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안 구름씨 이야기 31

구름씨는 잘 살고 있습니다.

가끔 연애시절이나 신혼 초 구름씨가 나에게 주었던, 넘치는 사랑과 애정들을 생각하면, 그 때는 그걸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고, 심지어 불평까지 했던 것 같다. 내가 아는 한 그는 한번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 적도 없고, 양심에 찔리는 일도 한 적이 없는 사람이다. 노력을해서 그렇다기 보다, 천성이 그런 사람. 그런 사람에게 자꾸만 더 더 달라고 했던 내가 철없이 느껴진다. 어쩌면 개인주의적인 사람이라 다른 사람을 침범하는 것도 싫어하지만, 다른 사람이 나의 깊숙한 사적인 공간을 침해 하는 것도 싫어하는. 이것을 이해하는데에 시간이 걸렸었다. 꽤 걸렸었다. 사람의 생각이란 정말 종이 한장 차이어서 어제까지도 확고하게 믿었던 신념이나 생각들이 순간의 찰나로 옳았던 것들이 그른 것으로 느껴지고, 절대 아..

구름씨와 커플 팔찌

나는 서류상으로는 천주교 신자이다.. 세례를 받았기때문에 구름씨 또한 천주교... 이탈리아인이므로. 우연인지 나의 절친도 천주교 신자여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이탈리아 성당에서 결혼을 하게 되었다. 두 집안 다 신자긴 신잔데.... 성당을 안가...ㅡㅜ 그런데, 구름씨나 나나 크리스마스에도 미사를 가지 않는 이름만 신자다...ㅜㅠ 게다가 근래 들어 불교라고 해야하나... 부처님을 믿는다기보다 불교의 교리(?)에 관심이 많아졌다. 결국엔 내 안의 나를 믿는다고나 할까... 한국에 있을 때 구름씨와 가끔 가던 절이 있다. 우연히 템플스테이를 하게 되었고 그 후로 인연이 되어 가끔 가게되었다. 그 때 한 보살님?께 받은 팔찌 선물이 있는데, 실로 꼬아 만든 팔찌라 이렇게 세월이 지나다보니 내 것도 구름씨 것도 자..

이탈리아 구름씨. 환골탈태 시도...

(발리 여행때...) 구름씨는 한국인이 아니무니다.... 그런 이유로 몸에 털이 많다.... (머리엔 별로...;;;) 손등에도 좀 있고 팔뚝에도 있고 가슴...에도 있고.... 그런데 또 다리에는 별로 없다... 나의 혈육 우리 오빠는 온 몸이 아주 매끈한 반면 유독 다리에 털이 많은데...(머리숫도 많다!) 이게 우리 가문과 구름씨 가문의 차이인 듯. 매우 반대! 어쨌든 처음엔 그런 털들이 좀 낯설었다... 가끔 해변에 수영복만 입고 벌러덩 누워 있는걸 보고 있으면 사람이라기보다.... 한 마리의 동물? 같은 느낌도 있고...(아무래도 가슴이랑 팔의 털때문인 듯....) 그런데, 또 같이 살다보니 나름 그 털들이 복슬복슬하고;;;; 포근하게 느껴지는 시기가 찾아왔다... 사실 처음엔 안 보던거라.....

구름씨에게 반하는 지점

항상 하는 말이지만, 구름씨는 아주 아주 아주 무뚝뚝하다. 일반적인 이탈리아 남자와는 전혀 반대되는 성격을 지닌 사람인데, 이건 시아버지도 같기 때문에, 집안 내력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항상 시어머니와 나는 만났다하면 시아버지와 구름씨 뒷담화가 공통 관심사가 돼서 (시어머니는 시아버지가 구름씨와 똑같다고 불만이신데, 내가 봤을 때 시아버지가 구름씨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시아버지는 무뚝뚝하시다기 보다 시어머니를 아직도 놀리는 걸 좋아하시는데 시어머니는 또 그걸 그러던지 말던지 하고 받아드실 때도 되었건만 아직도 진심 화내시고 토라지시고 한다. 아무래도 이 재미?로 시아버지가 계속 놀리시는 듯 ) 하지만 이런 구름씨가 가끔 감동을 주는 순간이 있는데, 예를 들면, 저녁에 피자먹으러 외식하기로하고 내가 시간..

구름씨의 유야무야 생일

구름씨은 성격이 정말 고양이 같아서 어떨 때 보면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만의 공간이나 시간이 꼭 필요한 사람 같다. 이건 나도 마찬가지이고, 그래서 가끔 우리 둘이 어떻게 한 집에서 이렇게 북적거리고 사는 것이 너무나 신통방통하다. 나름 친한 친구나 가족들이 생파를 하자고(그래봤자 술마시거나 밥 먹는 거지만) 하는 것 같은데, 구름씨은 생일날 크로아티아로 떠난다. 사실, 크로아티아 북부해안지역은 우리 동네에서 별로 멀지 않다. 생일 당일 토요일도 사무실에 잠깐 들렀다가 집에 돌아오니 한시.... 나름 선물도 전달해주고, 깜짝 케잌에 불도 붙여주고 (나름 해줄 건 했다^^) 밥이랑 케잌을 후다닥 먹고, 집을 나섰다. 요즘 같이 ..

이탈리아 클서방의 제주여행 2일째

드디어 산넘고 바다건너 (이탈리아 우리 동네 공항> 독일 프랑크프루트 공항> 독일 뮌헨 공항> 한국 인천> 한국 김포> 한국 제주 공항) 도착한 제주!! 밀라노나 로마같은 대도시가 아니다보니 직항이 없다 ㅜㅠ 어쨌든 너무나도 편안하게 도착했다. 루프트한자 서비스를 정말 싫어하는데, 이번에는 그나마 편안하게 만족하며 왔다(아무래도 클래스의 차이? 역시 세상은 돈,,,ㅜㅠ) 인천에서 제주로 가는 비행편이 없어서 김포까지 다시 가서 국내선으로 갈아탔다. 가끔 독일에서 한국오는 비행기가 연착하는 경우가 있어서 국내선으로 갈아타는 시간을 넉넉하게 잡았더니 정시에 도착한데다, 입국 심사 줄도 거의 없어서 김포공항에서 거의 세시간을 멀뚱멀뚱 보내야했다. 어쨌든, 비행기에서부터 한국에 간다고 흥분한 클서방은 한국에 도..

이탈리아 구름씨의 제주여행 1 첫날

이탈리아에 사는 이탈리아인 구름씨는 이탈리아인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행사라는 여름 휴가를 한국 제주도에서 보내기로 결정하는데... 구름씨의 제주여행 1 첫날 모자이크 워크샵 관계로 시댁에 머무는 동안 시어머니가 자꾸 한국에 가져갈 선물은 뭐가 좋겠냐고 물어보시기에 그냥 내가 좋아하는 이 지방 고유 디저트나 음식 같은건 어떨까요? 라고 대답하기가 무섭게 이 지방에서 나는 식후주니, 케잌이니, 쿠키, 초콜렛, 증류주 를 한 가득 사오셨다 ㅜㅠ 나는 여행할 때 짐을 바리바리 싸가지고 다니는 것을 정말 싫어해서... 그 한 가득 선물을들 보고 이기적인 나는 잠깐 아... 귀찮아... 라는 생각을 해버렸다. 특히 모두 다 깨지기 쉬운 것들 투성이었는데, 나름 가게에서 정성들여 뽁뽁이 상자 포장을 해 줬지만, 공항..

D-0 이탈리아에서 제주도가기! 클서방의 여름휴가기

드디어 오늘입니다!!! 30분 후면 집을 떠나 이탈리아에서 제주도로 휴가를 갑니다! (네...다 클서방 때문이에요 ㅜㅠ) 클서방의 어머니께서 바리바리 싸주신 한국으로 들고 갈 선물입니다!! 이번엔 정말 휴가라서 짐을 들고 가기 싫었거든요... 하지만, 조금만 고생하면 모두가 행복해지니 싸들고 갑니다!! 클서방은 막판에 인터넷에서 또,,한국 전자기기를 사고 싶다고 해서 급하게 인터넷 결제 중입니다 ㅜㅠ 저보다 쇼핑을 더 좋아하는 클서방... ㅜㅠ 어쨌든!!! 2주 간 제주도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면 좋겠네요~~ 내일 또 뵐께요~~ ^^ 이제 정말 씻고 나가야겠어요~ 그럼 한국에서 뵈요 ^^ 한국 향수병에 걸린 클서방에게 하트를... ↓↓↓↓↓↓

요즘 구름씨의 근황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여름=해변 인 관계로, 구름씨는 주말마다 해변에 갑니다. 가서 하는 일이라고는 한국어 책을 잠깐 읽다 자다가 바다에 들어가 수영을하고 다시 자다가 다시 바닷가에서 수영을 합니다^^ 역시나 대한민국 모자를 가져간 구름씨 ㅎㅎ 아, 그리고 이탈리아 해변에서는 딸랑딸랑 아님 호른 소리를 내며 저런 구루마가 간간히 도착하는데, 다름 아닌 아이스크림 장사입니다.ㅎㅎ 누구나 파는 것은 아니고 허가받은 사람만 파는 것 같고요 (아무나 다 팔면 저런 구루마들로 해변이 난리도 아니겠죠) 간단한 마실거리도 같이 팝니다. 해변에서 따로 슈퍼까지 갈 필요 없이 저 푸드트럭 같은 게 오면 저기서 시원한 음식을 사 먹으면 된답니다^^ 한국 향수병에 걸린 구름씨에게 하트를... ↓↓↓↓↓↓

구름씨의 제주도 휴가기 D-3 (이탈리아에서 제주도로 휴가가기)

번역 일이 몰려서 들어오고, 모자이크 워크숍에도 몇 주 다녀오고 했더니 블로그를 쓸 시간이 없었다... 오늘도 블로그에 몇 자라도 적어야겠다는 생각에 최대한 빨리 일을 끝마치고(일을 제쳐두고 ㅜㅡ) 몇 자 적어 본다. 이탈리아에서 한국 제주도로 휴가를 가는 독특한 발상을 한 구름씨 덕분에 이번 여름 제주도로 휴가를 간다......(믿어지지 않아 다시 한번 적어본다 ㅜㅠ) 보통 외국 사람들은 이탈리아로 휴가를 오는데 말이다 ㅜㅠ 독일이나, 북유럽 사람들은 이미 이탈리아에서 긴 여름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고, 이탈리아 사람들도 남부 지역이나, 사르데냐 시칠리아로 여행을 가지만, 이탈리아도 우리나라처럼 사르데냐 시칠리아는 비싸다... 동남아보다 제주도가 비싼 것 처럼. 그래서 이탈리아 사람들은 가까운 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