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모르는 이탈리아 6] 깜짝 놀란 걸레질!?
처음에 이탈리아에 가서 놀랐던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죠^^
신혼집이라고 할 것도 없이, 바깥냥반이 원래 혼자 살던 집에 들어가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답니다.
작지만, 테라스에서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집이 마치 리조트처럼 느껴졌었어요.
이탈리아는 집 안에서 슬리퍼를 사용하지 않고
실외에서 신었던 신발을 그대로 신고 생활하는 문화라(미국과 또 다르죠)
저로서는 처음에 이게 적응이 안됐었죠^^
간혹 현관에 신발을 벗고, 슬리퍼를 신고 생활하는 집도 있지만,
보통은 현관 앞에 있는 발닦개에 신발을 닦고 집에 그대로 들어와 신발을 신을 채로
밥도 먹고, 카페트도 올라가고, 소파에도 앉고 하죠^^
이런 입식 문화라 바닥이 사무실처럼 대리석인 집이 많아요.
(지금 새로 짓는 집들은 나무 마루에 바닥 난방을 하는 집도 많다고 하네요. 슬리퍼를 신고 생활하는 집들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바깥냥반도 한국식을 좋아해서 우리는 집 안에서 슬리퍼를 신거나, 그것마저도 안 신고 맨발로? 생활했답니다.
그러다보니, 바닥의 청결상태가 신경쓰였어요.
아마 어느 주말이었을 거에요.
바닥에 먼지가 많은 것 같아서 걸레를 가져와서 무릎꿇고 앉아서 닦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이 모습을 본 바깥냥반이 소스라치게 놀라 말리며
뭐하는 거냐고 묻더라구요.
바닥이 더러워 닦고 있다고 했더니,
왜 바닥에 무릎을 꿇고 닦고 있냐고 당황해 하더군요.
알고 보니,
입식 문화인 이탈리아에서는 바닥을 닦을 때에도 봉이 있는 대걸레를 이용해서 서서 청소를 하는데,
제가 갑자기 쪼그려 앉아서 걸레질을 하니까
중세시대 하녀 같은 느낌이 들어서 깜짝 놀랬다고 하더라구요^^
사람 사는 것은 어디든 다 비슷하지만,
소소한 문화 차이를 알아가며 오늘도 이탈리아에서 웃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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