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1900년대 초 미국 섬유 공장에서 일하던 여성 만 오천여 명이
열악한 작업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유독 이탈리아에서는 여성의 날을 큰 행사로 여긴다.
모든 신문이나 티비 프로그램에서
여성의 날에 대해 이야기하고,
여성의 날에 어울리는 음식을 만든다.
오늘 한 티비 방송에서는
방송 시작과 동시에
남자 MC가 여자 MC에게
미모사 한 다발과 작은 카드를 선물하고, 포옹을 하고 방송을 시작했다.
왠지 로맨틱하게 느껴져서, 아 내가 이탈리아에 있구나 싶었다.
미모사는 노란색의 작고 귀여운 꽃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우리나라 빼빼로 데이에 빼빼로가 무조건 팔리는 것 처럼
여성의 날에는 무조건 미모사가 팔린다.
슈퍼에 가도 미모사 다발을 판다.
친구끼리 선물하기도 하고,
남편이나 남친이 선물하기도 하고,
가족에게 선물하기도 한다.
몇년 전에 일본 친구에게서 받은 작은 미모사가 드라이플라워가 되어
주방 선반에 아직도 걸려있는데 볼 때 마다 그 친구가 생각난다.
이탈리아의 여성의 날 미모사 관한 풍습은
1946년 Teresa Mattei를 중심으로 여성 노동조합 회원들이 여성을 날 이 꽃을 주고 받은 데에서
시작되었다고한다.
또, 이 꽃이 이탈리아의 2 월 말에서 3 월 초에 피기 때문에 구하기 쉽다고 한다.
티비에서는 여성들이 미모사와 같은 노란 의상을 입고 방송을 하고,
파프리카나 샤프란 같은 노란 식재료를 사용해서 여성의 날 음식을 만들기도 한다.
이탈리아에서는 우리나라에 없는 날이 많다.
아버지날과 어머니날이 따로 있고,
카톨릭 나라답게
가장 큰 명절은 성탄절이고,
두번째로 큰 명절은 부활절이다.
이탈리아 친구들에게
우리는 예수님의 생일인 성탄절에도 쉬고
부처님의 생일인 부처님 오신날에도 쉰다고 하면
아주 신기해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우리나라에서 다양성 존중이 더 이루어지는 걸까?
오늘은 누구에게 미모사를 받을까? 조금 기대하며 보내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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