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구름씨는

 

한국어 책을 사서 혼자 한글 자음 모음을 공부했다.

나를 만나기도 전부터.

 

 

 

단 며칠만에 혼자 한글 자음 모음을 이해하고나니

모든 한글을 읽을 수(읽을 수만!) 있게 되었고,

(많은 외국인들이 한글을 읽는 것 까지는 별 문제가 없다고 한다.

자음 모음만 외우면 되니까.

하지만, 문법으로 들어가서

한국어의 다양한 어미 변화와

엄청난 불규칙들

여러 단계의 높임법 등을 알게 되면서

포기하기 일수 T.T)

 

그 후

자신감이 상승해서 한국어 공부에 전념하게 되고,

그 당시에는 한국어를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학원이나 시설도 없어서

 

일을 마친 후

영어 유치원이 끝난 시간에 유치원 원장님에게 수업을 들었다^^

 

 

 

물론,

원장 아저씨(당시 기러기셨다)께서 현장 수업을 너무 좋아하셨던 것인지

매번 현장 수업하러가자며

저녁 먹으러 같이 나가고

맥주 마시러 나가고 ^^

 

하는 시간이 많았지만.

 

 

 

그 후에는 급기야

집으로 한국어 선생님을 모셔서 과외까지 받았다^^

 

 

하지만, 주변에 나 말고는

한국어를 같이 이야기할 사람이 거의 전무해서

아무래도 힘이 드는 건 사실이다. 

 

 

 

여기 이탈리아에 와서도

스마트폰으로 단어를 외우고 한국 드라마를 보고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는 '후아유'

청소년 드라마다^^

유튜브에서 영어 자막으로 바로 볼 수 있는 드라마가 휴아유였다.

구름씨가 주인공 은별아~를 외치며

빠져들던 때가 엊그제 같다)

한국어 책을 열심히 본 결과

그나마 지금과 같은 어느정도의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보낸 시간이 6년 정도니까.

정말 꾸준하게 공부를 한 셈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해변에 가서 휴식을 취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보통 해변에 누워 소설책을 읽거나 잡지를 읽는다.

(그 쨍쨍한 햇빛 아래서 눈이 부시지도 않은지 정말 궁금하다

사람들 말로는 홍채가 까만 한국인과 색이 옅은 이탈리아 인은

햇빛을 직접 받았을때 손상되는 차이가 있다고 한다.

짙은 색일수록 빛 흡수가 잘 되서 눈 손상이 빠르게 진행된다고 한다)

 

 

 

 

하지만, 구름씨는 한국어 문법책을 읽는다.

 

일요일 아침 소음에 눈을 떠 보면

구름씨가 스마트 폰으로

'우체국''우최국'

'교통질서''교통질소'

을 듣고 따라 하고 있다.

 

 

 

단어장이 필요해서

엄마한테 단어장을 서점에서 사서 보내달라고 했더니

'다문화 가정을 위한 한국어 단어장' 이라는 무시무시한 단어장이

다섯 박스가 도착했다.

 

'시어머니를 도와 김치를 만들어요'

라는 문장이나

'알림장' '담임선생님' '비닐하우스'

구름씨와 별로 상관 없는

단어들이 많지만

 

그래도 침대 곁에 두고 짬이 날 때마다 보곤했다.

 

 

 

지금도 별로 달라 진 것이 없는 것 같다.

인터넷 서점을 뒤져봐도

그럴싸한 영어-한국어 단어장이 없다.

 

유용한 문장들과 단어들이 수록된 단어장이

레벨별로  나오면 참 좋을텐데!

 

 

 

그래서, 사실

 

내가 빈 단어장을 사서

영어-한국어 단어장을 만들었다는 사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내가 하도 악필이라

구름씨가 내 글씨를 읽는 데에 문제가 있어서

 

전량 폐기했다는 안타까운 소식 ㅠ.ㅠ

 

 

우리 집에는 서점에 있는 모든 종류의 한국어 책이 다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래도

한국어는 다른 언어(일본어 중국어)에 비해

교재나 혼자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굉장히 부족하게 느껴진다.

 

 

 

 

이탈리아 구름씨의

한국어 공부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몇 년 전에 이탈리아에

한국 케이팝을 좋아하던 친구가 있어서

(가장 좋아했던 그룹이 빅뱅과 무려 넬이었다는!)

가끔 만나서 얘기도 하고 한국어도 가르쳐주고 했는데,

 

 

그 친구에게 간만에 전화해서

의님과 함께 한국어를 공부할 생각은 없는지 물어봐야겠다.

그 친구도 이제 시간이 지났으니,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 ^^

 

 

 

 

한국이 아닌 지금 여기 이탈리아에서

구름씨가 한국어를 할 줄 알아서 좋은 점은....

 

 

회사에서 나에게 전화할 때는 거의 한국어를 사용한다.

아무도 못알아먹게^^

그리고 비밀이야기!!

(로맨틱한 비밀 이야기면 좋겠지만,

보통은 뒷담화라는 사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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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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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호~ 근사합니다. 서방님과 한국말로 대화를 하신다니.. 부럽기도 하구요.^^;

    2016.03.16 17: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첨엔 영어를 사용하다 서로 모국어도 아닌 말로 소통하는 것도 최상은 아닌 것 같아서 서로의 언어를 배우기로했습니다^^ 시간은 걸려도 좋은 것 같아요!!

      2016.03.16 17:50 신고 [ ADDR : EDIT/ DEL ]
  2. 선생님

    광고는 아니고요😅, 외국인들에게 한국어 가르치는 일을 하는 데 괜찮은 인터넷서점 추천해 드릴 게요. '한글파크'라고 검색하시면 다양한 기관 및 출판사에서 나온 한국어학습 교재들을 쉽게 볼 수 있어서 좋아요. 한반 가서 둘러 보세요ㅎㅎ

    2016.03.29 15:37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