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내가 사는 작은 이탈리아 마을

클서방의 독특한 생일

이탈리아 다람 2016. 8. 27.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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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클서방 탄생일이다!

 

 

클서방은 까도까도 양파같은게 너무나 신기한 사람이다.

 

 

 

생일 일주일 전부터 나는 어떻게 생일 파티를 해야 좋을까 고민이 많았다.

 

 

그러던 중 클서방이 먼저 선수를 치며 말했다.

 

-오늘 엄마한테 전화왔는데

이번 토요일날 올 수 있냐고 하더라고

 

그래서 저번주에도 갔는데, 이번주에 또 가냐고

버럭 했더니

 

엄마가 아니 뭐 밖에서 맛있는거라도 점심이라도 먹던지

이러시러더고

 

그래서,

거기까지 가는데, 식당에서 나가서 밥을 먹자고요?(이태리에도 존재하는 무서운 엄마 집밥 개념 ;;;)

 

그랬더니

 

엄마가

아니,,,  너 생일이잖아...

 

-내 생일이라고요?

 

 

이러셔서 내가 이번주 토요일이 내 생일인 줄 알았다니까..

 

엄마가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갑자기 너무 민망하고...미안해지더라고

 

 

 

 

이 때다 싶어서

 

이번 토요일에 내가 집에서 뭘 좀 해볼까 생각인데,

식구들 다 불러서 집에서 스테이크 정도는 내가 대접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야.

생일 파티로다가...

 

 

라고 했더니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저기 있잖아.. 이건 내 생일이잖아...

나는 이번 주말에 크로아티아 해변에 가고 싶어.

휴가에서 온 뒤로 너무너무 바빠서 한번도 못쉬었잖아.

 

이번주말까지가 여름 마지막이라는데,

 

나 조용하게 크로아티아 해변에 가서 쉬고 싶어.

 

이게 내가 생각하는 가장 멋진 생일 선물이야.

 

이렇게 해 줄 수 있겠어?

 

 

 

라고 클서방이 말했다.

 

 

-내 생일은 뭐 매년 있는거잖아.

내 생일 파티는

뒤로 미루자. 언제 날씨 안 좋은 비오는 날 하자.

 

 

클서방은 어떨 때 보면 온갖 사람들 신경 다 쓰는 것 같지만

 

또 어떨 때 보면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사는 사람이다.

 

 

 

저렇게 말하는 클서방이 좀 멋져 보였다.

 

(시어머니께도 이렇게 결정했다고 말씀드리니

 

너희 둘이 좋으면 됐지라고 하시는데

 

왠지 서운해하시는 기운을 조금 느꼈다)

 

 

 

그래서

 

 

주말 토요일 클서방 생일날

 

 

크로아티아에 가기로 했

 

 

 

 

만......

 

 

 

 

토요일인 오늘

 

 

나 혼자 꼬깔모자 쓰고 회사에 나간 클서방을 기다리고 있다.....

 

 

 

(클서방은 이탈리아 사람인데 어째서 한국인처럼 일을 할까 ㅜㅡ)

 

 

 

 

게다가 거의 점심시간이 되서 기다리다 지쳐서

 

 

혼자 꼬깔모자 쓰고 라면까지 끓여먹었다...

 

 

 

언제 집에 올지 모르고,

 

 

집에 도착하면 맛있다는 파스티체리아에서 산

 

케잌에 바로 촛불을 붙이고,

 

(그래도 생일날인데)

깜짝 파티를 해주려고 말이다....

 

 

 

 

선물도 샀다!!!!

 

 

 

맞춤 주문이라고 해야하나..

 

 

내가 생각해도 넘나 뿌듯한 선물!!!!

 

 

 

 

 

 

그나저나,,,

 

클서방의 생일선물 크로아티아 해변에 가기는...과연 오늘 이뤄질 수 있을까...

 

 

곧 한시야!!! 빨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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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향수병에 걸린 클서방에게 하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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