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내가 사는 작은 이탈리아 마을

이탈리아에서 탱고 수업을 듣다!

이탈리아 다람 2017. 10. 1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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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는 한국에 있을 때부터 관심이 있었지만,

 

구름씨와 수업을 몇 번 듣고 한국으로 들어와야 했죠.

 

구름씨는 제 강요에 못 이겨 거의 울면서 끌려다니다가...

 

 

이탈리아 와서도 제가 조르고 졸라서

탱고 수업을 같이 듣게 됩니다!

 

부부가 같이 하는 취미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강요한 부분이 좀 있네요^^

 

 

이탈리아 와서 다시 수업을 같이 해 봤지만,

 

도통 묵직하고 딱딱한(성격이나 몸이나!) 구름씨에게는 무리데쓰요..

 

 

결국 저 혼자 다니게 됩니다^^

 

 

 

한국에서 다닐때는 젊은 사람들도 많도 다들 젠틀하다고 해야하나..

 

이상한? 사람들이 없었어요..

 

 

그런데, 여기서 학원을 고르려고 물어보니,

 

 

진짜 혼자 가려고?

거기 이상한 할아버지 있을 수도 있다....막 밀착하고...

 

 

이런 말을 들으니까...왠지 험한 꼴 당하느니 안 배우는게 낫나...싶어 좀 망설였습니다..

 

 

나름 소심해서 ㅜㅠ

(제가 당할 덩치는 아니지만^^)

 

 

 

그러던 중 어느 탱고 학원에서 가을학기 오픈데이를 하더군요.

 

 

그래서 가보자!

 

 

혼자 가 봤습니다.

 

 

오픈데이 수업을 받아봤는데, 대체로 젊고 청바지에 티 입고 운동화 신고 온 사람도 있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 접수를 하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꼬깃꼬깃 쌈짓돈 꺼냄)

 

 

 

그런데, 돈을 안받네요...

 

 

왜냐고 물으니까

 

 

이게 짝이 맞아야 하잖아. 남자랑 여자가 추는 거니까... 일단 우리가 돈은 안 받고

명단에 이름만 올려 놓고 짝이 맞으면 연락줄께! 보통 땅게로가 부족하거든...

 

 

그리고, 전화가 왔고 바로 다음 수업에 갔습니다. ^^

 

 

 

 

그런데, 다들 자기 짝꿍들을 데려왔더군요ㅜㅠ 남자친구인지 남편인지..아무튼...

 

 

수업 전이라 접수처에서 어슬렁 거리고 있는데,

접수하는 언니가 여기 혼자 온 남자분이 있다며

 

건장한 젊은 남자를 소개해주고 오늘 같이 한번 수업을 받아보랍니다.

 

 

 

그리고, 어색한 인사를 하고^^;

 

 

 

수업을 들었습니다!

 

 

 

수업은 거의 2시간 진행이 되었고!

 

역시나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 )

 

 

생각보다 다들 엄숙한 분위기라...좀 놀랐어요...

 

 

그런데, 혼자 온 여자는 나 혼자에 혼자온 남자들이 뒤이어 둘어 더 들어와서...

 

 

그 세 분들과 눈치보며 한분씩 한분씩 짝을 맞춰 수업을 듣느라.. 조금 불편했습니다.....

 

소풍가서 하던 놀이.. 음악 나오다가 두 명! 세 명! 하면 바로 짝을 찾는 게임 같은 긴장감^^

 

 

 

수업 후 다시 돈을 내려고 하니,

 

또 돈을 내지 말라고 하네요!

 

이미 수업도 들었는데...

 

 

 

아직도 짝을 맞추고 있고, 네가 좋아할 지 어떨지 모르니까, 몇 번 더 수업 들어봐.

 

꽁짜로?

 

ㅇㅇ 나중에 내도 되고, 괜찮아.

 

 

 

그렇게 두 번인가 공짜로 더 듣고,

 

 

드디어 짝이 맞는 멤버들이 구성되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

 

 

커플 4팀. 싱글 둘 둘.

 

 

하...!

 

 

 

어제는

 

결석하는 남자 싱글 분 때문에

 

상급자 한 분이 오셔서 짝을 맞춰 주셨고,

 

 

 

로베르토,

 

로베르토와 탱고를 연습하는데, 정말 편한 느낌을 받았어요.

 

 

 

우리 선생님은 여잔데, 항상

 

탱고는 남자가 운전을 잘 해야해요! 남자가 하는대로 여자는 따라가기만 하면 되요!

 

 

라고 말하던게 생각나서.

 

 

로베르토에게

 

운전 잘 하시네요?ㅋ

 

 

했더니

 

 

 

로베르토 왈.

 

어떻게 알았어?ㅋ 나 운전 잘하지. 나 직업이 운전기사거든 ㅎ

 

 

라고 하는 거다! ㅎㅎ

 

 

 

탱고 수업이 일주일에 한 번인데... 내 삶의 활력소라고나 할까^^

 

 

 

(구름씨...ㅜㅠ 랑 같이 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텐데!! ㅜㅠ)

 

 

 

 

그런 생각이 든다...

 

 

 

수업을 듣기 전에

많은 잔 고민을 했다.

 

 

이탈리아어로 하는 수업을 잘 못 알아들으면 어떡하지?

짝을 못 찾아서 혼자 남으면 어떻게 하지?

이상한 아자씨들이 찝쩍대면 어떡하지?

 

 

그런데,

고민 하다가 어느 순간

 

이게 뭐 대단한 거라고!

인생 한 번 살지 두 번 사나.

해보자! 하고 싶은거 시도하는 거지.

해보고 나중에 맘에 안들면 그만 둬버리면 되지! 별거냐!

 

라는 마음을 먹으니까

 

정말 마음이 가벼워지는 거다.

 

 

 

그리고, 결과는

 

 

내 모든 걱정이 쓸데 없기 그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아무것도 아닌 일이겠지만,

 

나는 내가 한 이 시도가 너무 값지다^^

 

 

이 기억을 잊지 않고 기억해서

여기서 살아가는 자양분으로 아주 잘 사용할거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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