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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모르는 이탈리아 18] 술이라고 다 술이 아니다
이탈리아에서
와인을 포함한 술은
우리와 개념이 다르다.
한국에서는 술을 마시는 주요 목적이
취해서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어
온갖 시름을 잊는데에 있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은
자신의 주량보다 더 마셔
취하는 것을 공공연하게 몹시 챙피하고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해서
길거리 주정뱅이나
대학 졸업 파티를 하는 젊은이들 말고는
취해 돌아다니는 사람을 보기 힘들다.
술은 음식을 맛을 고취시키고
식전주는 입맛과 식사의 흥을 돋워주며
식후주는 식사를 정리하고
식사한 사람들과 여운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술은 유기적인 생명체이자
이탈리아 역사와 문화 그 자체이다.
예전에 이탈리아에 도착한 지 얼마 안돼 한 마을 축제에 갔다.
메인 요리로 송아지 튀김을 시키고
무엇을 마실거냐고 묻길래
그날따라 목이 말라서
모히또를 한 잔 달라고 했더니
종업원이며 같이 간 친구들이
농담인 줄 알고 다 웃는거다.
뭐지?
사태를 파악하려고
급하게 머리를 굴리고 있는데,
바깥냥반이
웃으면서
그건, 식사하고 나중에 같이 마시자.
하는거다.
한마디로 송아지 튀김이랑 모히또를
같이 먹는다는 건
우리나라에서 누군가
우유에 밥을 말아먹는 것과 비슷한 일?
어울리지 않다는 말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이 자유롭게 보여도
이들만큼 보수적인 사람들도
없을 것이다.
나도 초중때 급식으로 받은 우유를
밥에 말아먹곤 했지만,
우리나라에선 그렇다 해도
주변에서 아주 이상하게 생각하진 않는데,
이탈리아에선
특히 음식에 있어서 색다른 조합을 시킬라치면
다들 오지랖이 넓은 건지
주변에서 만류하고 난리가 아니다.
식전주로는
보통 스프리츠나, 프로세코나 캄파리 등을,
메인 요리와 함께는
음식에 어울리는 걸로
맥주, 와인, 탄산음료, 물 다 가능,
식후주로는
레몬첼로, 그라빠 외에도 다양다양.
이탈리아에 가면,
꼭 어울리는 술을 드셔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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