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칼럼

남편한테 돈 받았당!? /다람

이탈리아 다람 2015. 6. 2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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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한테 돈 받았당!? 



어학원 다닐 때

스페인애랑 짝꿍이었다.


어느날 시험을 봤고

이란 애랑(나이는 어린데 이미 결혼했었음) 스페인 친구랑 나랑 같이

쉬는 시간에 얘기하고 놀게 됐다.




나: 다들 시험 잘 봤어?

스페인: 모르겠아. 그냥 봤어...

이란: ㅎㅎ 90점 이상 나오면 남편이 10만원 준다했어ㅎㅎㅎ

스페인: ?? ;;;;; 왱?
니 시험 결과에 남편이 너한테 돈을 줘???

이란: 왱? 뭐? 내가 그만큼 공부 열심히 했으니까.

스페인: (눈이 똥그래져서 나를 보며) 이거 정말 이상하지 않음??
왜 부인이 공부 열심히 했다고 남편이 현금을 주지???



나는... 참 ...쓴웃음만 지었지.

내 개인적으로 이란 친구가 하는 말에 맞장구를 칠 정도는 아니었지만,

한편으론 그 친구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가 가서.


물론, 이란 친구와 남편은 장난삼아 그랬겠지만,
다 떠나서
스페인 친구 머리로는 그 상황이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이상 해괴한 상황이었나보다.




이것과는 다른 상황이지만,

한국에서도 (지금은 덜 하지만)
남자 친구한테 교통카드까지 충전해달라고 하고
밥값술값찻값 당연히 남자가 내게 하고


어린 여자가 돈 많은 늙은 남자에게
시집가는 것을 목표로
여대에 들어가는 애들이 아직도 존재하니까.

그리고 결혼에 성공?하면
남자한테 나는 애를 낳아줬으니

(같이 사랑해서 낳은 사랑의 결실이 아니고??
자기는 아기를 낳기 싫었고, 앞길이 창창한데,
꾸역꾸역 남편을 위해 낳아 증정한 것이기 때문에 
자신은 그에 대한 물질적인 대가를 꼭 받아야 겠다고 희생자인냥 코스프레 하는
아줌마들 보면... 정말 무슨 생각으로 그런 뉘앙스를 풍기는지 모르겠다.
아이 마주하기 부끄럽지도 않은가?)

내 할 일 다했고
남편은 평생 나랑 애를 위해 조공바치고
집안 일도 척척하는 자랑스러운 가장이 되라고
하니...
(이런 걸 주변 모두가
가장의 미덕이라 여기고 당당하게 요구하시니 내가 한국 남자여도 열 받지)

난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페북에서는 남친한테 가방 받았네
스타 쉐프 음식 얻어먹었네
보여주기 바쁘고

블로그에서는 남편한테 시계 받았네
애한테 어쩌고 유모차 사줬네
적기 바쁘고

티비에서는
노인들 나와서
흉측스럽게 생긴 돈 꽃다발 보여주면서
사위한테 받았네
며느리한테 받은 예물이 뭐네 뭐네

이러고들 있으니


아직도 이런거 보고 부러워하는 사람이 있고
그게 자랑인 줄 아는 사람들이 있으니.


나는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한국에서도 그렇지 않은 사람 또는
그 반대의 경우도 많다고 알고 있지만,

전체적인 풍토가 아직은 위와 같은 듯.



중국, 이란 포함 이슬람 국가에서 특히 한국 사극
드라마가 열풍까지 일으키며 인기있는
이유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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