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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성찰에 대해

이탈리아 다람 2017. 11. 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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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번도 이기적이라는 생각을 해 본 적도 없고
차라리 이타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완벽하게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것을 요즘에서야 깨닫고 있다.
우습게도!

한순간 섬광처럼 그것을 느꼈을 때의 충격이란.

아무 생각없이 길을 걷다가
큰 눈덩이로 얼굴을 정면으로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추운 날 샤워부스 청소하러 들어갔다가
실수로 뭘 건드려서 갑자기 찬물 샤워 맞은 기분.


난 이기적이었다.
자기비하 감정팔이가 아니라
정말 철저하게 이기적이었다.
게다가 자가합리화까지 끝내줬다.

나에게 호감을 가진 사람들을 교묘하게 이용했고
그게 고의든 아니든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들을 기만했다.

교만했고, 오만방지했지만
겉으로는 얼마나 겸손하고 예의바른 척 했는지.

난 자신감이 없었다.
나에게 확신이 없었다.

그래서 솔직 명료하게 내 감정이나
생각을 표출한 적이 없었다.

한번도 내 감정에 진실한 적이 없었다.
언제나 타인의 기준에 맞춰 포장하기 바빴다.
한번도 관계에 있어 계산해 보지 않고
순수한 내 감정대로만 살아본 적이 없었다.

나는 나일 뿐인데

내가 원하는 나와 실제의 나와의 갭이 너무 커서
나는 실제의 나를 볼때마다
부끄러웠고,
싫었다기보다 그런 내가 나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아
나 자체를 부정하고 부정했다.

한마디로 나를 사랑하지 않았어.

나만의 안위만을 생각하며
전전긍긍 살았다

우리의 관계
너의 감정
너의 슬픔
너의 아픔
우리의 미래에 대해
우리의 감정들에 대해
진심으로 생각해 본 적이 있나
아니.

너를 한번이라도
진심으로
이해
해 보려고 노력한 적이 있나.

나를 한번이라도
진심으로
이해
해 보려고 노력한 적도 없다.


인간관계
에서
관계라는 의미를 한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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