겠어. 책 내고 싶다며 : ) 돈은 상관없어~ 다람: 넌...정말....되먹은 아이구나... 이 쉥키....

6.

가끔 엄마도 아빠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할까 생각해 본다. 아침에 일어나 창밖의 눈 쌓인 지붕들을 보며, 12월 이른 아침이면 맡게되는 쌍쾌한 겨울 냄새를 맡으며, 오연수와 이동욱의 훗카이도에서의 눈빛 연기를 보며, 엄마 아빠도 나와같은 무언가 일랑일랑 찌리찌리 도키도키한 그 무얼 느끼는 걸까. 9시뉴스데스크의 강원도 산간지대 대설 주의보를 시청하며 겨울을 느끼는 아빠라고 생각하는데, 시골에 혼자계시는 외할머니와 김장 날짜를 잡는 걸로 겨울을 시작하는 엄마라고 생각하는데, 가끔 어울리지않게 붕어빵을 사들고 현관을 들어오는 아빠의 주름많은 시골스런 표정이나, 앉혀놓은 아침 밥을 기다리며 부엌의 작은 창으로 창밖을 바라보며 휘파람을 부는 엄마의 촌스러운 엉덩이 흔들기를 볼때면 엄마 아빠도 종종 나와 별반 다르..

4.

상처 받음의 증상들. 1. 뜬금없는 순간에 이과수 폭포처럼 강력하게 눈물. 2. 불연듯 산기슭의 새벽 안개처럼 외로움이 엄습해 온다. 3. 뼛속까지 드리운 불신의 그림자...만사가 의심스럽다...저 엄마는 진짜 내 엄마가 맞는 걸까?;;; 4. 피해의식의 고착화. 일례로 집 앞 슈퍼 아저씨가 나한테만 유통기간 임박한 불어터진 호빵을 꺼내주는 것 같고 주차공간이 있음에도 나한테만 자꾸 더 지하로 내려가라고 하는 것 같다. 지하로! 더더!! ㅜㅠ 5. 무기력증. 6. 뾰족함. 흡사 거대 성게 인간의 출현. 어떠한 자극에도 예리하게 날이 섬. 일례로 "아침 먹었어?"란 말에 "왜?안 먹었음 사주게? 사주지도 안을꺼면서 왜 물엇!궁금하지도 않았잖아 내 아침따위.쳇." 이라고 응수한다. 상처의 유착화가 일어나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