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칼럼

20.1 이탈리아어와 한국어

이탈리아 다람 2015. 12. 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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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사람과 한국사람의 비슷한 점이라고 하면,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나라 욕을 해대면서도 

다른 나라 사람이 자기 나라를 욕하면 욱한다는 점인 것 같다.


이탈리아 사람들도 자기들끼리는 

이게 이상하네, 저게 잘못됐네, 이탈리아 좋은 게 뭐야

이러다가도


프랑스인이

-그러니까 프랑스 음식이 이탈리아 음식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지 않아?

이렇게 말하면 다 같이 흥분해서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이탈리아가 최고라고 급변하는 사람들이다.



또, 이탈리아는 이탈리아어가 있다.

우리나라는 우리나라 한국어가 있고.

이게 전혀 특별한 점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한국 사람들이 많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 나라 고유의 언어를 가지지 못한 나라가 얼마나 많은지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한국어에 자부심이 큰 것처럼

이탈리아 사람들도 그들만의 이탈리아어에 자부심이 대단하다.


종각 거리의 약장수의 연설처럼 뻔한 이야기겠지만,

언어야말로, 그 집단의 실질적인 성향과 과거현재미래 어쩌면 본질 그 이상을 담고 있는 집합체이자

암호 코드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암호 코드만 잘 이해해도 한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 무리가 없다고 본다. 



사실, 이탈리아 사람들 중에 한국(Corea del Sud)이라는 나라가 

한글이라는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언어를 사용한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나마 좀 배운 사람들이나 아시아 문화에 관심있는 사람들 정도이다.


그 외의 사람들은 중국어를 사용하는 줄 아는 사람이 많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뭐, 남한과 북한도 구별 못하는 사람도 천지이기때문에...

이런 점에서 우리 외교부의 역할이 상당히 궁금하다.


 

만나는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기회가 생길 때마다 한국은 한글이라는 우리만의 언어가 있다고 말하곤 하는데,

이 호기심 많은 사람들은 백이면 백 어떤 글자인지 가르쳐달라고 한다.


그래서 한글의 자음 모음부터 읽는 순서를 대충 알려주면 

바로 내가 보여주는 한글 단어를 곧잘 읽어 내기도 하는 영리한 친구들도 있다.


아, 내가 지금 하려는 이야기는 한글 이야기가 아니라 이탈리아어 이야기이다.


다시 찾아온 싸이의 노래 제목인 나팔바지를 이탈리아어로 하면, 

Zampa di elefante 이다.


Zampa는 다리(동물의 다리)이고 elefante는 코끼리라는 뜻이다.

우리는 나팔을 뒤집어 놓은 모양으로 본 반면,

이탈리아 사람은 코끼리 다리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나보다.

미국 사람들은 종을 뒤집어 놓은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이탈리아어에는 이런 귀여운 단어들이 많다.

Farfalle는 나비라는 뜻인데

한번 꼬아진 넓은 파스타를 나비와 같은 모양이라고 Farfalle라고 부른다.


우리가 자동차의 방향 표시등을 깜빡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이탈리아에서도 정식 명칭은 indicatore di direzione 이지만, 보통 freccia(화살표)라고 부른다.


또, 한국에서는 곰orso같은 남자하면, 우직한 남성의 의미이지만,

이탈리아에서는 곰같은 남자하면 못생긴 남자의 의미이다.


참고로 못생긴 여자는  홍합Cozze같다고 한다.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애인을 감자(patatina)라고 부르는데, 

우리 나라에서 여자 친구한테 '우리 감자 왔어?' 이러면

'내가 감자 같이 생겼어?'라면서 삐질 것 같다.




지금 생각나는 단어가 이 정도...나중에 더 생각날 때마다 추가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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