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내가 사는 작은 이탈리아 마을

6.

이탈리아 다람 2010. 12. 18.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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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엄마도 아빠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할까
생각해 본다.

아침에 일어나 창밖의 눈 쌓인 지붕들을 보며,
12월 이른 아침이면 맡게되는 쌍쾌한 겨울 냄새를 맡으며,
오연수와 이동욱의 훗카이도에서의 눈빛 연기를 보며,
엄마 아빠도 나와같은 무언가 일랑일랑 찌리찌리 도키도키한 그 무얼 느끼는 걸까.

9시뉴스데스크의 강원도 산간지대 대설 주의보를 시청하며 겨울을 느끼는 아빠라고 생각하는데,
시골에 혼자계시는 외할머니와 김장 날짜를 잡는 걸로 겨울을 시작하는 엄마라고 생각하는데,

가끔 어울리지않게 붕어빵을 사들고 현관을 들어오는 아빠의 주름많은 시골스런 표정이나,
앉혀놓은 아침 밥을 기다리며 부엌의 작은 창으로 창밖을 바라보며
휘파람을 부는 엄마의 촌스러운 엉덩이 흔들기를 볼때면

엄마 아빠도 종종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음을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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