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내가 사는 작은 이탈리아 마을

끄적끄적...

이탈리아 다람 2017. 5. 11.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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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티스토리 들어온다 ㅜㅠ

 

그동안 바빴었던 것 같기도 하고, 게을렀었던 것 같기도 하고.

 

나이를 먹어서(?) 인지 예전보다 육체 피로가 쉽게 오는 것 같다.

 

근력 때문인가? 하고 헬스를 시작해 봤는데, 운동하고 오면 더 피곤하고 ㅠㅍㅠ

 

예전엔 운동하면 근육이 붙는 게 보였는데,

 

요즘엔 운동을 해도 근육이 굉장히 더디게 붙는다 ㅜㅠ

 

 

수영장 쿠폰 끊어 둔 것도 언제 다 쓸지...

 

 

나는 손가락 발가락이 정상인? 보다 긴 편인데,

 

엄마랑 할머니는 맨날 내 손가락을 만져 보고

 

게으른 손가락이다

 

고 하셨다.

 

말이 씨가 된걸까 ㅜㅠ

 

난 절대 부지런하지 않다!

 

그리고, 별로 고치고 싶지도 않다 ^^

 

 

예전에 회사다니고, 학교 다니고 할 때는 정말 피나는 노력을 했던 것 같다.

게으르지 않기 위해.

 

 

지금은 내가 게으른 사람임을 완전하게 받아들였다(Om....)

왜냐면 고칠 수 없다는 것을 이제 알기 때문에^^

 

사실, 게으르지 않은 척은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살면

내가 굉장히 피곤해지고, 무언가 자연법칙에 거스르는 삶을 사는 것 같은 부자연스러움을 느끼므로

고치려고 하지 않는다.

 

 

사람은 각자 다르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는 나의 방식대로 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우등상 개근상을 받을 수 없으며, 그럴 필요도 없잖아..

모두가 주 5일 9시 출근 6시퇴근(또는 야근)을 해야하는 삶을 지향할 필요가 없다.

 

 

 

우린 모두 다르고,

 

생각보다 다양한 직업과 삶의 방식이 존재한다!

 

 

 

한국 사람들은 타인 또는 주변인들과 본인의 다른 점을 찾으면

몹시 불안해 한다.

(차도 남이 사는 차를 사려고 하고, 컬러도 남들이 고르를 컬러를 고른다.

집도, 동네도, 옷도, 가구도..ㅡ.ㅡ

이탈리아 사람들은 내가 이 차를 사고 싶었다 할 지라도

이웃이 그 차를 먼저 사면 절대 같은 차를 사지 않는다.

옷이나 가구도 남들과 같은 것은 피하는 경향이 있다)

 

세상엔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있는 것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사람들은

주류가 아니면 모두 틀리다고 단정지어 버린다.

 

나도 그런 세상에 적응하려고 부단히 노력했고,

(피곤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다들 이렇게 살려니 하고...)

나름 멀쩡해 보이는 대학과 직업도 갖었었다.

 

 

하지만,

정말 맞지 않은 신발을 신은 것처럼

불편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익숙해지는 게 아니라

더욱 상처가 깊어갔다.

 

나는 신발을 벗었다.(읭?)

 

 

지금은

 

작게나마 내 일을 하고 있다.

정시에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마음껏 게으르다!

 

밥을 먹고 싶을 때 먹고, 사람을 만나고 싶을 때 만난다.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난다.

먹고 싶은 음식을 요리하고, 운동하고 싶을 때 운동한다.

 

수동적인 삶에서

주체적인 삶으로 진화한 느낌?

 

 

이렇게 자리를 잡기가 쉽지는 않았다.

물론 지금도 고칠 점이 많고...

준비한 시간과 노력이 만만치 않았다. 물론 스트레스도!

시행착오도 많았다.

 

 

남에게 정상인? 혹은 조금은 잘난 사회인으로 보이기 위해

살았던 시기에 했었던 노력에 비해 다른 점이라면,

 

시간이 갈수록

더 죄어오는 것이 아니라

적응이 되고, 편안해지고, 무언가 갈 길이 보인다는 점이다.

 

 

일하는 시간으로 보면, 회사원보다 조금 일한다.

 

다만,

 

집중의 차이인 것 같다.

 

 

무언가 내가 하는 일에 대한 미래가 보이고, 애정이 있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가 언제 얼마나 집중해야하는 지 스스로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일을 위한 일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12시간 책상에 앉아 있는다고 공부를 잘 하거나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없다.

(예전엔 3당 5락이라고 세시간 자면 대학 붙고 5시간 자면 대학에 떨어진다는 미련스럽기 그지없는 말도 존재했고 ㅜㅠ)

 

 

무엇이 중요한지, 언제가 중요한 지 알게되면, 불필요한 시간들을 줄일 수 있다.

 

 

 

 

나의 삶이 올바른 삶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친구는 집에 있는 걸 싫어하고

어떤 친구는 사람을 만나는 걸 너무 좋아한다.

또 누구는 책상에 앉아 있는 것을 고통스러워하고

누구는 집에 혼자 있는 것을 즐긴다.

 

 

 

나는 동생이 없는데,

가끔, 나에게도 동생이 있다면,

이런 이야기를 해 줄텐데, 그럼 넌 나보다 방황하는 시간이 길지는 않겠지?

라고 생각해 본 적도 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사람이란 본인이 경험해 보지 않는 이상 절대 깨달을 수 없는 것이 있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옆에서 이렇네 저렇네 이야기를 해 줘도

 

본인이 시행착오를 겪지 않으면

다 잔소리로 들리고 도움이 하나도 되지 않는다.

 

 

 

 

 

 

이렇게 적다보니까 내가 무슨 자수성가한 성공한 기업가라도 되는 거야 뭐야 싶은데...ㅜㅠ

 

 

내 블로그니까..

내맘대로 끄적끄적...

 

 

진짜 본인을 알기 위해서는

환경도 중요하다.

 

주위가 모두 급박하게 야근하고 7시 출근하고 학원다니고

이 친구는 이 시험에 붙었네, 누구는 이번에 차를 바꿨네 하는 상황에서

 

평정심을 갖고 나에게 집중하기는 쉽지 않다. 정말.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그렇기에

 

목적 없는 시간을 그러니까 허송세월을 보내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유 없는 외출

멍 때리는 티타임

정처 없는 산책

계획표 없는 여행

같은 것들.

 

 

머리를 비우면 이성에서 멀어진다.

그러면 본인이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지점이 찾아온다(무슨 사이비 종교같다 ㅜㅜ)

 

첨언으로

 

이탈리아에서도 구직란이 심각하다.

실업률이 높다.

 

하지만, 난 한국의 실업난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실업난은

일자리가 없는 게 아니라,

일자리를 없애기 때문이다.

 

그니까,

세 사람 분량의 일을 한 사람에 몰아주고

그걸 다 못하면 실력이 없다고 하고,

남들도 다 그렇게 일하니까 그걸 못해내면 근성이 없고 게으르다고 몰아세운다.

(옘병..)

 

사실, 3명의 일자리를 만들었어야 한다.

 

 

지금은 한국도 많이 바뀌었겠지!

 

 

 

 

구름씨는 한국인들은 다 부지런한데,

어쩌다가 이렇게 독특한 유일한 게으른 한국인을 만난지 모르겠다고

나를 놀린다ㅡ.ㅡ(환불불가!)

 

 

각설하고,

 

모두 행복하면 좋겠다.

무엇이 되었든 판단하려고 하지 않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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