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esc] 박찬일의 ‘시칠리아 태양의 요리’ 이탈리아 토종 레스토랑 평가서의 좁아지는 입지, 주세페와 싸우던 부주방장 페페의 맵시나던 디저트 부주방장 페페는 제법 디저트도 잘 만드는 ‘선수’였다. 어린 나이였지만, 못하는 요리가 없었다. 유수의 요리대회에서 일등상도 곧잘 받았다. 특히 디저트에 감각이 뛰어났다. 녀석이 대마초만 너무 피우지 않았어도 지금쯤 <감베로 로소>에서 평가하는 최고 식당의 수석 셰프 자리는 떼논 당상이라고 주방장 주세페가 한탄하는 걸 보면 장래가 유망했던 모양이다. <감베로 로소>(‘붉은 새우’라는 뜻의 이탈리아 레스토랑 안내서)는 말하자면, 이탈리아의 <미슐랭 가이드>였다. 이탈리아판 <미슐랭 가이드>도 나오지만, 요리사들은 은근히 ‘토종’ 식당평가서인 <감베로 로소>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