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잠이 많다.
스트레스를 받아도 잠으로 푼다.
구름씨는 원래 잠이 없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잠을 못잔다.
게다가
나는 아침 잠이 많은 완벽한 저녁형 인간이고,
구름씨는 저녁잠이 많은 완벽한 아침형 인간이다.
-구름씨, 영화보자!
하고 저녁에 영화를 보다보면,
결국 나만 보고있다.
구름씨는 숙면중....ㅠㅠ
이렇게 맞지 않는 사람 둘이 살다보니
이것때문에 티격태격 할 때가 많다.
오늘 아침만 해도 그렇다.
구름씨가 나를 꼭두새벽부터 깨운다..
-저기, 이거 한국말로 어떻게 쓰는거야?
-(깼지만 깨지 않은 척...)...
-(혼잣말로) 이거 어떻게 쓰는거지? 이여? 이야? 이거 어떻게 쓰는거지?
-(구름씨의 혼잣말이 나 일어나서 같이 놀자는 말인 줄은 알지만, 일어나기 싫다!) ...왜...뭐?
-아니, 이거 나 친구한테 카톡 보내야되는데, 추카합니다. 이거 어떻게 쓰는거야? 추카? 축하?
-(슬쩍 시계를 보니 아침 6시 20분 ㅡ,ㅡ;;;) 추ㄱ하. 추우카 둘 다 아무렇게나 써도 다 알아먹어.
-(나에게 종이와 펜을 들이 밀며) 그럼 여기에 써 줘봐. 내가 보고 적을 께.
-(ㅡ.ㅡ;;;;;;;; 눈은 여전히 감은 채 대충 써준다) 여기.
-(화남!!)이게 뭐야!!!! 하나도 못알아먹겠어!!!! 글씨 너무 못써!!!
-(화남!) 왜 이 시간에 이래!!! 어제 저녁에 물어보든가!!!
-궁시러궁시렁궁시렁.....
그리고, 나는 다시 잤다 ㅜㅠ
일어나보니, 구름씨은 혼자 수박을 먹고 출근한 후.
미안한 맘이 들어서
카톡을 보냈다...
-여보세요? 모해?
-나 시내 나왔어. 세무소에 갔었어. 이것봐 엄첨 큰 크루즈가 들어왔어!
라고 클서방이 찍은 사진을 보내줬다.
역시...
구름씨은 지중해 기운을 받은 이탈리아 사람인가...
해맑다 ㅡㅜ
한국 향수병에 걸린 구름씨에게 하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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