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정리되지 않거나
화가나거나
불안할 때
나는 요리를 한다.
악기를 연주하는 것처럼 혼자서 집중하는 작업이라
머리를 비우기에 좋다.
(하지만 요리를 잘 하지 못한다는 미스테리 ㅠ.ㅠ0
오늘은 티라미수를 만들었다.
폭풍 요리를 했더니
오뉴월에 이마에 땀이 맺혔다
(자동거품기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머랭을 쳐냈더니^^)
티라미수 만드는 방법은 다들 검색하면 전문가보다 더 잘 아실테고,
주의점만 적어본다.
(우선
이탈리아에서 먹는 티라미수는 한국이나 미국에서 먹는 티라미수와 전혀 다른 맛이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이나 미국 티라미수는 너무 기름기도 많고, 가공의 맛도 많이나고,
심지어 커피 자체가 안 들어간,
심지어 마스카포네 치즈가 아닌 버터나 이상한 크림이 들어간 것도 많고
중간에 그냥 식빵같은 빵이 생으로 떡하니 들어간 것도 많으니까.
뭐 이래 놓고 맨 위에 카카오 파우더만 뿌리면 다 티라미수인가...싶다.
요리가 정해진 것도 아니고, 내 입맛에 맛만 있으면 된 거 아닌가? 하는 사람도 있겠다.
중국 상해에 가면 한국음식이라고
이상한 말도 안되는 된장찌개나 이름만 불고기인 어이없는 해괴 망측한 음식을-게다가 기본적으로 맛도 더럽게 없다-
한국음식이라고 파는 음식점이 널려있으니, 뭐 이런거랑 비슷한건가 싶다.)
1. 계란이 생으로 들어가니, 되도록 질 좋은 계란을 사용할 것.
(되도록 알근 제거)
2. 흰자 머랭칠 때 소금 약간만 넣고, 차갑지 않은 실온 상태일때 머랭이 쫀쫀하게 잘 나옴
3. 티라미수 쿠키를 적시는 커피에 마르살라나 꼬냑이나 없으면 베일리스 류등의 알콜류를 꼭 넣을 것.
4. 사보야르디를 너무 많이 적시면 나중에 티라미수가 흥건하게 되고,
너무 조금 적시면 좀 퍽퍽한 느낌이니
적당히 적시는 게 관건.
5. 머랭과 마스카포네믹스크림은 대충 위 아래로 몇 번만 섞어 줄 것.
믹스 크림이 머랭을 덮는다는 느낌으로.
너무 잘 섞으려고 하면 머랭이 죽어서 나중에 티라미수가 부드러운 느낌이 안 남.
...
티라미수에 들어간 커피 그 조금 먹었다고,
잠을 못자고 새벽까지 이러고 있는 민감한 내가 싫어진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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