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29 3

라면의 신비

1. 식탁에서 바로 앉아 먹는 것 보다 tv 앞 상이나 쟁반, 심지어 바닥, 거실 테이블, 책상에서 또는 서서 먹는 것이 훨씬 맛있다. 2. 정시 밥시간에 먹는 것 보다 애매한 시간에 먹는 것이 맛있다 (아침 11시, 오후 5시, 저녁 10시...새벽 2시...) 3. 끓이기 전에는 분명 두 개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럼 꼭 남겨서 버린다.. 4. 나이에 반비례하여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양이 감소한다. (예전엔 라면 세개도 거뜬하게 먹었는데,,ㅜㅠ) 5. 변이가 급격하여 신경쓰지 않고 3 분 정도만 방치하면 세상 맛있는 라면이 입도 대기 싫은 불은 라면으로 변해버린다. 6. 권장 조리법대로 끓이면 맛없다. 조리법보다 물을 조금 넣어야 맛있다. 7. 오래가는 라면은 다 이유가 있다. (스낵면, 참..

사람...그리고 사람.

나이를 차곡차곡 먹으면서 왠지 이제 세상만사를 다 아는 느낌이 들때가 많다. 그리고, 그런 내 예상들이 또 맞을 때가 많아서 그런 나만의 방식들이나 생각들이 절대적으로 맞다고 생각해버리는 오류를 범하기 쉽다. 특히 인간. 저런 행동을 하는 사람은 이상한 사람임에 분명해 저런 말을 하는 사람은 피해야 할 사람임에 분명해. 이런 인간에 대한 나만의 고집들. 모자이크 수업 중 만난 친구가 있다. 여느 이탈리아 사람처럼 (우리가 서양인 나이 가늠 안되듯. 이 친두들도 동양인 나이 가늠이 안되는 듯^^) 내가 자기 나이 또래인 줄 알고 말을 나눴고 우린 짝꿍이 됐다. 나중에 내 나이를 알고 충격을 받긴하더라만, 뭐 그 후에도 별 변화는 없었다. 여기는 높임말 반말이 있는 것도 아니니. 이 친구는 좀 독특했는데, ..

구름씨의 유야무야 생일

구름씨은 성격이 정말 고양이 같아서 어떨 때 보면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만의 공간이나 시간이 꼭 필요한 사람 같다. 이건 나도 마찬가지이고, 그래서 가끔 우리 둘이 어떻게 한 집에서 이렇게 북적거리고 사는 것이 너무나 신통방통하다. 나름 친한 친구나 가족들이 생파를 하자고(그래봤자 술마시거나 밥 먹는 거지만) 하는 것 같은데, 구름씨은 생일날 크로아티아로 떠난다. 사실, 크로아티아 북부해안지역은 우리 동네에서 별로 멀지 않다. 생일 당일 토요일도 사무실에 잠깐 들렀다가 집에 돌아오니 한시.... 나름 선물도 전달해주고, 깜짝 케잌에 불도 붙여주고 (나름 해줄 건 했다^^) 밥이랑 케잌을 후다닥 먹고, 집을 나섰다. 요즘 같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