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 5

이탈리아에서 미슐랭 레스토랑 정식을 얻어 먹다!

저번 해 골프 수업에서 만난 친구가 있습니다. 몇 달 못 듣고 코치님이(정말 우아하고 잘 생긴 중년의 이탈리아남 안드레아 코치님....) 갑자기 암을 발견해서 수업을 이어나갈 수가 없었죠. 하지만, 수업이 끝난 후에도 거기서 만난 친구를 종종 만나게 되었어요. 구름씨랑 나이도 비슷하고, 성장 과정도 비슷해서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되었지요. 파비오는 아지엔다 파밀리아레라고 가족들이 함께 대대로 일하는 작은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고, 에리카인 와이프는 관공서에서 일을 합니다. 며칠 전에도 주말에 같이 저녁을 먹자고 하길래 좋다고 했더니, 그럼 애들을 친정 엄마한테 맡기고 나온답니다^^ (뭔가 대단한 작정?을 한 듯^^) 그리고, 그 날이 다가오고! 집에서 나서기 전에 구름씨가 선물은 챙겼어? 하는 겁니다. 무..

이탈리아에서 탱고 수업을 듣다!

탱고는 한국에 있을 때부터 관심이 있었지만, 구름씨와 수업을 몇 번 듣고 한국으로 들어와야 했죠. 구름씨는 제 강요에 못 이겨 거의 울면서 끌려다니다가... 이탈리아 와서도 제가 조르고 졸라서 탱고 수업을 같이 듣게 됩니다! 부부가 같이 하는 취미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강요한 부분이 좀 있네요^^ 이탈리아 와서 다시 수업을 같이 해 봤지만, 도통 묵직하고 딱딱한(성격이나 몸이나!) 구름씨에게는 무리데쓰요.. 결국 저 혼자 다니게 됩니다^^ 한국에서 다닐때는 젊은 사람들도 많도 다들 젠틀하다고 해야하나.. 이상한? 사람들이 없었어요.. 그런데, 여기서 학원을 고르려고 물어보니, 진짜 혼자 가려고? 거기 이상한 할아버지 있을 수도 있다....막 밀착하고... 이런 말을 들으니까...왠지 험한 꼴 당하느니 ..

자신을 확고하게 지키며 타인의 말을 경청하기.

고집이 세다는 말은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말과도 같지 않을까. 유연한 사람이 되고 싶지만, 또, 귀가 얇은 사람은 되고싶지 않으니까. 나도 구름씨에게 이것저것 불평을 하겠지만 구름씨도 마찬가지로 나에게 불만이 많다. -.- 사소한 것들이지만, 나는 버릇이 되어 잘 고쳐지지 않는 것들.. 예를들면, 방에서 나올 때는 불 좀 꺼주겠니? 내 물건은 허락없이 만지지 말아주겠니? 안 쓰는 물건은 좀 버리겠니? 하는 것들. 사람이란 정말 우스운게, 아무리 물리적으로 육체적으로 쉬운 일이라도 내 생각 마음 자체가 그 움직임의 타당성을 느끼지 못하면, 절대,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손가락 하나 움직이는 일이라도. 하지만, 마음 속으로 아, 이건 정말 중요한 일이구나! 꼭 해야겠어! 하고 마음 먹는 순간 아..

구름씨는 잘 살고 있습니다.

가끔 연애시절이나 신혼 초 구름씨가 나에게 주었던, 넘치는 사랑과 애정들을 생각하면, 그 때는 그걸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고, 심지어 불평까지 했던 것 같다. 내가 아는 한 그는 한번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 적도 없고, 양심에 찔리는 일도 한 적이 없는 사람이다. 노력을해서 그렇다기 보다, 천성이 그런 사람. 그런 사람에게 자꾸만 더 더 달라고 했던 내가 철없이 느껴진다. 어쩌면 개인주의적인 사람이라 다른 사람을 침범하는 것도 싫어하지만, 다른 사람이 나의 깊숙한 사적인 공간을 침해 하는 것도 싫어하는. 이것을 이해하는데에 시간이 걸렸었다. 꽤 걸렸었다. 사람의 생각이란 정말 종이 한장 차이어서 어제까지도 확고하게 믿었던 신념이나 생각들이 순간의 찰나로 옳았던 것들이 그른 것으로 느껴지고, 절대 아..

가을을 타는 걸까...

오늘은 밀라노에 사시는 모르는 분을 만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탈리아에서 근 20년을 사신 분. 저처럼 남편이 이탈리아 사람은 아니고, 남편분도 한국분. 원래 혼자서도 잘 노는 성격이고, 혼자 있는 것도 나름 좋아하는데, 요즘엔 이상하게 외롭다는 생각을 가끔, 문득하게 된다. 남자들이 탄다는 가을을 타는 건지,,, 이유가 뭘까.. 곰곰히 생각해 보면 외롭다기 보다, 고립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 같다. 그런 이유로 요즘은 일부러라도 사람들을 만날 약속을 잡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 나눌 때 뿐, 집에 돌아오면 다시 공허한 공기가 가슴을 지그시 누르는 느낌. 이런 저런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확연하게 사람의 성격이란 제 각각이란 걸 느끼게 되고, 그 특징은 돈을 지불할 때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