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내가 사는 작은 이탈리아 마을

박찬욱 감독.

이탈리아 다람 2016. 6. 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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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www.joblo.com

 

 

기본적으로 젊은 사람들이 좋다.

그리고,

내가 젊은 사람들이 좋다는 생각을 한다고 느꼈을 때

이제 난 그렇게 젊지 않구나

하고 깨닫게 되었다.

 

 

 

 

젊은 사람들은

한여름 이른 아침의

이슬 맺힌 청포도같다.

 

포도밭 근처에만 가도 포도 향기로 기분이 좋아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탐스럽고, 달콤하고, 마냥 예쁘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도 막상 얘기를 해보면 육칠십대(요즘은 육칠십대도 노인이라하기 민망하지만)

노인마냥 꽉 틀어막힌 애들도 많다.

 

물론 그 친구들도 어떤 면에선 순수하다고 봐야겠지..

세상 물정을 몰라서 그럴지도 모르니까..

 

 

그런 친구들과 대화하느니,

구십을 바라보는데도 정정한 우리 할머니랑

일제시대 농담하는 게 더 재미있다.

 

 

 

그러보면,

사십대 오십대 소위 중년의 여성들 중에도

매력적인 사람들이 많은데,

 

자기만의 세계가 확고한 사람들이랄까.

세상의 편견이나 촌스러운 것들과 동떨어진 삶을 사는 사람들.

 

그럼에도 세상에 어울려 우울하지 않고 즐거운 삶을 영위하는 중년 여성들.

 

 

충분히 섹시하고, 매력적이다.

 

 

남자 중에는 그런 사람을 찾기가 힘든데,

 

 

박찬욱 감독을 보면,

나이와 상관없이 사람은 매력적일 수 있는 존재구나 하고 느낀다.

 

그의

감각, 열정, 나대지 않음, 중후함, 평범하지만 비범함.

긴장하지않음, 꾸준함,

 

가정적이지만 변태스러움, 철저히 일과 개인적 삶이 분리된 전문인적 삶,

 

솔직함, 세련됨, 깔끔함, 지성, 기복없음, 허세없음, 융통성 있음,,,

 

 

 

일단 영화 감독이랍시고

공식 인터뷰할 때

걸레같이 다 늘어난 티셔츠에

머리 냄새 날 것같은 찌든 야구모자 같은 거 안 쓰고 나와서 좋고,

 

 

굳이 어려운 단어나 무의미하면서도

형이상학적인 문장으로 자기 영화 설명하지 않아서 좋고,

 

이런 고급 변태영화 만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지극히 화목하고 평범한 가정 이루고 사는 것도 너무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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