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안 구름씨 이야기

[이탈리아 구름씨 이야기]...옷하니까 생각나는

이탈리아 다람 2016. 6. 7.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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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에서 대한민국 모자사고 좋아서 골방같은 술집에서 술마시다 기분좋아서 모자 뒤집어쓴 구름씨..)

 

 

(옷하니까 지금의 구름씨와 연애할 때 생각에 몇 자 적어본다.)

 

 

 

 

 

구름씨는 깐에 이탈리아 사람이라고 옷을 잘 입는 편이다(네..제 눈에 안경이고요)

(하지만 이탈리아 와서 보니, 여기도 옷 못입는 사람 널리고 널렸다.

다만 한국보다 비율이 낮을 뿐이지)

 

 

 

연애초기

 

포장도 안 뜯은 새셔츠들이 수트 케이스 안에 여럿 있어서 뭐지...하고 생각만 했는데,

 

 

집에 오면서 생각해 보니,

저번에 이탈리아로 떠나기 전에

무심결에 셔츠가 잘 어울린다고 한 말을 기억하고

 

이번에 한국에 올때 셔츠를 잔뜩 사온 모양이었다.

데이트 할 마다 사온 셔츠들을

주섬주섬 뜯어 입고 나왔을 걸 생각하니

혼자 웃음이 났다.

 

 

지금도 출근하기 전 아침이면

이 양복에 어떤 색 셔츠가 어울리는지.

이 셔츠에 어떤 넥타이가 어울리는지 물어보곤 한다.

 

나는 귀찮아서 아무거나 집어들고 예쁘다고 하면

 

도대체 대학에서 디자인을 배운게 맞냐며 투덜거리고.

나는 남성복은 디자인한 적이 없다고 투덜거리고.

 

 

바깥냥반은 밀라노 멋쟁이들처럼 화려하게 입지는 않지만,

나름 수수하면서도 고상한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바깥냥반 옷장에서 한번도 뜨악한 옷을

발견한 적이 없다.

심지어 나 만나기 전 예전 옷들이 더 예쁜 것 같다.

 

나는 구름씨의 저급하지 않은 취향들이 좋다.

 

그 고상함은 많은 것을 상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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