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칼럼2016.03.15 10:33

 

 

 

 

 

 

이탈리아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며칠 간 집에 혼자 있게 되었다.

 

 

집에 손님이 찾아와

간단한 차림으로

잠깐 현관 밖에 사람을 마중하러 나왔다가

 

 

다시 집으로 들어가려고

현관문을 밀었더니

 

현관문이 단단히 잠겨 있는 거다.

 

 

 

이게 뭐지?

이탈리아는 완전한 수동문이다.

열쇠로 돌리고 돌려 문을 여는 시스템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내가 열쇠로 문을 잠그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문이 잠겨버린거지?

 

 

 

 

우리는 문 앞에서 어안이 벙벙해졌다.

우리집을 찾아온 손님도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열쇠 안 가지고 나왔어?

-응, 안 가지고 나왔는데.

-여기는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잠겨서 꼭 열쇠를 가지고 나와야 해.

 

 

 

 

 

도어락도 아닌 것이

어이없이

자동으로 문이 잠기는 시스템이었던 것이다.

 

 

한 일 분간 서로 얼굴만 바라보고 정지화면으로로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

 

 

오늘 건물 외벽을 페인트 칠하는 날이었다!

 

건물 밖을 나가보니,

아저씨가 자동 사다리를 타고

건물 벽을 칠하고 있었다.

 

그리고, 다행히도 그날 청소를 한다고 테라스 문을 열어놨던 것이고.

 

아저씨에게 부탁해서

우리 집 테라스를 통과해 현관문을 좀 열어달라고 부탁했다.

아저씨는 흔쾌히 열어주셨고,

 

우리는 우여곡절 끝에 집 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 때만 생각해도 아찔해진다.

 

물론 여기서도 열쇠 공을 불러서 문을 열 수는 있지만,

한국의 몇 배 값을 치뤄야하고, 빨리 오지도 않는다는 사실.

 

이탈리아에서는

집 앞을 나올 때 꼭꼭꼭 열쇠를 가지고 나와야한다.

열쇠로 여는 옛날 방식이라고

닫히는 것도 수동이 아니라는 사실.!

 

우리나라 도어락처럼 자동으로 잠기니 꼭 열쇠를 챙기시길.

 

 

그리고,

우리나라는 도어락 없는 현관을 찾아볼 수 없지만,

여기서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도어락을 본 적이 없다.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여기 사람들이 수동차를 운전하는 것을 고집하는 것과 비슷한 이유일까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그들이 지키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Posted by 이탈리아에 사는 다람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