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내가 사는 작은 이탈리아 마을 105

생각.

어째서 나는 나에게 예의를 갖추지 못 했을까..어째서...나는 나를 아껴주지 못 했을까... 누구를 위해..?무엇을 위해..? 편협한 사고에 갖혀 있었다.간장 종지 보다 좁은 마음 속에 뚜껑을 닫고 들어가서그 안에서 손가락 하나라도 나오지 않으려고 웅크리고 있었다. 왜 조금 더 내 맘을 열지 못했을까..왜...조금 더 크게 생각하지 못했을까... 어느 순간남들처럼 알뜰한 소비도 못하고, 뭐 카드 포인트를 모은다든지, 할인을 받는다든지 하는 것도 못 챙겨먹는나는 남들보다 자꾸 손해본다는 생각이 들어서 집요하게 마일리지며 포인트며, 쿠폰 등등을 모아보고최저가의 물건을 찾는 데에 내 노력과 시간을 할애했다. 그리고 오늘 그 알량한 복합기를 사겠다고몇 시간을 노트북을 바라보고 있었으며,여름 휴가를 예약하겠다고몇..

어떻게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사니... /다람

어떻게 하고싶은 것만 하고 사니... '어떻게 하고싶은 것만 하고 사니...' 라는 말을 듣고 말하는 것이 너무 자연스럽다.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사는 것은 나쁜 일일까... '어떻게 하고 싶은 것을 하지 않고 사니...' 라는 말을 아이에게, 친구에게 모두 자연스럽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하기 싫은 일만 하라고 태어난 것은 아닐텐데...

아이러니?

아이러니? 아이러니... 하다. 우리나라 우리기업 살리고 싶어서 애국심으로 으쌰으쌰 횬다이나 삼숭 샀는데, 내수 질은 낮고 가격은 더 비싸다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일을 당하는 이런 상황.. 한국 짜증나는 인간들 무리들 보기 싫어서 어렵게 노력해서 선진국으로 이민갔는데 이 인간들이 국내외로 자꾸 이상한 짓하고 다니는 바람에 결국 외국에서도 너 그 나라 사람이지 라는 말 듣는 이런 상황.. 선진국으로 탈출한 후에 오히려 그 인간들 덕분에 내가 이유없이 짜증나는 사람 취급을 받게되는 이런 상황.. 이 있다고 합디다... ㅠㅡㅜ

배짱에 관하여.

배짱에 관하여. 스테판 사그마이스터는 그래픽 아티스트로 소개된다.나는 그의 전시회에 다녀온 후단순한 그래픽 아티스트라기보다는 전방위적 현대 예술가인 그만의 철학이 있는 작품들을 좋아하게 되었다. (2004 Seoul) having / guts / alwaya / works / out / for / me 나에겐 / 언제나 / 배짱을 / 가지는 것이 / 잘 / 통한다 -Stefan Sagmeister 그의 작품 중 하나에는 이런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그리고 나는 '배짱'이라는 것에 대해 긴 시간동안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배짱부리는 방법을 모른다.배짱이 뭔지 잘 모른다. 배짱부리는 부모나 선배를 본 적도 없고, 배짱을 교육받은 적도 없다. 배짱을 경험한 적이 없다. 배짱은 왠지 ..

원어민 영어회화학원비... 너무 아깝다.

옛날옛날에.. 한자 좀 알면 지식인 취급 받은 거랑, 지금 영어 좀 못하면 무식한 사람 취급 받는 거랑 다를 게 뭔지 모르겠다. 한국에서 일단 우리말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기때문에. (뭐 영어가 필요한 사람은 해야겠지만) 다들 그냥, 필수로 가는 어학연수비 유학비는 둘째 치고, 원어민 영어회화학원비... 너무 아깝다. 다들 돈 없다 돈 없다 하는데 그렇지도 않나보다. 선생님...이란 말을 쓰기도 민망한 듣보잡 외국인 선생들한테 (기회가 되면 회화학원 원어민 선생님한테,, 당신 나라에서 뭐 공부했나. 여기 오기 전에 무슨 일 했나...이런 것 좀 꼼꼼히 물어보면 좋겠다.) 공짜로 숙소 마련해 드리고, 월급 두툼히 쥐어 드리고... (이 친구들은 한국 비자도 잘 나오나보다?) 그럼 그 친구들은 그 돈으로 동남아..

너만 생각하고 살아.

2012 8월 해가 져가는 도중에. Fagagna, 이탈리아 얼마전에 카톡으로 문자 하나가 톡 하고 왔다. "너만 생각하고 살아...보고싶다" 이 한 줄이 다였다. 이 문자는 나와 몇년간 함께 일을 했던 팀장님(지금은 시간이 흘러 부장님이지만...)이 보낸 문자였다. 팀장님은 워낙 문자나 전화도 안 하는데다가 얼마 전까지만해도 폴더형 핸드폰을 썼던 그런 사람이었다. 나와는 9살차이가 나지만, 만나면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 그런 유쾌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집중하고는 새파랬던 나의 두서없고 황당한 고민들을 경청해 주는 모습은 정말이지 진지했다. 전화로 자주 수다를 떨거나 하진 않지만, 항상 보고싶은 사람. 20대에 함께 일하던 사람 중 지금까지 연락하는 유일한 사람이다. 이런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