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 12

한국하면 떠오르는 것은?

한국에 있을 때 보다 특히 이탈리아에 있으면서 '한국' 우리나라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더 많은 것 같다. 한번은 수업 같이 듣는 친구(한국이나 아시아에 대해 1도 모르는 친구...)와 자전거 라이딩을 갔는데 강가에 누워 쉬다가 잠시 말을 나누었다. 친구- 그런데, 한국에서 유명한게 뭐야? 나- 응? - 뭐,, 그런거 있잖아. 그 나라 하면 딱 떠오르는 거 말야. 예를 들면 이탈리아 하면 콜로세움이나 피자! 이러면서 사람들이 다 아는거. -아, 그런거라... (곰곰히 우리나라 이미지를 떠올려 보았더니 김치와 경복궁이 생각 났지만, 그걸 다른 나라 사람들이 '앗! 맞아. 한국!' 이렇게 다 아는 한국 대표 이미지는 아니니까. Kimchi 모르는 외국인 허다하고... KyungBokGung은 말할 것도 없고..

이탈리아 칼럼 2016.08.31

외국인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한국에 있는 외국인 말고ㅡ 우리가 해외에 나갔을 때 만나는 외국인들 말이다. 아시아권이라고 다를 바 없다. '외국인은 한국에 대해 1도 모른다.' 이게 기본 명제이다. 어쩌다 보니 아시아니 유럽이니 미국이니 여기저기 잠깐씩이라도 살아보는 삶을 살게 되었고 이제 그들을 어떻게 대해야할지 조금은 감이 잡힌다. 1. 남한과 북한의 차이점을 1도 모른다. 보통의 한국사람들은 외국에 나가서 너 어디서 왔니? 라는 물음을 받으면 그냥 Korea (Corea) 한국에서 왔다고 하지만, 나는 South Korea (Corea del sud)라고 대답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왜냐면, 외국에서 코리아코리아 하면 보통 뉴스에서 시시때대로 나오는 North Korea 북한 이야기를 먼저 떠울리기 때문에 그냥 코리아 라고 대..

이탈리아 칼럼 2016.08.30

라면의 신비

1. 식탁에서 바로 앉아 먹는 것 보다 tv 앞 상이나 쟁반, 심지어 바닥, 거실 테이블, 책상에서 또는 서서 먹는 것이 훨씬 맛있다. 2. 정시 밥시간에 먹는 것 보다 애매한 시간에 먹는 것이 맛있다 (아침 11시, 오후 5시, 저녁 10시...새벽 2시...) 3. 끓이기 전에는 분명 두 개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럼 꼭 남겨서 버린다.. 4. 나이에 반비례하여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양이 감소한다. (예전엔 라면 세개도 거뜬하게 먹었는데,,ㅜㅠ) 5. 변이가 급격하여 신경쓰지 않고 3 분 정도만 방치하면 세상 맛있는 라면이 입도 대기 싫은 불은 라면으로 변해버린다. 6. 권장 조리법대로 끓이면 맛없다. 조리법보다 물을 조금 넣어야 맛있다. 7. 오래가는 라면은 다 이유가 있다. (스낵면, 참..

사람...그리고 사람.

나이를 차곡차곡 먹으면서 왠지 이제 세상만사를 다 아는 느낌이 들때가 많다. 그리고, 그런 내 예상들이 또 맞을 때가 많아서 그런 나만의 방식들이나 생각들이 절대적으로 맞다고 생각해버리는 오류를 범하기 쉽다. 특히 인간. 저런 행동을 하는 사람은 이상한 사람임에 분명해 저런 말을 하는 사람은 피해야 할 사람임에 분명해. 이런 인간에 대한 나만의 고집들. 모자이크 수업 중 만난 친구가 있다. 여느 이탈리아 사람처럼 (우리가 서양인 나이 가늠 안되듯. 이 친두들도 동양인 나이 가늠이 안되는 듯^^) 내가 자기 나이 또래인 줄 알고 말을 나눴고 우린 짝꿍이 됐다. 나중에 내 나이를 알고 충격을 받긴하더라만, 뭐 그 후에도 별 변화는 없었다. 여기는 높임말 반말이 있는 것도 아니니. 이 친구는 좀 독특했는데, ..

구름씨의 유야무야 생일

구름씨은 성격이 정말 고양이 같아서 어떨 때 보면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만의 공간이나 시간이 꼭 필요한 사람 같다. 이건 나도 마찬가지이고, 그래서 가끔 우리 둘이 어떻게 한 집에서 이렇게 북적거리고 사는 것이 너무나 신통방통하다. 나름 친한 친구나 가족들이 생파를 하자고(그래봤자 술마시거나 밥 먹는 거지만) 하는 것 같은데, 구름씨은 생일날 크로아티아로 떠난다. 사실, 크로아티아 북부해안지역은 우리 동네에서 별로 멀지 않다. 생일 당일 토요일도 사무실에 잠깐 들렀다가 집에 돌아오니 한시.... 나름 선물도 전달해주고, 깜짝 케잌에 불도 붙여주고 (나름 해줄 건 했다^^) 밥이랑 케잌을 후다닥 먹고, 집을 나섰다. 요즘 같이 ..

이탈리아 클서방의 제주여행 2일째

드디어 산넘고 바다건너 (이탈리아 우리 동네 공항> 독일 프랑크프루트 공항> 독일 뮌헨 공항> 한국 인천> 한국 김포> 한국 제주 공항) 도착한 제주!! 밀라노나 로마같은 대도시가 아니다보니 직항이 없다 ㅜㅠ 어쨌든 너무나도 편안하게 도착했다. 루프트한자 서비스를 정말 싫어하는데, 이번에는 그나마 편안하게 만족하며 왔다(아무래도 클래스의 차이? 역시 세상은 돈,,,ㅜㅠ) 인천에서 제주로 가는 비행편이 없어서 김포까지 다시 가서 국내선으로 갈아탔다. 가끔 독일에서 한국오는 비행기가 연착하는 경우가 있어서 국내선으로 갈아타는 시간을 넉넉하게 잡았더니 정시에 도착한데다, 입국 심사 줄도 거의 없어서 김포공항에서 거의 세시간을 멀뚱멀뚱 보내야했다. 어쨌든, 비행기에서부터 한국에 간다고 흥분한 클서방은 한국에 도..

클서방의 독특한 생일

오늘은 클서방 탄생일이다! 클서방은 까도까도 양파같은게 너무나 신기한 사람이다. 생일 일주일 전부터 나는 어떻게 생일 파티를 해야 좋을까 고민이 많았다. 그러던 중 클서방이 먼저 선수를 치며 말했다. -오늘 엄마한테 전화왔는데 이번 토요일날 올 수 있냐고 하더라고 그래서 저번주에도 갔는데, 이번주에 또 가냐고 버럭 했더니 엄마가 아니 뭐 밖에서 맛있는거라도 점심이라도 먹던지 이러시러더고 그래서, 거기까지 가는데, 식당에서 나가서 밥을 먹자고요?(이태리에도 존재하는 무서운 엄마 집밥 개념 ;;;) 그랬더니 엄마가 아니,,, 너 생일이잖아... -내 생일이라고요? 이러셔서 내가 이번주 토요일이 내 생일인 줄 알았다니까.. 엄마가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갑자기 너무 민망하고...미안해지더라고 이 때다 싶어서 이번..

이탈리아 가정집 저녁 초대

나랑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클서방은 그냥 성실한 평사원이었는데, 이래저래 세월이 흐르다보니 얼마 전엔 꽤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게 됐다. 나이에 비해 승진이 빠르다보니 스스로 스트레스도 있고(그 꼼꼼한 성격에 ;;;) 그런 위치다보니, 정치인들도 만나고, 가끔 무려 장관들도 만나고, 시장이나 고위 공무원들도 자주 만나게 되었다. 회사에서 입김도 세지고... 그럴수록 뭔가 일부러 더 심하게 깨끗하게(?) 공사를 구분하려는 게 뭔가 안타깝기도하고, 존경(?)스럽기도 하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부쩍 요즘에 저녁 초대가 많아진다. 예전엔 주말이 둘이 꼼냥꼼냥 돌아다니거나 절친들을 가끔만나거나가 전부였는데, 요즘엔 클서방을 주말마다 유명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자고 부르는 약속들이 많아지고 (안타깝게도 클서방은 이..

이탈리아에서 한중일 정상 회담1?

한중일 정상 회담하면서 나는 항상 궁금했던 것이 왜 한일중은 아니지? 어째서 항상 한중일일까? 한이 가장 먼저인 것은 이해가 가지만, 중이 일보다 우선인 이유는? 찾아보니, 일본에서도 중국을 우선으로 일중한을 더 많이 쓰는 것 같고 중국에서도 일본을 우선으로 중일한을 더 많이 쓰는 것 같다. 그렇다면 우리는 공평하게 한중일과 한일중을 병행해서 써야하지 않나? 쓸데없는 소리는 각설하고, 며칠 전 일본, 중국 친구들이 집에 놀러와서 한 이야기를 적어볼까한다. 나는 사실 중국이나 일본 친구들을 만나면 역사나 정치 이야기는 일부러 하지 않는다. 물론, 이탈리아 친구들을 많나면 역사나 정치 이야기 엄청 한다^^ 왜냐면 동북아 삼국의 역사는 각 나라마다 다르게 교육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내가 한국 ..

이탈리아에서 친구 초대.

이번에 한국에 다녀오면서 음식을 좀 가져왔다. 평소같으면 하지 않을 짓인데(짐 무겁게 가지고 다니는 거 정말 싫어함) 이번에는 어쩌다보니 우리 짐 가방 3개에 가득채워 먹을 것을 싸왔다. (한국 가기 전에 남편 지인의 초대를 받았는데, 정말 미슐랭 식당 못지 않은 엄청난 이탈리아식 정찬을 먹게 되었다. 그리고, 그 분들과 다음엔 우리집에서 한국 음식을 먹어보자고 이렇게 책임지지도 못할 말을 해버려서... 결국 이렇게 허겁지겁 짐을 싸오게되었다....) 레토르트 식품, 3분요리, 라면, 김, 소스류가 전부이긴 하지만, 또, 가져와서 차곡차곡 냉장고랑 다용도실에 넣어놓으니 기분이 뿌듯하고... 아, 그리고 친한 일본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항상 텃밭 채소를 몇 번이나 주길래 한국 가기 전에 뭐 부탁할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