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칼럼

한국하면 떠오르는 것은?

이탈리아 다람 2016. 8. 3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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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 있을 때 보다

 

특히 이탈리아에 있으면서

 

'한국' 우리나라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더 많은 것 같다.

 

 

 

한번은 수업 같이 듣는 친구(한국이나 아시아에 대해 1도 모르는 친구...)와 자전거 라이딩을 갔는데

 

 

 

강가에 누워 쉬다가 잠시 말을 나누었다.

 

 

 

 

 

친구- 그런데, 한국에서 유명한게 뭐야?

 

나- 응?

 

 

- 뭐,, 그런거 있잖아. 그 나라 하면 딱 떠오르는 거 말야.

예를 들면

이탈리아 하면 콜로세움이나 피자!

이러면서 사람들이 다 아는거.

 

 

-아, 그런거라...

(곰곰히 우리나라 이미지를 떠올려 보았더니

김치와 경복궁이 생각 났지만, 그걸 다른 나라 사람들이 '앗! 맞아. 한국!'

이렇게 다 아는 한국 대표 이미지는 아니니까.

Kimchi 모르는 외국인 허다하고... KyungBokGung은 말할 것도 없고)

 

 

 

-뭐 일본하면 사무라이를 떠올리잖아? 닌자나.. 스시도 있고.

또,

중국하면 내가 잘은 모르지만 막연하게 청나라? 공자? 뭐 이런거 떠올리지 않아?

 

한국도 그런게 있을 거 아니야. 그게 뭐야?

 

 

 

;;;;;;;;;;;;;;;;;;;;;;;;

 

 

-(당황스러웠다. 정말 말할 게 없었다.

물론, 한복이니 김치니 팔만대장경이니 우리가 자랑스러워 할 것은 너무나 많지만

중요한 것은.

세상 사람 대부분이 그것에 관해 전혀 모른다는 사실...

 

진실을 말하자면, 한국 하면 99%의 온 세상 사람들에 있어

한국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김정일이다; 한국 사람들은 말도 안된다고 팔팔 날뛰겠지만;;;

역시 미디어의 힘은 무서운 것.

사방팔방 공중파 뉴스에서 자주 등장해주시니까.

 

(싸이 강남 스타일이라고 말하고 농담으로 얼버무릴까 하다가 ..

 

갑자기 입에서

 

바보같이 갑자기 이 단어가 튀어 나왔다)

 

 

SAMSUNG?

 

 

 

 

-읭? 삼성? (당황;;;;) 그게 뭐야-.-

 

 

 

-알았어. 다음에 좀 찾아 보고 알려줄께.

 

 

 

 

 

(챙피하고, 부끄럽고, 일종의 자괴감마저 드는 그런 날이었다)

 

 

 

 

 

 

 

 

 

 

 

한마디로 한국을 대표하는 '이미지' 나 '심볼'이 없다는 말이다.

 

없다. 없어. 정녕 없어 ㅜㅠ

 

 

 

 

항상 느끼는 거지만, 외교에 있어서 이 '이미지'라는 것은 어떠한 팩트보다 중요하다.

 

물론 그 이미지는

 

역사나 전통 국민들의 생활관습에서부터 차근차근 쌓여 오는 것이겠지만.

 

 

 

 

 

 

 

대한민국은

 

스스로도 우리가 어떠한 '이미지'인지도 모를 뿐더러

 

그것을 재정비하고 올바르게 세워 줄 어떤 강력한 윗선의 의지도 없어보이고

(그냥...아이돌 한류가 이렇게 순풍을 타니 이 정도면 됬지..하는 식...)

 

사실, 한국내에만 살다보면

 

이런 것까지(?) 신경 쓸 겨를도 없다.

 

 

 

 

 

 

 

나는 싸이가 강남스타일을 힛트쳤을 때 정말 고마웠다.

 

 

 

한국 하면 흔히 외국인들이 떠올리는(특히 서양)

 

'북한, 전쟁, 미사일, 공산주의, 독재,,,' 등등의 암울한 이미지를 한방에 날려줬기 때문이다.

 

 

 

 

물론,

 

한창 싸이가 유명할 때 이탈리아 잡지에서는

 

싸이가 한국의 아주 유명한 부잣집 아들이며 미국 유학을 다녀온 영향이 있을 거라고 떠들어 대기도 했지만

(그러니까 한국에서 잘 나가는 집안에서 키워준, 미국에서 교육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한국에서는 있기 힘든 아주 특이한 케이스라는 뜻. )

 

 

 

어쨌거나,

강남스타일이 뜨면서

 

뭔가 한국의 이미지가 밝은 쪽으로 전환된 느낌이었으니까.

 

 

 

 

 

 

하지만,

 

강남 스타일이나 싸이만 바라보며

 

 

그가

 

 

한국의 이미지나 심볼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라고

 

안일하게  바라는 기대들이 싫다.

 

 

 

 

Gangnam style이

 

한국의 미일 수는 없다.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서

 

'격'이 있는 무언가를 찾아야한다.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평창올림픽 때문이다.

 

 

 

이야기를 듣자하니

 

 

한국의 단아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잘 풀어내어

 

그나마 '격'이 있는 개막식 무대 공연을 준비했던

 

 

 

정구호 디자이너가 이번에 평창 올림픽 행사에 작업하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아래는 정구호 디자이너의 무대들.

 

(출처 국립극장)

 

 

(출처  이데일리)

 

 

(출처 stagenews.kr)

 

 

(출처:edaily.co.kr)

 

 

(출처 뉴시스)

 

 

(출처 뉴시스)

 

 

(출처 뉴시스)

 

 

 

 

그가 이 평창 개막식 무대를 그만 둔

 

이유도 굉장히 한국 스러운 문제때문인 걸로 들었다.......................(검색하면 다 나오겠죠...)

 

 

 

 

 

 

 

 

 

 

 

대신,

 

 

무려 세계인의 축제에서

 

 

한국이 그렇게 부르짖던 글로벌화를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에

 

 

그 서막에

 

 

개막식 행사로

 

 

 

강남 스타일을 부르고, 난타 공연을 하는 것으로

 

 

한국의 미와 격을 알릴 수 있을까...의문이긴 하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국제 행사 준비하거나 할때 수행자들이나 결정권자들이

 

과연...

 

 

외국인이 어떤 것에 열광하는지,

 

어떤 것에 관심있어하는지 정녕 아는 걸가,...의심이 들고..(많이)

 

 

 

 

 

 

 

 

 

한국에서 흔히 자행되는

 

먼 미래를 보지 않고

 

바로 앞 문제만 해결하면 된다는 식의

내 임기 안에 문제만 없으면 된사는 식의

언발에 오줌누기식 처리들.

 

 

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한국의 이미지를 알리는 장기적이고 심도있고 체계적인 기획이 필요하다.

(한식의 세계화 포함)

 

 

 

보여주기식 행정 이제 넘나 현기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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