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안 구름씨 이야기

구름씨와 맞지 않아

이탈리아 다람 2016. 7. 7. 19:23
반응형

 

 

 

 

 

 

나는 원래 잠이 많다.

 

스트레스를 받아도 잠으로 푼다.

 

구름씨는 원래 잠이 없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잠을 못잔다.

 

 

 

게다가

 

나는 아침 잠이 많은 완벽한 저녁형 인간이고,

 

구름씨는 저녁잠이 많은 완벽한 아침형 인간이다.

 

 

 

-구름씨, 영화보자!

 

하고 저녁에 영화를 보다보면,

 

결국 나만 보고있다.

구름씨는 숙면중....ㅠㅠ

 

 

 

 

 

 

이렇게 맞지 않는 사람 둘이 살다보니

 

이것때문에 티격태격 할 때가 많다.

 

 

 

 

 

오늘 아침만 해도 그렇다.

 

 

 

구름씨가 나를 꼭두새벽부터 깨운다..

 

 

 

 

-저기, 이거 한국말로 어떻게 쓰는거야?

 

-(깼지만 깨지 않은 척...)...

 

-(혼잣말로) 이거 어떻게 쓰는거지? 이여? 이야? 이거 어떻게 쓰는거지?

 

-(구름씨의 혼잣말이 나 일어나서 같이 놀자는 말인 줄은 알지만, 일어나기 싫다!) ...왜...뭐?

 

-아니, 이거 나 친구한테 카톡 보내야되는데, 추카합니다. 이거 어떻게 쓰는거야? 추카? 축하?

 

-(슬쩍 시계를 보니 아침 6시 20분 ㅡ,ㅡ;;;) 추ㄱ하. 추우카 둘 다 아무렇게나 써도 다 알아먹어.

 

-(나에게 종이와 펜을 들이 밀며) 그럼 여기에 써 줘봐. 내가 보고 적을 께.

 

-(ㅡ.ㅡ;;;;;;;; 눈은 여전히 감은 채 대충 써준다) 여기.

 

-(화남!!)이게 뭐야!!!! 하나도 못알아먹겠어!!!! 글씨 너무 못써!!!

 

-(화남!) 왜 이 시간에 이래!!! 어제 저녁에 물어보든가!!!

 

-궁시러궁시렁궁시렁.....

 

 

 

 

 

 

 

 

그리고, 나는 다시 잤다 ㅜㅠ

 

 

 

일어나보니, 구름씨은 혼자 수박을 먹고 출근한 후.

 

 

 

 

 

 

 

 

미안한 맘이 들어서

 

카톡을 보냈다...

 

 

-여보세요? 모해?

-나 시내 나왔어. 세무소에 갔었어. 이것봐 엄첨 큰 크루즈가 들어왔어!

 

라고 클서방이 찍은 사진을 보내줬다.

 

 

 

 

역시...

 

구름씨은 지중해 기운을 받은 이탈리아 사람인가...

 

해맑다 ㅡㅜ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한국 향수병에 걸린 구름씨에게 하트를...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