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내가 사는 작은 이탈리아 마을

4.

이탈리아 다람 2010. 12. 18.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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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받음의 증상들.

1. 뜬금없는 순간에 이과수 폭포처럼 강력하게 눈물.

2. 불연듯 산기슭의 새벽 안개처럼 외로움이 엄습해 온다.

3. 뼛속까지 드리운 불신의 그림자...만사가 의심스럽다...저 엄마는 진짜 내 엄마가 맞는 걸까?;;;

4. 피해의식의 고착화. 일례로
집 앞 슈퍼 아저씨가 나한테만 유통기간 임박한 불어터진 호빵을 꺼내주는 것 같고
주차공간이 있음에도 나한테만 자꾸 더 지하로 내려가라고 하는 것 같다. 지하로! 더더!! ㅜㅠ

5. 무기력증.

6. 뾰족함.
흡사 거대 성게 인간의 출현.
어떠한 자극에도 예리하게 날이 섬. 일례로
"아침 먹었어?"란 말에
"왜?안 먹었음 사주게? 사주지도 안을꺼면서 왜 물엇!궁금하지도 않았잖아 내 아침따위.쳇."
이라고 응수한다.
상처의 유착화가 일어나면 심지어 저러한 자신의 대답이 나름 위트있고 시크하다고 생각한다.


7. 허황된 망상의 늪에 빠져든다.

8. 별거 아닌 일로 강력한 살인 충동을 느낀다.
전철 문 앞에서 내리지도 타지도 않으면서 떡하니 중앙에 버티고 있는 아저씨. 냄새나는 아저씨들을
곱게 갈아 원샷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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