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내가 사는 작은 이탈리아 마을

외국인 남편과 방귀트기.

이탈리아 다람 2024. 2. 28.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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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남편이 예전엔 이런 적이 없었는데...

 

결혼한 지 5년도 넘었건만

 

사실, 우리는 아직 빵귀를 튼 적이 없습니다;;;;

 

이걸 친밀도의 척도로 말씀하실 수도 있겠지만,

 

원래 저는 똥귀저귀 갈아준 식구들과도 빵귀를 튼 적이 없어요. 다른 가족들도 마찬가지.

 

우리 가족 모두 몇 십년을 같이 살았지만,

 

한번도 서로 소리내서 빵귀를 뀐 적이 없습니다.... ^^

(그렇게 깨끗한 사람들도 아닌데,,, 그냥 좀 고요한 가족인 듯...)

 

 

그래서 트름이나 빵귀는 원래 소리 안나게 하는 건 줄 알았어요..

 

제가 대학가서 혼자 살기 전까지는요!

 

어느날은 회사에서 어떤 팀장님이랑 밥먹으면서 이야기하다가

 

저는 한번도 소리내서 빵귀나 트름 한 적이 없는데요

 

했더니

 

거짓말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진짠데...

 

그때부터 이게 좀 이상한 거구나 생각은 했습니다...

 

 

이상하게 들릴 지 모르겠지만,

 

어느 날 회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갑자기 빵귀를 소리내서 한번 뀌어보자! 싶더라구요.

 

그래서 빡!

 

하고 시원하게 해 봤더니, 혼자지만 나름 낯이 붉어지고 챙피하면서도 재밌더군요...

더 시원한 것 같기도하고...

 

 

어느날 본가에 내려갔는데, 그게 어느새 버릇이 되었는지,

 

엄마 앞에서 빡!

 

하고 시원하게 빵귀를 뀌었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너무 놀래면서

 

읭? 실소를 하시더군요.

 

어머 너 그런 것도 할 줄 아니 하는 표정으로^^;;;

 

^^; 저도 아차 싶어서 그 후 론 다시 혼자서도 남 앞에서도 빵귀 음소거모드...

 

 

그러다가 결혼을 하게 되었고,

 

남편과도 빵귀나 트름을 서로 트지 않고도 잘 지냈습니다...

 

 

한참 연애 중일 때, 남편이 독감에 걸려서

 

나름 죽을 싸들고 문병을 간 적이 있습니다.

 

자기 몰골이 말이 아니라고 오지 말라고 극구 말리는데,

 

그때 한창 무슨 독감이지? 여튼 사람이 죽어나가는 독감이 유행하던 때라

 

너무 걱정이 돼서 마스크를 쓰고 찾아갔습니다...

 

그때만해도 서로 아직 내외하던 사이...

 

 

남편은 침대에 꼬질꼬질하게 누워있더라구요.... 아무것도 못먹고.

 

 

죽을 전달하고 간단히 서로 안부를 묻던 중

 

 

남편이 갑자기 크게 재채기을 하게 되었는데,

 

 

너무 힘을 줬나...

 

에ㅊ빡!

 

하고, 너무나 명쾌하고 청명한 빵귀 소리가 둘만의 공간에 울렸습니다...

 

 

 

음...

 

 

저는 이걸 들은 척을 해야하나(재채기 소리와 동시에 겹쳐나오긴 했어요)

모른 척을 해야하나..(그러기엔 너무나 빵귀 소리가 명확하게 울려 퍼졌어요...)

 

 

그러다 어쩌다 그냥 모른척 다른데도 갔었던 것 같아요... 그런게 언 7년 전...

 

 

그 후 결혼하고, 오랜시간 잘 살았죠. 빵귀 트름 안 트고도..

 

 

 

저는 남편도 저랑 같은 고요한 집안에서 자란 줄 알았어요...

 

 

그런데,

 

며달 전

 

 

아침에 남편이 일찍 일어나 화장실에 갔고 저는 비몽사몽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화장실에서 멀리

 

뿌악!!!

 

소리가 나는 거에요..

 

 

음... ??

 

 

하다 말았는데,

 

그 후 어느 날에도

 

뿌빵악!!!

 

 

....배가 아픈가?

 

 

 

했는데, 이게 거의 화장실 들어갈때 마다 그런소리가 나더군요...

 

 

저희 집은 쪼그맣고 화장실은 그런 곳이니까요. 괜찮아요.

 

 

 

그런데,

 

 

며칠 전엔

 

 

저는 거실. 남편은 침실에서 문을 열어두고 있었는데,

 

또 선명한 빵귀소리가 났어요.

 

 

빠악!

 

 

음... 화장실이 아닌 곳에선 첨이라... 실수했나보다(하지만, 그러기엔 소리가 너무 당당하긴했어요...)

 

 

하고 모른 척 했어요..(그러기엔 집이 너무 좁은데;;;)

 

 

그리고 또 어제.

 

 

나는 침실, 남편은 거실에 있었는데.

 

빠빠빡!!!!

 

 

소리가 났어요..

마치 들으라는 듯이. 내 장은 이렇게 튼튼하다!!!

 

 

음...

 

 

여기에 반응을 했어야 했나...

 

재밌다고 웃어줬어야 했나..

 

아님,

그냥 하품 소리 들은 것처럼 그냥 있어야하나... 한 1분간 고민하다

 

리액션 타임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진짜.. 빵귀 트는 게 첨이라.. 어색하네요...

 

 

 

 

아니, 저는 사실 별로 빵귀나 트름을 크게 할 생각은 없어요. 이렇게가 편합니다.

 

그런데,

 

 

구름씨가 먼 훗 날

 

 

제 앞에서 빠빠빡!

 

 

하고 했을 때

 

 

 

저는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약간 고민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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