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번도 이기적이라는 생각을 해 본 적도 없고 차라리 이타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완벽하게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것을 요즘에서야 깨닫고 있다. 우습게도! 한순간 섬광처럼 그것을 느꼈을 때의 충격이란. 아무 생각없이 길을 걷다가 큰 눈덩이로 얼굴을 정면으로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추운 날 샤워부스 청소하러 들어갔다가 실수로 뭘 건드려서 갑자기 찬물 샤워 맞은 기분. 난 이기적이었다. 자기비하 감정팔이가 아니라 정말 철저하게 이기적이었다. 게다가 자가합리화까지 끝내줬다. 나에게 호감을 가진 사람들을 교묘하게 이용했고 그게 고의든 아니든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그들을 기만했다. 교만했고, 오만방지했지만 겉으로는 얼마나 겸손하고 예의바른 척 했는지. 난 자신감이 없었다. 나에게 확신이 없었다. 그래서 솔직 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