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안 구름씨 이야기

구름씨의 유야무야 생일

이탈리아 다람 2016. 8. 29.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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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씨은 성격이 정말 고양이 같아서

 

어떨 때 보면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만의 공간이나 시간이 꼭 필요한 사람 같다.

 

이건 나도 마찬가지이고,

 

그래서 

 

가끔 우리 둘이 어떻게 한 집에서 이렇게 북적거리고 사는 것이 너무나 신통방통하다.

 

 

 

 

 

 

나름 친한 친구나 가족들이 생파를 하자고(그래봤자 술마시거나 밥 먹는 거지만)

하는 것 같은데,

 

구름씨은 생일날 크로아티아로 떠난다.

 

 

사실, 크로아티아 북부해안지역은 우리 동네에서 별로 멀지 않다.

 

 

 

 

생일 당일 토요일도 사무실에 잠깐 들렀다가 집에 돌아오니 한시....

 

 

 

 

나름 선물도 전달해주고, 깜짝 케잌에 불도 붙여주고

(나름 해줄 건 했다^^)

 

밥이랑 케잌을 후다닥 먹고,

 

 

 

집을 나섰다.

 

 

 

요즘 같이 좋은(해가 쨍쨍한) 날씨에는

 

크로아티아로 가는 이탈리아 사람들이 많아서 국경에 줄이 길다...

 

 

이탈리아보다 조용하고, 한적하고, 숙박이나 레스토랑이 서비스에 비해 이탈리아보다 저렴하고,

친절하고...

리조트 같은 곳을 예약하면 액티비티 같은 것도 많다.

 

 

 

우리는 이 성수기에도 호텔 예약 같은 건 하지도 않고

 

그냥 가방에 비치타월이나 책만 넣고 길을 떠났다.

(역시 우린 게을러!)

 

 

역시나...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 국경에 줄이 길다!!!

 

 

 

요즘 구름씨이 심취해 있는 스포티파이로 이 노래 저노래 들으면서 엉금엉금가다보니

 

 

그래도 뭐... 그렇게 지루하진 않았다.

 

 

 

크로아티아 입국심사에서

 

 

직원이 구름씨 주민등록증을 보더니

 

 

-생일 축하해요!

 

 

라고 해준다. ㅎㅎ

 

 

 

가끔 느끼는 건데, 유럽에 지내다 보면 이런 사소한 여유들이 맘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근처 작은 해변 도시로 달려갔다.

 

일단 해변에 자리 잡고,

 

 

 

 

구름씨은 그제서야 호텔을 알아본다고

 

동네 인포센터로 갔다.(방 없으면 말고... 집에 돌아가면 되지/)

 

 

 

 

 

얼마 후  돌아온 구름씨.

해변 바로 앞 리조트에 방 하나가 났다고 빨리가자고 난리다.

(성격이 느긋한 듯 급한 구름씨 ㅡㅜ)

 

 

(내 생일 선물을 득달같이 메고 나타난 구름씨...

 

이제 번호판(=이름적힌 배낭)이 달려서 나쁜 짓도 못하고 다닌다고 했다 ㅎㅎ)

 

 

 

체크인 하고,

 

방에 들어갔는데, 방도 괜찮다. 해변 바로 앞 발코니에서 바다도 보이고!

 

여기

 

테니스가 유명해서

 

테니스 코트 등을 빌릴 수 있는 것 같은데,

 

우린 어차피 하루만 있다 갈거라서... 좀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테니스 안 친 지 일년은 된 것 같다... 가을이나 봄 날씨가 이렇게 돌아오면 정말 치고 싶은데...!)

 

 

 

 

 

해변에서 책을 읽었다.

 

나는 보통 그늘에 있고, 구름씨는 땡볕아래 자리를 잡는다.

(그 눈부신 땡볕에서 책이 눈에 들어오는지 모르겠다....)

 

(무슨 야생 동물처럼 땡볕 바위 위에 누워 잠든 구름씨...)

 

 

 

내가 읽은 책은(이번이 두번째! 사실... 처음 책장에서 집어 올 때 안 읽은 책인 줄 알았는데, 읽다보니 이미 읽은 책 ㅜㅠ 근데 부분 부분들만 간간히 생각나서 읽는데 흥미가 떨어지지는 않았다)

 

 

 

일본 오츠이치라는 작가 책인데, 이 사람 책은 다 있는 것 같다.

이 사람 수필집 같은 것도 있고,

 

신기하게 무서운 소설인데 위트가 있다.

 

 

간단하게 읽을 수 있는 추리?소설이다.

 

굉장히 잔인하고 좀 괴기스러운데 캡사이신처럼 한번 읽으면 손을 뗄 수가 없는 ^^

 

 

 

 

(이탈리아 남부 느낌의 길거리 빨래줄에 걸리 빨래들 ㅎㅎ)

 

 

 

저녁엔 근처 시내로 가서,

 

 

분위기 좋은 바다 앞 레스토랑에서

 

해산물을 먹었다.

 

(메뉴를기다리며 갑자기 상념에 잠긴 구름씨...

이렇게 구름씨의 조용한 생일이 저물어 가고.)

 

 

 

 

 

바다가 얼마나 맑은지 어두운 밤인데도

 

가끔 지나가는 제법 큰 물고기들을 봤다.

 

 

 

요즘엔 구름씨이 다이어트한다고 부쩍 해산물을 먹는다!!!

 

 

해산물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너무나 좋다!

 

 

 

나야 뭐 다 먹고,

구름씨는 농어구이를 주로 먹는다.

 

우리나라에서 농어는 보통 회로 먹지 않나?

(숙성한 농어를 참기름이랑 마늘 파 넣은 된장에 찍어먹으면 정말 맛있는데!)

 

 

 

여기서는 구이로 많이 먹으니까..

 

(뼈만 남은 불쌍한 농어....)

 

 

 

 

 

숙소에 돌아오니

 

 

수영장에서 북적북적 나름 음악틀고 풀사이드 파티같은 것을 열었다...

 

(생일 선물이 정말 마음에 들었나 보다

풀사이드 파티에 입고 나타났다!)

 

 

 

 

 

가보니, ㅎㅎ 거의 다 중년이 훌쩍 넘은 아줌마 아저씨들..!

근데 다들 흥이 넘쳐서 들썩 들썩 하신다.

 

 

리조트가 가족단위 쉬러 오는 컨셉이라^^

 

구름씨말로는 우리가 제일 어린(?) 것 같다고

 

 

둘이 예거마이스터 한잔씩 마시고,,,, 둘다 골아떨어져서 잤다..!

 

 

 

 

 

 

다음날.

 

 

클서방은(나와 정반대의) 아침형 아니 새벽형 인간이므로....

 

아침에 새벽같이 일어나 혼자 산책하고 조깅하고 와서 조식먹으러 가자고 나를 깨웠다....;;;

 

 

 

 

조식 레스토랑도 바다 위에 넒은 테라스 형식으로 분위기가 좋았다.

(물론 사진은 없다... ㅜㅠ)

 

 

살루미, 치즈, 과일 빵 등도 나름 이것저것 종류가 많았고, 맛도 평균 이상 : )

 

 

 

 

 

이것저것 사건들을 써야하는데, 먹고 자는 거 말고는 없다 ㅜㅠ

 

(한적한 해변... 이탈리아 해변들도 좋지만, 이 시기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집 앞에 해변을 두고 여기까지 오는 이유...)

 

 

진짜

 

먹고 해변에 누워있거나, 가끔 바다에서 스노클링 참방참방 한게 전부라...

 

 

 

다시 점심 이야기.

먹는 이야기

 

 

 

 

 

이 조그만 해변 동네에 내가 조아하는 식당이  하나 있다.

 

이탈리아식 식당인데

 

귀엽고, 친절하고 무엇보다 맛있다!

 

(메뉴를 기다릴 때 마다 상념에 잠긴 클서방...

회사생각? ㅡㅜ)

 

 

 

클서방은 샐러드와 탄산수를 시키고,

나는 요즘 꽂힌 해산물 파스타와 화이트 와인을 시켰다.

 

 

보통 우리가 이렇게 시키면,

 

메뉴를 바꿔서 가져온다.

 

나한테 샐러드랑 물, 클서방한테 파스타랑 술 ;;;

(이렇게 밖에서 좋은 날씨에 음식 먹을 수 있는 시간도 별로 안남았겠지...

겨울오고 하면 ㅜㅠ

즐길 수 있을 때 즐겨야지!)

 

 

 

어쨌든.

 

오늘도 대성공!!!!

 

 

(해산물 파스타를 시키면, 토마토 소스가 들가거나 위 처럼 들어가지 않거나인데,

나는 소스 없이 해산물로만 맛을 낸 이 파스타를 좋아한다.

스캄피는 정말 언제 먹어도 맛있다!!)

 

 

 

 

 

 

 

 

 

 

 

 

별다른 소스 없이

신선한 스캄피랑 가리비살이 알맞게 익은 파스타 알덴테와 조화를 이루었다.

 

맛있게 냠냠촵촵하고

 

 

다시... 해변으로 돌아가서 책을 좀 읽는 척 하다 숙면에 빠졌다......

 

 

 

 

 

오늘은 돌아가는 길을 5시 쯤으로 일찍 출발했다.

 

일요일 오후는 돌아가는 줄이 기니까.

 

 

역시나 일찍 출발했더니

 

거의 지체없이 통과했다.

 

 

 

 

 

클서방은 이미 일요일 점심부터 월요일 회사일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역시 한국이나 이탈리아나 우리 미생들의 삶이란 ㅡㅜ

 

 

 

 

'아무 계획 없이도 이렇게 잘 나름 잘 먹고 잘 쉬다 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주말.'

 

 

 

 

 

클서방의 독특한 생일

http://italiankoreantranslate.tistory.com/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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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향수병에 걸린 구름씨에게 하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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