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이 외국에 가서 받는 문화충격 중 하나가 이것이 아닐까싶다.
식당에 가면 물을 사서 마셔야하고,
소스나 반찬 값을 따로 내야 한다는 것!
하지만, 반대로 외국에 살다가 한국에 오면
식당에서 무한 리필해주는 반찬이나 물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지 모른다.
이탈리아에서는 식당 뿐 아니라 바bar(우리나라 커피숍 정도)에서도
물이 필요하면 따로 물 값을 계산하고 마셔야한다.
공짜가 아니다.
역시 모든 것이 복잡한(하지만 섬세한) 이탈리아답게 물의 종류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순서대로 쓰자면,
una bottiglia di acqua frizzante(gassata라고도 한다)[우나 보띨리아 디 아쿠아 프리잔떼]
탄산수 한 병이다.
이탈리아에서는 탄산수를 즐겨 마시는데, 탄산의 정도가 다양해서 강력한 탄산수도 있고, 약한 탄산수도 있다.
브랜드마다 맛도 달라서 특정 브랜드를 주문할 수도 있다.
나는 탄산수에 레몬을 넣어마시는 것을 좋아하는데, 레몬 한 조각 넣어달라고 하면 넣어준다.
병도 250ml, 500ml, 1l 등 원하는 크기로 주문하면 된다.
un bicchiere di acqua frizzante[운 비끼에레 디 아쿠아 프리잔떼]
탄산수 한 잔이다.
가게에서 대량으로 가지고 있는 탄산수를 한 잔 따라 주는 것이다.
자연 탄산수는 아닐테고, 아마도 탄산수 기계로 제조한 탄산수일 것이다.
물론 레몬 한 조각을 추가할 수 있다.
보통 바에서 물 한잔 하고 싶으면 이걸 주문한다.
병보다 저렴하다.
una bottiglia di acqua naturale[우나 보띨리아 디 아쿠아 나뚜랄레]
탄산이 없는 물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밍숭맹숭한 물.
이것도 브랜드나 용량에 따라 주문할 수 있다.
un bicchiere di acqua naturale[운 비끼에레 디 아쿠아 나뚜랄레]
우리나라 식당에서 공짜로 주는 그 생수 한 잔이다.
un bicchiere di acqua rubinetto[운 비끼에레 디 아쿠아 루비네또]
아쿠아 루비네또는 수돗물이다. 그래서 수돗물 한 잔 이라는 뜻인데,
이탈리아에서는 수돗물을 그냥 마신다.
어떤 사람들은 석회 성분이 많아서 몸에 좋지 않다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그 미네랄 성분이 좋다는 사람도 있다.
바bar에가서 커피 한 잔을 시키고, 수돗물 한 잔을 부탁할 수는 있다.
어떤 곳은 돈을 받지 않을 것이고, 어떤 곳은 물 값을 청구할 것이다.
어쨌든, 수돗물 한 잔을 달라고 하는 사람을 그렇게 달가워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사람의 인건비(수고비)를 높게 생각하는데,
그 수돗물 한 잔 값은 아무 것도 아닐지 몰라도, 컵에 따라 서빙을 하고, 다시 그 컵을 씼어야하는 수고 비용까지 생각하면
정말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는 한 공짜로 한 잔 달라고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어차피 생수 한 잔도 천원 정도면 마실 수 있으니.
이탈리아에 오면 이탈리아 탄산수를 주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지역마다 다른 탄산수 브랜드들이 있고, 맛도 다르다!
맛있는 그 지방 탄산수에 레몬 한 조각 넣어달라고 주문해 보는 것도 좋다.
(아...물론 레몬 한 조각 값을 계산서에 넣을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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