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내가 사는 작은 이탈리아 마을 105

국제 결혼에 관해.

할말이 꽤 많지만^^ 일단 연애를 적어도 2년 정도를 하길 바란다. 아시아권은 어쩌면 덜 할지 모르겠지만 한국의 반대편인 유럽인과의 문화적차이를 무시할 수가 없다. 내 생각에는 가능하다면 국제커플이라면 한국에 사는게 나을거라 생각한다. 어쨌든 내 홈그라운드에서 내 자신이 더 자유로운건 사실이고, 유럽인이 한국인을 대하는 것보다 그 반대가 사회적으로 훨씬 오픈 마인드니까^^ 그리고 언어적문제. 유럽인을 만나다보면 내언어+그의언어+영어 이렇게 세 언어가 혼재해버린다. 가능하다면 지금 거주하는 나라에 따라 언어를 택하는게 좋을거라 생각하고, 되도록 영어가 아닌 한쪽의 모국어에 맞추는 것이 좋다. 그리고, 어쨌든 중요한건 의사소통이다^^ 무슨 언어가되었든 둘의 의사소통이 가장 잘되는 언어를 사용하는 게 중요하고..

외국인 남편과 방귀트기.

. . . 남편이 예전엔 이런 적이 없었는데... 결혼한 지 5년도 넘었건만 사실, 우리는 아직 빵귀를 튼 적이 없습니다;;;; 이걸 친밀도의 척도로 말씀하실 수도 있겠지만, 원래 저는 똥귀저귀 갈아준 식구들과도 빵귀를 튼 적이 없어요. 다른 가족들도 마찬가지. 우리 가족 모두 몇 십년을 같이 살았지만, 한번도 서로 소리내서 빵귀를 뀐 적이 없습니다.... ^^ (그렇게 깨끗한 사람들도 아닌데,,, 그냥 좀 고요한 가족인 듯...) 그래서 트름이나 빵귀는 원래 소리 안나게 하는 건 줄 알았어요.. 제가 대학가서 혼자 살기 전까지는요! 어느날은 회사에서 어떤 팀장님이랑 밥먹으면서 이야기하다가 저는 한번도 소리내서 빵귀나 트름 한 적이 없는데요 했더니 거짓말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진짠데... 그때부터..

내가 사는 이탈리아 작은 마을.

사람에게 운명이란 것이 있을까? 나는 어떤 운명으로 이곳에 있는 것일까. 내가 태어난 곳에서 8968km 떨어진 지구의 반대편. 은마아파트 주민수보다 적은 사람들이 바닷가와 작고 완만한 언덕에서 거북손처럼 터를 잡고 살아가는 곳. 나와 다른 말을 하고, 다른 음식을 먹고, 다른 얼굴을 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이곳, 무자. 나는 이탈리아 무자라는 작은 마을에 산다. 까만 머리, 까만 눈, 오뎅과 당면을 넣은 멸치 국물로 맛을 낸 김치찌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곤 나 혼자 뿐인 무자에서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걸까. 내 운명이 나를 이곳으로 불렀을까. 내가 내 운명을 이곳으로 불렀을까. 너무 감성적이니까, 조금 심각해지는 것 같아. 나만 알고싶기도 하도, 한편으로는 사람들에게 들여주고 싶기도 한 무자를 지금..

안면인식장애

근시가 있는데 안경을 쓸 정도는 아니라, 운전할 때 말고는 세상이란 원래 이렇게 흐릿하려니 하고 살아왔다. 그게 벌써 20여년이 되어간다. 게다가 안면인식 장애가 있어서 코 옆에 큰 점이 있다거나 콧구멍이 하트라던가 하는 명학한 특징이 없으면, 사람을 한두번 봐서 기억하기가 힘들다. 그리고 이렇게 어쩌다, 이탈리아에 흘러 왔는데 외국 사람들을 보니 죄다 비슷비슷해보여서 더 헤깔리는 거다. 먼 옛날 구름씨를 비행기에서 처음 만나고, 한 한 달 정도 후에 서울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그 얼굴이 도무지 기억나지 않아서 사실, 다시 만났을 때 못알아보면 어떻게하지 걱정을 했었다. 비행기에서 10시간이나 이야기를 했었잖아! 어느날 아리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아리는 -야, 그건 니가 그냥 사람들한테 관심이..

20대에서 내가 가장 후회 하는 일

중학교, 고등학교 나름 그렇게 평범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눈에 띄게 특별하지도 않은 생활을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낯선 곳으로 대학을 가게 되었고 부모님께서는 기숙사에 가야 친구를 사귈 수 있지 않겠냐며 기숙사를 추천해 주셨었죠. 어쨌든 단체 생활을 한다는 게 저도 그렇게 내키지는 않았지만 처음 혼자 사는 것이 나름 무섭기도 하고 친구를 사귀지 못 할지도 모른다는 겁이 나기도 해서 그렇게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독이 되기도 하라구요. 기숙사에서 같은 과 신입생들을 만나서 처음에 쉽고 자연스럽게 같이 무리를 지어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무리에서 벗어나기가 힘들었습니다. 혼자 오티에 참석하고 처음부터 혼자 시작했으면 어쩌면 자연스럽게 저와 맞는 친구를 사귀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 지금도 겁이..

이탈리아 시어머니

우리 어무니도. 싫고 미울 때가 많은데, 시어머니라고 그럴때가 없을까? ^^ 하지만 시어머니가 좋다! 정말 가족같다는 느낌을 주신다. 우리 엄마와. 비교하면 완전 극과극이지만, 또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고^^ 구름씨와도 가끔은 눈에 넣어도 안 아플만큼 좋지만, 어떨땐 얼음처럼. 차갑고, 미울때도 있다. 우린 간사한 인산이기에. 그럴 때 나는 시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눈다. 내 앞이라 그런지, 위로 차원에서 그래 주시는지 진심일지도... 언제나 나를. 이해해주시고. 내 말을 들어주신다.^^ 얼마 전엔 구름씨와 좀 차가운 냉전일 때가 있었다. 차로 한시간 남짓인 시댁에 가서 시어머니와 담담하게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시어머니는 내 이야기를 다 들어주셨다. 그리고, 작은 노트와 팬을 주시며 말씀하셨다..

이탈리아에서 탱고 레슨!

일주일에 한번 탱고 수업을 듣는다^^ 구름싸와 함께 듣고 싶어서 여러차례 시도했지만, ㅠㅜ 구름은 춤이랑 정말....안친한 이탈리아 사람이라는 사실만을 더 확실히 이해하는 계기로만ㅠㅜ 그래서 혼자 화욜 밤에 밤 고양이처럼 혼자 기어나간다^^ 커플이 가면 좋지만 난 혼자가니까 나의 땅게로가 되어줄 남자가 필요하다, 그래서 만나게 된 알베르토. 알베르토는 사실 초급레벨은 아니지만 남자가 부족하면 와서 짝을 맞춰준다. 탱고는 남자가 리드하는 춤이기때문에 사실. 남자가. 잘추면 여자는 몸에. 힘을. 빼고.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남자가 여자를 편안하게 느끼게 만드는 게 중요한데 알베르토는 정말 그렇다. 인간적으로 편안한 키다리 아저씨 같은 느낌? ㅎ 만나면 잘지냈니 모했니 부터 시작해서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탈리아에서 미슐랭 레스토랑 정식을 얻어 먹다!

저번 해 골프 수업에서 만난 친구가 있습니다. 몇 달 못 듣고 코치님이(정말 우아하고 잘 생긴 중년의 이탈리아남 안드레아 코치님....) 갑자기 암을 발견해서 수업을 이어나갈 수가 없었죠. 하지만, 수업이 끝난 후에도 거기서 만난 친구를 종종 만나게 되었어요. 구름씨랑 나이도 비슷하고, 성장 과정도 비슷해서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되었지요. 파비오는 아지엔다 파밀리아레라고 가족들이 함께 대대로 일하는 작은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고, 에리카인 와이프는 관공서에서 일을 합니다. 며칠 전에도 주말에 같이 저녁을 먹자고 하길래 좋다고 했더니, 그럼 애들을 친정 엄마한테 맡기고 나온답니다^^ (뭔가 대단한 작정?을 한 듯^^) 그리고, 그 날이 다가오고! 집에서 나서기 전에 구름씨가 선물은 챙겼어? 하는 겁니다. 무..

이탈리아에서 탱고 수업을 듣다!

탱고는 한국에 있을 때부터 관심이 있었지만, 구름씨와 수업을 몇 번 듣고 한국으로 들어와야 했죠. 구름씨는 제 강요에 못 이겨 거의 울면서 끌려다니다가... 이탈리아 와서도 제가 조르고 졸라서 탱고 수업을 같이 듣게 됩니다! 부부가 같이 하는 취미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강요한 부분이 좀 있네요^^ 이탈리아 와서 다시 수업을 같이 해 봤지만, 도통 묵직하고 딱딱한(성격이나 몸이나!) 구름씨에게는 무리데쓰요.. 결국 저 혼자 다니게 됩니다^^ 한국에서 다닐때는 젊은 사람들도 많도 다들 젠틀하다고 해야하나.. 이상한? 사람들이 없었어요.. 그런데, 여기서 학원을 고르려고 물어보니, 진짜 혼자 가려고? 거기 이상한 할아버지 있을 수도 있다....막 밀착하고... 이런 말을 들으니까...왠지 험한 꼴 당하느니 ..

자신을 확고하게 지키며 타인의 말을 경청하기.

고집이 세다는 말은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말과도 같지 않을까. 유연한 사람이 되고 싶지만, 또, 귀가 얇은 사람은 되고싶지 않으니까. 나도 구름씨에게 이것저것 불평을 하겠지만 구름씨도 마찬가지로 나에게 불만이 많다. -.- 사소한 것들이지만, 나는 버릇이 되어 잘 고쳐지지 않는 것들.. 예를들면, 방에서 나올 때는 불 좀 꺼주겠니? 내 물건은 허락없이 만지지 말아주겠니? 안 쓰는 물건은 좀 버리겠니? 하는 것들. 사람이란 정말 우스운게, 아무리 물리적으로 육체적으로 쉬운 일이라도 내 생각 마음 자체가 그 움직임의 타당성을 느끼지 못하면, 절대,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손가락 하나 움직이는 일이라도. 하지만, 마음 속으로 아, 이건 정말 중요한 일이구나! 꼭 해야겠어! 하고 마음 먹는 순간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