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칼럼

이탈리아에서 꽃을 선물하다

이탈리아 다람 2016. 5. 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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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사람들은 꽃을 좋아한다.

 

라고 말하면,

세상에 꽃 싫어하는 사람도 있나?

 

하겠지만,

우리 엄마는 꽃을 싫어한다 ㅡ.ㅡ

꽃다발을 선물하면

'이거 말고, 차라리 화분을 사지 그랬어?

그럼 계속 키울 수 있고 좋잖아'

 

라고 말하시는 분이다.

 

 

고르고 골라 스카프를 선물하면

'나 스카프 있는데, 이 돈이면 핸드크림이랑 아이크림 셋트를 사주지.'

라고 말하는 게 이상하지 않은 나라가 우리나라니까.

 

 

한국에서는 꽃 선물보다는 실용품 선물,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은 현금 선물이다.

그 돈으로 내가 사고 싶은 걸 골라 살 수 있잖아!

 

선물의 의미가 굉장히 다르다.

실질적인 사용품을 얻기위한 방법인가

그 상황을 축하하기 위한 도구인가의 차이가 아닐가.

 

각설하고,

 

한국 사람들은 스스로를 실용적이지 못하다 서양의 실용주의를 배워야한다 말하지만,

내 느낌으로는 충분히

어쩌면 과하게 실용적인 삶을 살고 있는 부분도 있다.

 

 

예를 들면

이탈리아 하면 명품이지만,

우리나라처럼 명품을 온몸에 두른 사람들을 보기는 매우 힘들다.

우리나라는 중산층만 되어도 명품 몇 개는 기본으로 가지고 있어야 삶의 질이 높아졌다고 느끼고,

중하층 이하도 여기에 편승하여 무리해서 명품 아이템들을 마치 사회생활 필수품 정도로 사들이고 있으니까.

 

 

하지만,

이탈리아 중산층 중엔 명품 지갑 하나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도 많고

돈이 좀 있는 사람들도 명품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나 몇 개 살 뿐이다.

 

사실, 이탈리아 아울렛에 가면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명품을 살 수 있다.

그 가격은 이탈리아 백화점이나 몰에서 파는 보통 괜찮은 브랜드의 가격 정도이다.

 

하지만,

아울렛에 가면 온통 외국인들 뿐이다.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 동유럽...

아울렛에서 이탈리아 현지인은 판매원 뿐?

 

 

이탈리아 사람들이 그렇다고 명품을 유독 싫어하는 것도 아니다.

세상에 명품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차를 타고 아울렛까지 가서 살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보통 적당한 가격의 제품을 집 가까운 곳에서 사서

편하게 착용하다가 적당하게 낡으면 버리고 다시 사고

하는 식인 것 같다.

 

 

우리나라처럼

비가 오면 나는 비를 맞을지언정

명품백에게는 우산을 씌워주는 짓은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무엇이 실용주의일까.

 

 

 

그들은 나의 시간, 나의 노고가 얼마나 소중한 줄 알고있다.

내가 받는 느낌이 얼마나 소중한 줄 알고 있다.

 

선물을 한다는 것은 그 사람과 그 순간을 함께 축하고 싶다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때문에

꽃을 선물한다.

꽃을 보고 웃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탈리아에 오면

맛있는 음식을 먹는 다던가

유적지나 자연환경을 즐기는 것 대신

가장 우선순위에 두는 사항이

아울렛에가서 명품 싹쓸이하기이다.

 

하지만,

나의 소중한 휴가를 과연 아울렛에서 보내는 것이 뿌듯한 일일까?

아울렛에서 이것저것 다른 사람 선물까지 산다고 해도

얼마를 세이브 할 수 있을까?

내가 이탈리아에서 휴가로 보내는 시간이 그 정도의 가치일까?

 

 

이탈리아 여행 즐겁게 편하게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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