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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생활 준비자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

저도 어쩌다보니 이러저러한 나라에서 공부하고 또 살아가게 되었는데요, 해외 생활이 맞는 사람과 맞지 않는 사람이 나누어져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냥 노력만 해서 해결될 일은 아닌 것 같아요. 당연히 기본적으로 한국 사회에 소속감 같은 것이 없을수록 다른 나라에서 정신적으로 만족하며 잘 사는 것 같아요. 한국에 친구들이나 아는 사람이 많거나 한국의 가족과 유대 관계가 깊다거나 한국 자체를 사랑하시는 분들은 그리워하는 부분이 많은 게 당연하겠죠. 한국에 가고 싶어지고. 첫째, 소극적인 성격의 사람은 외향적인 성격의 삶보다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해외 생활은 내가 기존에 지내왔던 익숙한 장소가 아닌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기 때문이죠. 소극적인 성격의 사람이라고 꼭 사람을 만나는 것을 싫..

이탈리아 칼럼 2024.02.28

자기성찰에 대해

나는 한번도 이기적이라는 생각을 해 본 적도 없고 차라리 이타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완벽하게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것을 요즘에서야 깨닫고 있다. 우습게도! 한순간 섬광처럼 그것을 느꼈을 때의 충격이란. 아무 생각없이 길을 걷다가 큰 눈덩이로 얼굴을 정면으로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추운 날 샤워부스 청소하러 들어갔다가 실수로 뭘 건드려서 갑자기 찬물 샤워 맞은 기분. 난 이기적이었다. 자기비하 감정팔이가 아니라 정말 철저하게 이기적이었다. 게다가 자가합리화까지 끝내줬다. 나에게 호감을 가진 사람들을 교묘하게 이용했고 그게 고의든 아니든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들을 기만했다. 교만했고, 오만방지했지만 겉으로는 얼마나 겸손하고 예의바른 척 했는지. 난 자신감이 없었다. 나에게 확신이 없었다. 그래서 솔직 명료..

카테고리 없음 2017.11.04

이탈리아 시어머니

우리 어무니도. 싫고 미울 때가 많은데, 시어머니라고 그럴때가 없을까? ^^ 하지만 시어머니가 좋다! 정말 가족같다는 느낌을 주신다. 우리 엄마와. 비교하면 완전 극과극이지만, 또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고^^ 구름씨와도 가끔은 눈에 넣어도 안 아플만큼 좋지만, 어떨땐 얼음처럼. 차갑고, 미울때도 있다. 우린 간사한 인산이기에. 그럴 때 나는 시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눈다. 내 앞이라 그런지, 위로 차원에서 그래 주시는지 진심일지도... 언제나 나를. 이해해주시고. 내 말을 들어주신다.^^ 얼마 전엔 구름씨와 좀 차가운 냉전일 때가 있었다. 차로 한시간 남짓인 시댁에 가서 시어머니와 담담하게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시어머니는 내 이야기를 다 들어주셨다. 그리고, 작은 노트와 팬을 주시며 말씀하셨다..

이탈리아에서 탱고 레슨!

일주일에 한번 탱고 수업을 듣는다^^ 구름싸와 함께 듣고 싶어서 여러차례 시도했지만, ㅠㅜ 구름은 춤이랑 정말....안친한 이탈리아 사람이라는 사실만을 더 확실히 이해하는 계기로만ㅠㅜ 그래서 혼자 화욜 밤에 밤 고양이처럼 혼자 기어나간다^^ 커플이 가면 좋지만 난 혼자가니까 나의 땅게로가 되어줄 남자가 필요하다, 그래서 만나게 된 알베르토. 알베르토는 사실 초급레벨은 아니지만 남자가 부족하면 와서 짝을 맞춰준다. 탱고는 남자가 리드하는 춤이기때문에 사실. 남자가. 잘추면 여자는 몸에. 힘을. 빼고.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남자가 여자를 편안하게 느끼게 만드는 게 중요한데 알베르토는 정말 그렇다. 인간적으로 편안한 키다리 아저씨 같은 느낌? ㅎ 만나면 잘지냈니 모했니 부터 시작해서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탈리아에서 미슐랭 레스토랑 정식을 얻어 먹다!

저번 해 골프 수업에서 만난 친구가 있습니다. 몇 달 못 듣고 코치님이(정말 우아하고 잘 생긴 중년의 이탈리아남 안드레아 코치님....) 갑자기 암을 발견해서 수업을 이어나갈 수가 없었죠. 하지만, 수업이 끝난 후에도 거기서 만난 친구를 종종 만나게 되었어요. 구름씨랑 나이도 비슷하고, 성장 과정도 비슷해서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되었지요. 파비오는 아지엔다 파밀리아레라고 가족들이 함께 대대로 일하는 작은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고, 에리카인 와이프는 관공서에서 일을 합니다. 며칠 전에도 주말에 같이 저녁을 먹자고 하길래 좋다고 했더니, 그럼 애들을 친정 엄마한테 맡기고 나온답니다^^ (뭔가 대단한 작정?을 한 듯^^) 그리고, 그 날이 다가오고! 집에서 나서기 전에 구름씨가 선물은 챙겼어? 하는 겁니다. 무..

이탈리아에서 탱고 수업을 듣다!

탱고는 한국에 있을 때부터 관심이 있었지만, 구름씨와 수업을 몇 번 듣고 한국으로 들어와야 했죠. 구름씨는 제 강요에 못 이겨 거의 울면서 끌려다니다가... 이탈리아 와서도 제가 조르고 졸라서 탱고 수업을 같이 듣게 됩니다! 부부가 같이 하는 취미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강요한 부분이 좀 있네요^^ 이탈리아 와서 다시 수업을 같이 해 봤지만, 도통 묵직하고 딱딱한(성격이나 몸이나!) 구름씨에게는 무리데쓰요.. 결국 저 혼자 다니게 됩니다^^ 한국에서 다닐때는 젊은 사람들도 많도 다들 젠틀하다고 해야하나.. 이상한? 사람들이 없었어요.. 그런데, 여기서 학원을 고르려고 물어보니, 진짜 혼자 가려고? 거기 이상한 할아버지 있을 수도 있다....막 밀착하고... 이런 말을 들으니까...왠지 험한 꼴 당하느니 ..

자신을 확고하게 지키며 타인의 말을 경청하기.

고집이 세다는 말은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말과도 같지 않을까. 유연한 사람이 되고 싶지만, 또, 귀가 얇은 사람은 되고싶지 않으니까. 나도 구름씨에게 이것저것 불평을 하겠지만 구름씨도 마찬가지로 나에게 불만이 많다. -.- 사소한 것들이지만, 나는 버릇이 되어 잘 고쳐지지 않는 것들.. 예를들면, 방에서 나올 때는 불 좀 꺼주겠니? 내 물건은 허락없이 만지지 말아주겠니? 안 쓰는 물건은 좀 버리겠니? 하는 것들. 사람이란 정말 우스운게, 아무리 물리적으로 육체적으로 쉬운 일이라도 내 생각 마음 자체가 그 움직임의 타당성을 느끼지 못하면, 절대,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손가락 하나 움직이는 일이라도. 하지만, 마음 속으로 아, 이건 정말 중요한 일이구나! 꼭 해야겠어! 하고 마음 먹는 순간 아..

구름씨는 잘 살고 있습니다.

가끔 연애시절이나 신혼 초 구름씨가 나에게 주었던, 넘치는 사랑과 애정들을 생각하면, 그 때는 그걸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고, 심지어 불평까지 했던 것 같다. 내가 아는 한 그는 한번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 적도 없고, 양심에 찔리는 일도 한 적이 없는 사람이다. 노력을해서 그렇다기 보다, 천성이 그런 사람. 그런 사람에게 자꾸만 더 더 달라고 했던 내가 철없이 느껴진다. 어쩌면 개인주의적인 사람이라 다른 사람을 침범하는 것도 싫어하지만, 다른 사람이 나의 깊숙한 사적인 공간을 침해 하는 것도 싫어하는. 이것을 이해하는데에 시간이 걸렸었다. 꽤 걸렸었다. 사람의 생각이란 정말 종이 한장 차이어서 어제까지도 확고하게 믿었던 신념이나 생각들이 순간의 찰나로 옳았던 것들이 그른 것으로 느껴지고, 절대 아..

가을을 타는 걸까...

오늘은 밀라노에 사시는 모르는 분을 만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탈리아에서 근 20년을 사신 분. 저처럼 남편이 이탈리아 사람은 아니고, 남편분도 한국분. 원래 혼자서도 잘 노는 성격이고, 혼자 있는 것도 나름 좋아하는데, 요즘엔 이상하게 외롭다는 생각을 가끔, 문득하게 된다. 남자들이 탄다는 가을을 타는 건지,,, 이유가 뭘까.. 곰곰히 생각해 보면 외롭다기 보다, 고립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 같다. 그런 이유로 요즘은 일부러라도 사람들을 만날 약속을 잡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 나눌 때 뿐, 집에 돌아오면 다시 공허한 공기가 가슴을 지그시 누르는 느낌. 이런 저런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확연하게 사람의 성격이란 제 각각이란 걸 느끼게 되고, 그 특징은 돈을 지불할 때 보면..

처음 만나는 사람과의 매너.

그냥 끄적끄적... 어딜 가도 인간관계란 참 ... 어떻게 생각하면그냥 마냥 재밌고 좋은데, 또 어떤 순간엔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서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예를 들면 협력업체나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것 보다야 사실, 그냥 저냥 만나는 사람들이 덜 부담스럽긴 하지만, 또 이런 경우에는 뭐랄까, 가끔 내 영역 밖의 생소한 사람들도 만나고 하기 때문에 매너나 언행이 낯설게 느껴지는 사람도 만나게 된다. 얼마 전엔, 동생 한 명(A)을 다른 지인(B)에게 소개시켜 주기로 하고 커피나 한잔 하러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그 지인도 자기가 아는 친구(C)를 데려온다고 괜찮냐고 한다. 그래서 좋다고했다. 사실, 나도 첨에는 한국인 한국인! 하고 찾으러 다녔지만, 여기서 말도 어느정도 통하고 살다보니 한국인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